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고수의 최종보스가 대주교급일 가능성은 없다고 봄

용불을 보면

애초부터 목표는 뢰신청룡검이었고 그 목표 그대로 이어나가서 최종보스도 결국 뢰신청룡검을 얻은 상관책임. 다른 엄청난 힘을 가진 누군가가 보스가 되지 않음.

고협이 등장했긴 했지만 이 때의 고협은 전신의 혈도가 끊긴 상태로 50년전보다는 한참 뒤떨어지는 상태.

용불 외전을 보면

초반에는 목표의식이 없다가 어느 순간부터 육진강으로 명확해져서 그대로 육진강이 최종보스가 됨. 역시 육진강을 넘어설만큼 강한 인물이 나오지 않음.

여기서 알 수 있듯이 작가님들의 성향은 답없는 최종보스를 만들어 내지 않음. 정점레벨보다 살짝 딸리거나 세계관 정점수준이긴 하지만 다른 정점수준의 이들보다 더 강한 건 아닌, 그 정도 수준의 캐릭을 보스로 설정함. 나루토나 드래곤볼처럼 강한 적을 물리치면 더 강한 적이 등장하는 그런 스토리가 아님.

물론 용불과 고수는 다름. 고수는 도겸 숙부 떡밥, 소진홍 할배 떡밥을 통해 사천왕 쪽 말고 다른 측도 있다는 걸 암시함. 때문에 나 역시 사천왕에서 끝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음. 그러나 어찌 되었건 최종보스는 전성기 암존 수준을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추정함.

거듭 말했듯이 작가는 애초에 독보적인 세계관 최강자는 대주교 한명으로 두고 주인공 급(용구강)이나 암존, 파천과 같은 대주교를 제외한 정점레벨은 서로간의 서열을 확정짓기 힘들게 하려는 것으로 보임.

파천이 암존을 이길 당시의 암존은 혈맥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입었다는 걸 굳이 알려주어 파천>암존을 섣불리 확정지을 수 없게 하고

암존이 용구보다 무공은 앞선다고 말했으나 싸움의 승패=무공격차로 결정되는게 아니다 라는 걸 천존의 말을 통해 강조하고

용구가 혈맥파열시킨 암존은 내상암존이라는 걸 알려줌으로써 용구>암존 역시 섣불리 주장할 수 없게 만들었음.

용불에서도 마찬가지였음.

용비와 구휘는 애초에 동 레벨로 표현했고

구휘와 현재양의 승패는 누가 이길지 모르는 쪽으로 인식시킴.

압도적인 무공의 소유자로 표현되었던 육진강이 경험 차 때문에 용비에게 무너지게 함으로써 고수보다 이전에 무공격차=싸움의 승패가 아님을 1차적으로 알림.

이쯤되면 작가는 서열을 확정짓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음. 물론 이 추측이 틀릴 수도 있음. 사실 마교대전 당시의 용비는 대주교를 일대일로 잡았고 구휘는 그런 용비와 동수준일 수도 있음. 반대로 고수의 최종보스는 전성기 암존 이상이고 최종강룡은 그런 캐릭과 싸워 승리할 수도 있고.

하지만 그건 다 미래 얘기임. 현재로서는 둘다 가능성이 희박한 건 마찬가지. 그런데 강룡팬들을 보면 후자는 가능성을 높게 치면서 전자의 가능성은 고려하지 않음. 마교대전 당시 용구가 암존을 못잡은 건 사실이나 '부상입은 상태로 도망쳤다=상대들보다 강하다'가 성립되기는 힘듦. 즉 마교대전 용구의 영역도 전성기 파천과 최종강룡처럼 미지수인건 매한가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