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헤스의 바벨의 도서관은 어느정도로 쳐줍니까?
작중의 도서관은 육각형으로 이루어진 방이 무한히 쌓인 탑과 비슷한 건물로, 복도에는 한 쪽으로 서서 잘 수 있는 침대, 반대쪽으로는 작은 화장실이 붙어 있다. 이 도서관에서 죽은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시체를 가운데에 뚫린 공간에 던져주는데, 땅에 닿기도 전에 공중에서 썩어 없어진다고 한다.한 방에는 1쪽의 벽으로 출구가 있고, 4쪽의 벽에 각각 5줄씩의 책장, 그리고 각 책에는 410쪽의 페이지, 각 페이지에는 40행의 글씨가, 각 행에는 문자 80개가 적혀 있다. 도서관의 책들은 사실 세상에 존재할 수 있는 모든 문자 조합을 이용해 정렬된 책들이었다.
또한 하나의 책에는 1,312,000(410 x 40 x 80)개의 문자만 적혀 있으므로 세상에 존재할 수 있는 모든 문장(즉, 문자 조합)이 적힌 것은 아니다(인간의 언어는 successive cyclic movement가 가능하기에 이론상으로는 문장 길이의 한계가 없다. 1,312,000개보다 더 많은 문자를 쓰는 문장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굳이 successive cyclic movement가 없더라도 애초에 문법적으로 말이 되는 문장일 필요도 없으니 그냥 아무렇게나 길이를 늘여도 된다.). 단 이건 책 한 권을 기준으로 봤을 때 얘기이고, 문장이 책 한 권에 다 담겨있지 않더라도 도서관의 어딘가에는 문장의 나머지 부분을 담은 책들이 존재할 테니 뭔가 좀 끼워 맞추기 같지만 어딘가에 있을 문장의 나머지 부분을 하나로 연결해서 보면 모든 문장이 책에 적혀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물론 그걸 인정할 경우 이론상으로 하나의 문장을 읽는데 책이 단순히 100개, 1000개 정도가 아닌 1억 개나 10억 개, 심지어는 구골 팩토리얼보다도 많이 필요할 경우가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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