칼리즈
얼마나 몸을 섞고 탐했는지, 조금씩 흐려지는 시간 감각.
지금도 아들의 여자는 자신이 아들이라 생각하며 몸을 맡기고 있다.
"하아...."
[하... 앗... 리... 즈...! 지금 무슨 생각...! 해요?]
"유... 읏! 타..."
약간의 연기일뿐인데, 이 여자는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한 채 아들의 몸을 탐하고 있다.
드디어 희망이 이뤄진 것이라 생각하는지 기뻐하며 눈물을 흘리는 눈에는 그저 쾌락과 희열뿐 그외에는 아무것도 찾을 수 없다.
이 정도면 지성체라기보단 짐승 같다.
이제 슬슬 이 여자의 희망을 절망으로 떨어뜨릴 때가 왔다.
[리즈... 몸을 섞고있는 상대방을 두고 다른 사람을 생각하다니 너무 무례한 게 아니냐?]
"?!"
경악하는 표정.
이제서야 내가 누군지 깨달은 모양이다.
"어... 째서? 유타는...?"
[킥! 처음부터 너와 몸을 섞은 건 나였다. 그런 줄도 모르고 그저 쾌락에 빠져 짐승처럼 헐떡거리는 꼴이라니...]
"아..."
절망에 빠진 저 눈.
저걸 바랐다. 저 눈이야 말로 내가 가장 사랑하는...! 내가 가장 갈망하던...!
[참 우스운 꼴이로구나. 내가 말하지 않았느냐? 내 아들은 사랑따윈 불가능하다고. 그걸 무시하고 희망에 매달리다 이런 꼴이라니 정말 꼴사납구나. 그렇지 않느냐 아들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