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잉~ chuing~
츄잉 신고센터 | 패치노트 | 다크모드
공지&이벤트 | 건의공간 | 로고신청N | HELIX
로그인유지
회원가입  |  분실찾기  |  회원가입규칙안내
방금 부흥에서 사자심왕 관련글봤는데 흥미롭네ㅋㅋㅋ(장문주의)
또치야놀자 | L:0/A:0
530/610
LV30 | Exp.86%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 | 조회 182 | 작성일 2018-08-25 08:32:54
[서브캐릭구경OFF] [캐릭컬렉션구경OFF] [N작품구경OFF]
*서브/컬렉션 공개설정은 서브구매관리[클릭]에서 캐릭공개설정에서 결정할수 있습니다.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방금 부흥에서 사자심왕 관련글봤는데 흥미롭네ㅋㅋㅋ(장문주의)

국내에 리처드 1세에 대한 최근 연구들이 제대로 소개되지 않은 탓도 있지만, 대중서와 웹상을 중심으로 '돌격밖에 모르는' 암군 리처드라는 잘못된 이미지는 여전히 강력하게 형성되어있다. 지난 20여년의 리처드 연구사를 종합한 글을 언젠가는 꼭 써보려고 생각만 1년째이지만, 아직까지는 도저히 시간적 여유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일단은 짤막하게라도 군지휘관으로서 리처드에 대해서만이라도 한번 생각해보도록 하자. 리처드는 몸싸움만 잘했지, 전략 면에서는 필리프 2세에게 밀리고 끌려다녔다는 인식 역시도 상당히 강한 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는 사료적 근거로 뒷받침되지 않은, 상당부분 편견과 상상의 산물이다.

 

리처드를 볼때 우리는 흔히 3차 십자군 원정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여기서도 리처드가 화려한 활약을 펼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사실 지휘관으로서 리처드 1세의 커리어가 절정을 찍은 것은 귀환 이후, 노르망디에서의 싸움 때이다. 이때 그는 타고난 재능에다가 십자군에서 고생하면서 얻은 경험이 더해져서 십자군 때보다 한층 더 원숙한 모습을 보여준다.

 

리처드가 귀환 중 포로가 되는 사건이 벌어지자, 존은 당장 왕이 되겠다는 욕심에 당대인들이 봐도 어이가 없을 정도의 조건으로 필리프와 동맹을 맺는다. 쉽게 말해서 노르망디의 주요 요새와 거점들을 죄다 갖다바치는 수준이었다. 덕분에 리처드가 돌아올 1194년 무렵에, 필리프는 노르망디를 거의 다 차지한 상태였다. 그리고 루앙 남쪽에 남은 플랜태저넷 영토의 마지막 거점인 베르뇌이를 포위하고 있었다.

 

Asbridge 선생 지적대로, 필리프도 십자군 원정에서 아크레 공방전을 경험한 베테랑이고, 공성전에서 탁월한 실력을 발휘했다. 베르뇌이는 곧 함락되기 직전이고 필리프는 대승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리처드는 이런 상황에 도착했다. 당장 포위를 뚫지 않으면 마지막 거점이 넘어갈 상황이다. 만일 그가 흔히 생각하는대로 앞뒤 가리지 않고 돌진하는 돌격대장형 지휘관이었다면, 일단 프랑스군의 포위망을 향해 돌격하고 봤을 것이다.

 

그러나 리처드는 필리프의 예상과 다르게 행동했다. 그는 몇몇 정예 기사와 맨앳암스와 석궁병으로 구성된 분견대를 차출하여 기습적으로 포위망을 돌파해 수비군을 강화하도록 지시했다. 그리고는 나머지 군대를 이끌고 베르뇌이 동쪽으로 우회해서 필리프의 보급선을 끊어버렸다. 이 한방으로 전세는 역전되었다.

 

때마침 존이 다시 리처드의 편에 붙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러자 필리프는 휘하 부대에 포위망을 유지하라고 명령한채 존을 상대하러 떠났다. 그러나 이미 보급이 끊어지고, 안팎으로 적을 맞은대다가 왕까지 서둘러 떠나버리니 남은 부대가 싸울 리가 없었다. 포위망은 무너지고, 리처드는 여유롭게 베르뇌이에 입성했다.

 

1차전에서 승리 직전에 치욕적인 패배를 당한 필리프는 그해 여름, 군대를 이끌고 전면적으로 루아르 강 유역 침공에 나섰다. 양군은 약간의 거리를 두고 대치했다. 여기서도 리처드는 흔히 생각하는 돌격대장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행동한다. 그는 프랑스군의 배치와 주변 지형을 살펴본 뒤에, 필리프가 부대를 지나치게 길게 배치하는 실수를 저질렀음을 파악했다. 그리고 그에 맞춰서 포위망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필리프도 보통 양반이 아닌만큼, 금방 상황을 알아챘다. 사실 앞으로 나아가 싸워도 위험하고 후퇴하는것도 위험한 상황이었다. 그는 일단 허세를 부려서 리처드의 기를 꺾어놓으려 했다. 필리프의 사자가 리처드에게 가서 왕의 메시지를 전했다.

 

 

"내일 아침에 군대 끌고 갈테니 기다리고 있으시오."

 

 

물론 필리프의 속셈을 뻔히 알고 있는 리처드는 여유롭게 답했다.

 

 

"기꺼이 기다리고 있을테니 편하게 오시오. 만약 안 오면 내가 방문하러 가리다."

 

참고로, 필리프는 이 메시지 보내놓고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쳤다. 문제는 이것이 질서정연한 작전상 후퇴가 아니었다는 점이었다. 필리프의 원래 생각은 허세 메시지로 시간을 벌어놓고 철수작전을 수행한다는 것이었는데, 이후 일어난 일을 보니 필리프 본인이 패닉 상태에 빠졌던 모양이다. 왕과 마찬가지로 프랑스군은 전군이 거의 싸움 한번 해보지 않고 궤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렇게 손쉬운 먹이가 된 프랑스군을 리처드의 잉글랜드군이 덮쳐왔다. 이때에도 리처드는 가장 신뢰할수 있는 지휘관인 윌리엄 마셜에게 강력한 예비대를 맡겨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게 하는 용의주도함을 잊지 않았다. 어쨌든, 그 결과는 필리프 일생에서 가장 굴욕적인 참패였다. 이때 필리프 본인의 국새와 왕실 문서들까지 털렸을 정도니 상황이 어땠는지는 쉽게 짐작할만 하다. 사실 이때 필리프 본인도 죽거나 잡힐뻔 했다. 그는 길에서 벗어나서 작은 성당에 숨어서 간신히 위기를 모면했다. 만일 추격해오던 잉글랜드 병사들이 여기를 수색했다면 역사는 어떻게 바뀌었을지 알 수 없는 일이다.

 

1198년 9월, 리처드는 그동안 축성작업 등으로 다진 힘을 끌어모아서 벡생 지역으로 총공세를 폈다. 여기서 두 왕 사이의 3차전이 벌어졌다. 리처드가 몇몇 요새들을 함락시키자, 필리프는 다시 한번 야전군을 끌어모아서 공격해왔다. 군대의 규모는 필리프가 우세했다.

 

여기서 리처드의 또다른 특징이 빛을 발했다. 리처드는 항상 직접 정찰을 하는 버릇이 있었다. 십자군 전쟁중에도 몸소 정찰을 하다가 위험에 빠지기도 하고, 그래서 후대 사가들이 종종 무모하다고 부르기도 했지만, 그만큼 직접 지형지물을 보고 작전을 짜는 것을 중시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여기서도 리처드는 소규모의 정찰대와 함께 프랑스군의 행군 모습을 보고서, 적군이 여기서 싸울 의도가 없음을 간파했다. 프랑스군은 여전히 전투 대형이 아니라 행군 대형이었던 것이다. 리처드는 프랑스군이 아직 행군 대형일때, 지형의 이점을 살려서 기습을 가하자는 판단을 내렸다.

 

그 결과는 또다시 프랑스군의 궤멸이었다. 리처드는 당대 사료가 묘사하듯 "굶주린 사자가 먹이를 덮치듯", 아직 전투 대형도 갖추지 못한 프랑스군을 들이쳤고, 그 결과 필리프는 이번에도 간신히 목숨만 건져서 달아났다.

 

결론적으로, 리처드는 그저 앞장서서 적을 쓰러뜨리는것밖에 모르는 돌격바보는 결코 아니었다. 선두에 서서 싸우는 것은 군대를 휘어잡는 카리스마를 획득하는 여러 수단 중 하나에 불과했다. 오히려 지휘관으로서 그의 최고 장점은 상황에 따른 유연한 판단력과, 당대 누구보다도 앞서있었던 보급과 정찰에 대한 중시에 있었다.

 

리처드는 전략적으로 필리프에게 당하는 포지션이었는가? 전혀 아니다. 필리프는 리처드 때문에 몇 번이나 죽을뻔 했고, 누구보다도 리처드를 두려워했다. 그리고 흔히 간과되는 부분인데, 그는 전술적 승리를 전략적 우위로 확대시킬 능력이 분명히 있었다. 노르망디에서의 3년간의 전쟁을 통해서 리처드는 존이 싸놓은 X을 대부분 치우는데 성공했다.

 

그가 귀환하기 전까지 노르망디는 함락 일보 직전이었다. 그러나 3년만에 리처드는 완벽히 상황을 역전시켰다. 필리프는 여러차례의 패배로 위신도 떨어졌고, Guillingham 선생 말대로, 돈도 바닥나기 직전이었다. 리처드가 뜻하지 않게 죽어버린게 그에게 천운이었을 뿐이다. 사실 이것도 리처드를 무모하다고 하기 힘든게, 중세 지휘관이라면 누구든 감당해야 할 리스크였다. 필리프 본인도 전투에서 몇번이나 죽을뻔 했다. 그리고 영화 때문에 오해가 많은데, 리처드는 화살이 빗발치는 곳으로 무모하게 돌격하다가 화살을 맞은게 아니라, 전선 시찰 중에 날아온 화살에 맞았다. 이때도 호위병에게 방패를 들려서 자신을 가리게 했기 때문에 할수 있는한의 예방조치는 다 했다. 그 방패가 미처 가리지 못한 틈으로 화살이 날아온 것은 그냥 필리프가 드디어 운이 트였다고밖에 할 수가 없다.

 

 

어찌되었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싸움만 아는 항우 스타일 리처드의 이미지는 상당부분 문학과 편견의 산물이다.

 

 

ps. 군인으로서 외에 정치가, 국왕으로서의 리처드의 면모와 그의 장단점 등은 언젠가는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처:https://m.cafe.naver.com/booheong/169814

 

기존인식과는 다른 글이어서 흥미롭더라ㅇㅇ킹갓 사자왕 ㄷㄷ해

 

Vs:유방vs주원장 누가 더 능력우위?

개추
|
추천
0
신고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의견(코멘트)을 작성하실 수 없습니다. 이유: 30일 이상 지난 게시물,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츄잉은 가입시 개인정보를 전혀 받지 않습니다.
즐겨찾기추가   [게시판운영원칙] | [숨덕모드 설정] |   게시판경험치 : 글 10 | 댓글 1
번호| | 제목 |글쓴이 |등록일 |추천 |조회
124940 일반  
현실이랑 창작물을 어떻게 구분해야 할까 [2]
등심
2021-03-11 0 184
124939 일반  
겟타 엠페러 뭐시기는 어느티어냐 [2]
등심
2021-03-15 0 184
124938 일반  
어떤 만화도 영혼은 기본 깔고가는데 ㅋㅋ [3]
가가기
2021-03-16 0 184
124937 일반  
600m 아나콘다 in 몬스터버스 [2]
시험을망치다
2021-12-03 0 184
124936 일반  
이누야샤는 솔직히 철쇄아 없어도 [2]
디지몬
2021-03-20 0 184
124935 일반  
해리포터 디멘터>>>>나루토드래곤의 윤묘+인간도 [1]
쾌걸고케츠
2021-03-21 0 184
124934 일반  
근데 이거 우주권인정해줌? [1]
버질
2024-01-24 0 184
124933 일반  
신공절학 보고있는데 필력씨발ㅋㅋ [11]
아테나
2021-03-22 0 184
124932 일반  
딱 한신우 대사가 떠오르노 ㅋㅋ "드퀴들이 이렇게나많았어" [4]
태산리코
2021-03-22 0 184
124931 일반  
크툴루.jpg [3]
형님의칼
2021-03-22 0 184
124930 일반  
금서VS다원우주미궁 결론 [9]
보옭볽
2021-03-23 0 184
124929 일반  
올레루스는 티어 어디임? [1]
월리웨스트
2021-03-23 0 184
124928 일반  
삼성 애플 급 대기업 생성vs 1조 얻기 [8]
VS
2024-01-01 0 184
124927 일반  
황금책 갓슈 vs 팔왕
足家之馬
2023-12-21 0 184
124926 일반  
워너가 병신은 맞음 [2]
조우텐치
2021-03-24 0 184
124925 일반  
갓오하가 이능베는검으로 유하바하 잡는다는 개소리만 안나오면 터치할생각 없음
쾌걸고케츠
2021-03-25 0 184
124924 일반  
구부러진게 원본 아님? [5]
자라마
2021-03-27 0 184
124923 일반  
괴수 최강자는 얘임 [2]
우르도르
2021-04-03 0 184
124922 일반  
댓글들 보니까 다웃네 [3]
절대악
2021-04-09 0 184
124921 일반  
배의끌고오기전에도 무한 ㅇㅈㄹ하긴했다 [1]
절대악
2021-04-09 0 184
124920 일반  
또 뭐 올릴거 없나 [7]
공기
2023-12-30 0 184
124919 일반  
이매진브래이커VS이능 무효화 무효화 [2]
보옭볽
2021-04-12 0 184
124918 일반  
카미조 정신계열은 생체전기 조작아니면 안받는거 아니였나? [12]
등심
2021-04-12 0 184
124917 일반  
브게 망했노 [1]
우리형파천
2021-04-24 0 184
124916 일반  
어찌보면 뒷발차기 위력도 1톤급아님? [5]
태산리코
2021-04-29 0 184
      
<<
<
2381
2382
2383
2384
2385
2386
2387
2388
2389
2390
>
>>
enFree
공지&이벤트 | 접속문제 | 건의사항 | 로고신청 | 이미지신고 | 작품건의 | 캐릭건의 | 기타디비 | 게시판신청 | 클론신고 | 정지/패널티문의 | HELIX
Copyright CHUING Communication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huinghelp@gmail.com | 개인정보취급방침 | 게시물삭제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