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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게문학] 아바타라 ㅡ 43화
박용제 | L:33/A: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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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1-0 | 조회 426 | 작성일 2019-03-16 11:3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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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게문학] 아바타라 ㅡ 43화

저번화: http://m.chuing.net/zboard/zboard.php?id=whigh&page=1&sn1=1&m_id=&divpage=11&best=&sn=off&ss=on&sc=on&keyword=아바타라&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53302

 

빛나는 썰매 하나가 산 위의 하늘을 달리고 있었다.

 

'이곳 근처인데...'

 

투시 렌즈로 쫓은 흔적은 이곳에서 끊겼다. 이 모든 소란의 원흉이 이 근방에 있을 것이다. 니콜라오는 지상을 유심히 살펴보다 썰매에서 뛰어내렸다. 그가 착지한 곳 옆에는 작은 오두막이 있었다.

 

니콜라오는 조심히 오두막 안으로 들어가 두리번거렸다. 오두막 안에는 아무도 없었으나 작은 모닥불과 여러 종교 물품 등이 널려 있었다.

 

'조금 전까지는 누군가 있었어... 이런 깊은 산속에 대체 누가...'

 

그 순간, 어디선가 날아온 불덩이가 오두막을 흔적도 없이 날려버렸다. 니콜라오는 급히 몸을 날렸으나 완벽히 피하지는 못했다.

 

"크윽...!!"

 

하늘 높이 멈춰있던 썰매는 순식간에 지상으로 내려와 니콜라오를 태우고 다시 올라갔다. 찰나의 순간에 니콜라오는 낯이 익은 누군가가 건너편 절벽에 서 있는 것을 목격했다.

 

"비숍... 샤오첸? 설마 당신 짓인가요?"

 

샤오첸의 주변엔 마법을 사용한 흔적이 뚜렷했다. 애초에 숨길 생각도 없는것 같았다. 아마도 오두막을 날려버린 기술은 '파이어볼'이었을 것이다.

 

"오랜만에 만난 인사가 겨우 파이어볼... 음?"

 

니콜라오는 그제서야 샤오첸의 곁에 서 있는 정체불명의 그림자를 발견했다. 그림자로 온 몸이 뒤덮여 있기에 남자인지, 여자인지, 어른인지, 아이인지 알 길이 없었다. 그러나 니콜라오는 본능적으로 그 자가 이 모든 소란의 원흉임을 직감했다.

 

그러고보니 샤오첸의 눈빛도 니콜라오가 알던 것과는 달랐다. 그녀의 눈빛은 강한 의지로 가득차 있었으나, 그녀 자신에서 비롯된 의지는 아니었다. 누군가에게 홀렸다고 표현하는게 어울릴 것이다.

 

"그쪽은 누구죠? 당신이 샤오첸을 조종하는 중인가요?"

 

"생각을 포기하면서도 사실이라 믿고 싶은게 있는 자는, 전부 내 꼭두각시가 될 수 있다."

 

정체불명의 그림자는 물론 지오 조웰이었다. 그가 손짓하자 샤오첸은 점프 한 번으로 니콜라오를 향해 쏜살같이 날아갔다. 그러나 썰매는 순식간에 샤오첸의 눈앞에서 사라지더니, 지오 조웰의 등 뒤편으로 이동했다.

 

니콜라오는 그가 뒤를 돌아볼 틈도 주지 않고 5미터 길이의 마상창을 소환해 발사했다. 지오 조웰이 서 있던 절벽은 굉음과 함께 깎여나갔고 먼지구름이 피어올라 사방을 뒤덮었다.

 

"옥... 옥황이시여!!!!"

 

뒤늦게 착지한 샤오첸은 니콜라오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먼지구름 안으로 뛰어들었다.

 

"옥황? 무슨 헛소리를..."

 

갸우뚱하며 중얼거리던 니콜라오는 뭔가 이상함을 깨달았다. 먼지가 걷히고 드러난 지오 조웰의 몸에는 상처 하나 없었던 것이다. 니콜라오는 그 즉시 작살 하나를 더 소환해 지오 조웰을 궤뚫었다.

 

"어...?"

 

이번에도 지오 조웰은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은 그가 공격을 막거나 피했기 때문이 아니다. 샤오첸이 도와주지도 않았다. 마치 그의 몸이 홀로그램인 것처럼 작살이 그대로 통과한 것이다.

 

"내 무기에는 이상이 없는데... 환술인가요? 아니면 신체구조가 인간이 아니던가."

 

"둘다 아니지만 더 자세히 설명할 필요도 없겠지. 명령이다, 비숍 샤오첸. 모든 힘을 쏟아부어 저 녀석을 죽여라."

 

"Yes, my Lord."

 

그 순간 지오 조웰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샤오첸은 그가 서있던 곳을 향해 머리를 조아리더니 주먹을 꽉 쥔채 니콜라오를 향해 걸어왔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김두식과 브레넌은 잭 페트라의 공격을 피해 이리저리 도망치는 중이었다. 물론 김두식에겐 피하기만 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으나 브레넌의 온 힘을 다한 설득으로 일단은 따라 주기로 한 것이다.

 

미카 얘르비넨의 낙성을 막아내며 오른팔을 못 쓰게 된 김두식은, 전에 비해 전투력이 급격히 줄어든 상태였다. 저번처럼 정면에서 잭의 공격을 받아냈다면 순식간에 끝장났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계속 피해다니기만 한다면 '김두식'이 아니다.

 

"꼬맹아, 저쪽이 활잡이를 잡고 도와주러 올때까지 이렇게 도망만 다닐거냐??"

 

"..."

 

브레넌은 단아한과 Q 쪽을 슬쩍 쳐다보았다. 그쪽 싸움은 너무 팽팽해서 누가 이길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잭이 다시 강력을 사용한다면 모든게 위험해진다.

 

갑자기 튀어나온 용암 괴물 때문에 자제하는것 같긴 했으나, 수틀리면 언제 강력이 날아와도 이상하지 않다.

 

"어쩔 수 없군. 우리가 저놈을 먼저 잡고 그 다음 활잡이도 잡으러 가는건 어떤가?"

 

김두식은 대답도 하지 않고 아주 마음에 든다는 표정으로 뛰쳐나갔다. 브레넌 역시 손에서 거대한 검을 만들어내 잭이 날리는 물체를 쳐내며 전진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잔챙이들이 거슬리네..."

 

미카는 얼음으로 무장한 조커들 때문에 꽤 애를 먹는 중이었다. 확실히 화살 한두 방으로는 그들을 궤뚫기가 어려웠다. 게다가 단아한의 실시간 성장은 그녀에게도 큰 위협이라 단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는 없었다.

 

"큭...!!"

 

결국 Q가 날린 카드 중 한 장을 놓치고 말았다. 미카는 카드에서 튀어나온 낫을 아슬아슬하게 피했으나 어깨에 얕은 상처가 나는 것은 피하지 못했다. 게다가 조커 무리들이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총공격을 시작했다.

 

"이제 끝났다."

 

Q는 그렇게 중얼거렸으나,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미카의 화살 한발 한발이 롯의 얼음으로 무장한 조커들을 뚫어버리고 있었다. 단순히 화살의 위력이 강해진 것만은 아니었다.

 

※미카 얘르비넨 오리지널 ㅡ 중복 좌표 Redundantit nuoli

 

"이걸 쓰고 싶지는 않았는데..."

 

하나의 좌표에 여러개의 화살을 겹쳐 쏘는 것, 미카 얘르비넨의 '신인류'로써의 능력이었다. 겉보기에는 하나의 화살이지만 그 안에는 서너개의 화살이 겹쳐져 있는 것이다.

 

그 기술을 쓸 때마다 그녀 자신이 인간이 아니게 된 것같은 느낌이 들어 최대한 억누르고 있었으나, 목숨의 위기 앞에선 어쩔수 없었다. 몇 배는 강해진 화살 세례 앞에서 조커들은 하나둘씩 쓰러지기 시작했다.

 

"맙소사..."

 

단아한은 두꺼운 얼음벽을 만들어 그 뒤로 몸을 숨겼고 Q 역시 낫으로 화살을 몇번 튕겨내다가 포기하고 단아한을 따라 얼음벽 뒤로 들어왔다.

 

"스승님... 저 괴물을 어떡하죠??"

 

미카가 이 지경까지 올 동안 숨겨놓은게 있었을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지, Q는 대답을 하지 못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크으으으으아압!!!!"

 

건물 잔해, 철골, 아스팔트 등등 사방에서 온갖 물체가 날아들었다. 왼팔만 쓸 수 있는 김두식을 위해 브레넌이 오른쪽을 맡고 있었다.

 

브레넌의 왼쪽 팔은 거대한 방패로 변했고, 오른쪽 팔은 4개로 늘어나 각각 검을 한자루씩 쥐고 잭의 공격을 쳐내는 중이었다.

 

"꼬맹아... 그러고보니 넌 정체가 뭐냐? 대충 세계정부 쪽이라는건 알겠는데, 사람이 맞긴 한거지?"

 

"그게 그렇게까지 궁금하다면 알려주긴 할건데... 일단은 저놈부터 잡아야 될것 같다."

 

브레넌의 오른팔 중 하나가 수십개의 가느다란 채찍으로 나뉘더니, 날아오는 물체들을 전부 토막내기 시작했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보면 된다. 지금 저녀석에게 한방 먹여야 한다."

 

김두식은 무슨 말인지 알아듣고 공중에 떠 있는 잭을 향해 뛰어오를 준비를 했다. 그러나 그 순간 김두식 발밑의 땅이 갈라지더니 그의 모습은 까마득한 낭떠러지로 안으로 사라져 버렸다.

 

"짜증나게 계속 질질 끌고... 안 덤빌거면 빨리 죽기라도 하던가!"

 

"젠장..."

 

"저걸로 빨간머리가 죽지는 않겠지만, 올라올 때까진 시간이 좀 걸릴거야. 그동안 각오는 됐지?"

 

※맥스웰의 악마 ㅡ 전자기력

 

잭은 더 이상은 귀찮다는 투로 브레넌을 향해 손짓했다. 그러자 어디선가 벼락이 떨어져 브레넌의 주변을 새카맣게 태워버렸다.

 

"큭...!!"

 

여기저기 핏줄이 터져나가고 피부가 녹아내렸으나, 브레넌의 몸은 빠른 속도로 재생하기 시작했다. 잭은 표정을 일그러뜨리며 수많은 바람의 창을 만들어 브레넌을 공격했다.

 

사실 강력 한방이면 끝낼 수 있겠지만 시전하는 도중에 주변이 녹아내려 용암이 될 것이고, 그러면 또다시 단아한의 용암 괴물에 막혀버릴 것이다. 매우 귀찮지만 강력을 쓰지 않고 잡는 수밖에 없다.

 

"언제까지 버티나 보자."

 

잭은 여러 공격에 대응하는 브레넌의 움직임을 유심히 관찰하기 시작했다. 조금전에는 2대 1이라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1대 1 상황이 된 지금이라면 얼마 지나지 않아 브레넌의 행동 패턴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젠장!! 지금까지 어디서 쳐놀기라도 했나... 아직도 성장하지 않았잖아?"

 

오딘은 대기권 밖에서 잭 페트라의 싸움을 쳐다보며 불만스럽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칼리랑 진모리의 싸움은 진작 시작됐는데... 이번이 마지막 기회란 말이다..!!"

 

오딘은 무슨 꿍꿍이인지 칼리와의 싸움에는 관심도 갖지 않은채, 계속해서 잭 페트라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임시방편으로 만든 얼음벽은 서서히 깎여나가고 있었다. 얼음이 완전히 무너지는 순간, 단아한과 Q는 몇 배는 강해진 화살 세례를 상대해야 한다. 그 전에 어떻게든 대책을 세우는 것만이 답이었다.

 

그러나,

 

"계속 숨어있을거라면 강제로 꺼내주마."

 

※미카 얘르비넨 오의 ㅡ 낙성落星

 

"제길!!!"

 

Q는 미카의 공격을 입력해둔 카드를 이용해 정확히 같은 기술을 날렸으나 이번에는 상쇄하지 못했다. 그녀가 이번엔 '낙성'을 2발 겹쳐서 날렸기 때문이다.

 

위태롭게 버티던 얼음벽은 단번에 증발하고 단아한과 Q는 피투성이가 되어 아무렇게나 바닥을 굴렀다.

 

"스승님... 콜록!!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단아한은 내장을 다쳤는지 피를 토하며 중얼거리듯 말했다.

 

"저 기술은 아마... 횟수 제한이 있을겁니다..."

 

Q도 비슷한 생각을 하는 참이었다. 미카는 낙성을 사용하는데 그리 큰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것 같지도 않았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낙성을 수십 수백발을 흩뿌려 Q와 단아한을 흔적도 없이 증발시켰어야 했다.

 

"저 녀석의 차력은 아마도 중국 신화의 후예后羿... 그러면 저 기술은 아홉 발이 한계일 가능성이 높겠군."

 

후예의 가장 유명한 전설은 열 개의 태양 중에 아홉 개를 쏘아 죽였다는 것이다. 후예와 계약한 미카 얘르비넨은 그녀의 수준을 한참 넘어서는 위력의 화살을 쏠 수 있었으나, 아홉 발을 쓰고난 뒤에는 다음 태양이 뜨기까지 기다려야 했다.

 

단아한의 추리는 사실이었다.

 

'지금까지 다섯 발을 썼으니 네 발만 어떻게든 버티면 된다...'

 

Q는 낫을 땅에 짚고 몸을 일으켰으나 단아한은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조금 전 낙성에 당한 데미지가 꽤 껐던 모양이었다.

 

"...쉬고 있어라. 내가 다 처리해 줄테니."

 

Q는 수천장의 카드를 흩뿌러 대규모의 결계를 만들었다. 단아한을 제외하고 이 자리에서 싸우는 모두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결계 안으로 들어왔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커헉..."

 

"라그나로크 당시의 실력도 아니고, 지금 당신은 내게 이길 수 없어요. 오늘이 크리스마스가 아닌걸 다행인 줄 아세요."

 

샤오첸의 복부에는 날카로운 쇠작살이 꽃여 있었고 다양한 인형들이 그녀를 포위하며 서 있었다.

 

"이쯤에서 넘어가 드립니다. 한숨 주무시죠."

 

거대한 도끼가 나타나 샤오첸의 오른쪽 어깨를 찍어버렸다. 샤오첸은 더는 버티지 못하고 땅에 엎어졌다. 니콜라오는 다시 지오 조웰을 쫓으려고 투시 렌즈를 꺼내들었다.

 

"이런... 흔적이 너무 흐릿한데..."

 

니콜라오의 존재를 의식했는지 이번에는 흔적이 거의 없다시피 했다. 그래도 니콜라오는 포기하지 않고 렌즈로 주변을 계속 둘러보았다. 그리고 거기에 정신이 팔려, 샤오첸이 다시 일어나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옥황이시여..."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먼 옛날 극히 우둔하며 남을 다스릴 자격이 없는 장수, 여포가 있었다. 그런 여포에게도 마지막 순간까지 충성을 바친 고순이란 장수가 있었다.

 

전 세계를 전쟁의 소용돌시에 몰아넣었던 나치 독일의 히틀러에게도, 충성스런 부하들은 여럿 있었다.

 

어찌보면 인류 역사와 함께하며 온갖 죄악을 저질러온 녹스Nox의 수장 옥황The King 역시 마찬가지다. 그에게도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충성을 바치는 신하가 있던 것이다.

 

라그나로크 당시 울티오에게 배신당하고 죽어버렸지만, 옥황의 정신은 한대위 안에 미약하게나마 살아 있었다. 샤오첸이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적대하던 한대위를 따른 것은 그런 이유에서이다.

 

그러나 1년 전 '엇모리 사태' 이후로 모든게 변했다. 울티오가 마지막으로 손을 써둔 것인지, 한대위에게서 느껴지던 The King의 기운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다.

 

섬기던 왕이 죽었다. 복수를 해야 마땅했다. 그러나 누구에게 한다는 말인가?

 

울티오는 진작 죽었다. 에스칼리오스도 죽었다. 유미라도, 엇모리도, 새벽 까마귀들도 단 하나도 남김없이 죽어버렸다. 샤오첸에게는 복수할 대상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그녀는 기도하고 또 기도했으나, 옥황이 다시 돌아오는 일은 없다는 것을 마음속으론 알고 있었다.

 

지오 조웰의 속삭임을 듣기 전까지는.

 

"내가 옥황이다."

 

샤오첸 앞에서 그런 헛소리를 입에 담았다가는 형체도 남지 않게 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같은 말도 '지오 조웰'의 입에서 나온 이상, 수천 수만배는 신뢰감이 있었다.

 

수천년 동안 살아온 원동력을 전부 잃어버렸던 그녀에게는, 그의 목소리는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었다. 이제 그녀의 눈에는 지오 조웰이 옥황The King으로 보이는 것이다.

 

"옥황이시여...."

 

상대가 너무나도 강했다. 태초의 차력은 이젠 못 쓰고, 일반 차력을 쓰지 않는다면 상대도 안 된다. 하지만 그 차력의 힘을 완전히 개방한다는 것은 수천년 전 옥황에게 받았던 구원 그 자체를 부정하는 행위이며, 샤오첸이 지금껏 지켜왔던 금기이다.

 

 

 

 

 

하지만 상관없다. 옥황은 모든 힘을 쏟아부으라고 명령했다. 

 

"명을 받들겠습니다."

 

샤오첸의 몸 구석구석에 마魔가 퍼져나갔다. 그녀의 머리는 하얗게 새버리고, 피부는 어두운 기운에 뒤덮였다. 지금 그녀의 모습을 단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추악함'이 가장 어울릴 것이다.

 

※샤오첸 차력 ㅡ 대탕녀 바빌론Βαβυλὼν ἡ μεγάλη

 

"뭐... 뭐야..."

 

니콜라오는 그제서야 일이 잘못됐음을 깨닫고 뒤를 돌아봤다. 그러나 샤오첸은 이미 그 자리에 없었다.

 

어느새 니콜라오의 머리 위로 이동한 샤오첸은 그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내다꽂았다. 그러나 아슬아슬하게 소환된 방패가 니콜라오 대신 찌그러졌다.

 

"큭!!"

 

움직임을 눈으로 보지도 못했다. 그만큼 빠른 것은 아니고, 에스칼리오스가 생전에 즐겨 쓰던 '텔레포트'일 것이다.

 

"키히히히히히히!!!!"

 

샤오첸은 찢어지는 듯한 웃음소리와 함께 다시 땅으로 순간이동했다. 니콜라오는 퇴마용 무기를 위주로 소환하며 다음 공격에 대비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크으으윽....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몸이 버틸 수 있는 최대까지 에너지가 쏟아져 들어오는 느낌과 온 몸의 에너지가 하나도 남김없이 빠져나가는 느낌이 동시에 지속되고 있다.

 

은하계 급의 질량을 가진 '궁극의 별' 중심에서 에너지를 계속해서 빨아들이고 전해주기를 반복하는 사탄은 죽을 맛이었다. 고생만으로 따지면 직접 싸우는 중인 진모리보다도 더했다.

 

별의 크기는 많이 줄어들어서 거의 10분의 1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그런데도 싸움은 계속되는 중이었다. 이대로 별이 다 꺼져버린다면 그 즉시 패배는 확정될 것이다.

 

"진모리.... 믿는다."

 

궁극의 별 근처에서 사탄의 상태를 지켜보던 한대위는 저 먼 곳의 우주를 쳐다보며 중얼거렸다.

 

다음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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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잼나뮈충
읽는 데만 8분이 넘게 걸렸다니...... 정말이지 대단한 분량이네요. 이번 주 빛오하 원작은 3화가 동시에 나왔는데도 제가 3화를 다 읽는데 5분도 안 걸렸는데 말입니다. 쿠키를 여기다가 썼으면 전혀 아깝지 않았겠어요.
김두식 한 명에게 고전하는 원작의 TEAM Generation X를 보다가 기량이 압도적인 지오 조웰, 잭, 미카를 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강하게 묘사할 것이었다면 차라리 이렇게 정말 강하게 설정했어야 했네요.
진모리는 정말로 칼리에게 이길 수가 있을지......
그리고 잭은 다른 인물들과 비교해도 무엇인가가 다른 것인가요? 지오 조웰의 언변에 휘둘리기만 해서 최고는 지오일 줄 알았는데 오딘이 무엇인가를 기대하고 있다는 점이 걸리네요.
2019-03-16 12:02:02
추천1
[L:33/A:602]
박용제
실력과 별개로 오딘이 관심가질만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2019-03-16 12:52:25
추천0
[L:12/A:264]
딘테
솔직히 말해봐요. 뱀제의 밀실에서 탈출한 진짜 용제형이죠?
2019-03-16 13:19:04
추천1
[L:33/A:602]
박용제
'진짜' 용제형이 돌아온다면 이 정도는 10분컷입니다... 용제형은 언젠가 돌아올겁니다
2019-03-16 13:20:37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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