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게문학] 콩샤와 팥즈(상)
옛날 옛날에 다 무너져가는 행성에 불쌍한 고아 콩샤가 살았습니다.
거기에 영웅 라오가 콩샤를 구해주었지요.
콩샤는 홀딱 그에게 반해서 물었습니다.
"아저씨 나같은 애가 싫지 않소?"
" 그럼,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단다. 우리 콩샤는 이제부터라도 손 씻고 착하게 살고말고"
"아저씨 아저씨 나 데려다 줄 거요?"
"그럼 그럼 우리 콩샤같은 아이는 울라르브로 같이 데려가고 말고"
이어 콩샤가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뺨을 붉히며 라오에게 말하였다.
"그럼, 나는 아저씨의 딸이 될 수 있..."
"잠깐만- 데이터 전송이 느리구나. 너도 우리 딸 사진 볼래?"
아아, 그때 느낀 배신감이란.
콩샤는 아저씨처럼 상냥한 아버지를 두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이제 이루어지지 않을 듯 했습니다.
한없는 질투에 빠진 콩샤는 비행선의 중요한 엔진 부분에 콩을 넣었습니다.
그래서 비행선은 대기권에서부터 난리부르스를 추고,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콩샤는 울라르브의 인류애가 넘치는 난민법으로 대-학에 갈 수 있었습니다.
남들이 하라는대로 콩샤는 대학에서 공부 잘하고 높은 랭킹을 따고, 중요할 것 같은 요인들과 얼굴도 틈틈히 쌓아두었지요.
그런 바쁜 와중에도 콩샤는 틈틈히 짬을 내어 살인을 계속하고 다녔습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열심히 남들을 족칠수록 콩샤는 더욱 큰 힘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는 동안 아버지를 여읜 소식도 닿지 못한 유복녀 팥즈는 어머니와 외딴 마을에서 이팔청춘 호쾌한 낭자로 자라나게 됩니다. 어느날 빨간맛 치킨이 그 마을을 해치자, 때마침 지나가던 콩샤가 팥즈를 확 낚아 채 버리지요.
하지만 콩샤는 정말 라오의 연고를 우연히 지나갔을 뿐인가요?
라오와 꼭 닮은 팥즈를 보고 콩샤는 아무렇지 않았는가....
다음편에 계속!
신간: 유타의 자서전, 나는 어떻게 수라도에서 7년을 버텼나, 출간임박!
가십: 아난타는 정말 간다르바를 사랑했는가, 숨겨진 수라도의 러브라인
광고: 올해 팥빙수 할인 행사(미르하 신관님 데려오면 공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