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표 등재 요청 - [IPL] 인어

 

그러니 다른 악마들은 그녀들을 건드리지 않는다. 불사에 죽지도 않고, 또한 늙는 일도 없으니까.

그래서 그녀들은 아무 제제도 받지 않고, 아무 훼방도 없이 세상을 여행한다. 하지만 그것뿐이었다.

 

 

 

 

                                                                                                        -피바다의 바보군단-

 

 

 

 

 

  

 

 “야라논이라. 마왕쾌감 때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도대체 누구지 그건?” 

 

 셰이컬은 희미하게 웃었다. 

 

 “모든 불사의 궁극 같은 거랄까, 나 또한 물리공격에는 면역이지만 그쪽은 아예 공격이 맞지도 않아.” 

 

 “무슨 소리지?” 

 

 “그녀에게 적대적인 행동을 할 경우 세계가 그 행동을 방해해. 미사일을 쏴서 떨어뜨리려고 하면 미사일이 고장을 일으키고, 공격을 퍼부으면 모두 하나 맞지 않고 빗나가거나 다리를 삐긋해서 발목골절을 입고 공격을 못하거나 하는 등의 상황이 발생하지. 그녀는 모든 불사자의 왕이기도 하고, 인어의 여왕이기도 해. 결국 그녀를 공격하려는 이는 탈진하거나 자멸하고, 그녀가 공격을 하면 속절없이 당할 수밖에 없지.” 

 

 

 

                                                                                                                                  -엔젤티어즈

 

 

 

 

 

 둘러앉은 인어 중에서 한명이 손을 들었다. 그들 사이에 알고 있다, 라는 말은 접촉하여 소환할 수 있다는 의미였다. 인어들은 어째선지 굼뜨고 머리가 둔한 편이었다. 그게 순수하다면 순수할 수 있지만 깊이 있는 대화는 못한다는 의미도 된다. 그녀들은 대개 어리고 분별력이 부족했다. 그런 점은 나락에서 매우 위험한 약점이 된다. 하지만 그 약점을 상쇄시키는 것이 인어들이 가진 불사성이었다.

 

야라논님을 비롯한 모든 인어는 죽지 않는다. 이 혈해가 말라버리기 전에는. 하지만 이 혈해가 말라붙어버릴 것 같으면 다른 바다로 옮겨가면 된다. 그럼 혈해가 다시 만들어지는 것이다. 단 스스로 죽는 자살의 경우는 어쩔 수 없이 죽게 된다. 

 

그래서였을까? 인어들은 언제나 낙천적이고 느긋하며 여유가 있었다. 긴 수명에도 고민하지 않고, 어떤 일에도 그러려니 하는 태연함. 순수하다고 말할 수 있는 우둔함, 그것이 인어를 대표할 수 있는 말이기도 했다.

 

 

 

                                                                                                                                                                                                                                                                                                -피바다의 바보군단

 

 

 

 

 

“그거 델크루마스 연합 전쟁이라고 불리는 전쟁이지? 나도 서명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지만 별 수 없네. 아무래도 안 죽는다는 것 때문에 우리 크리안은 아무 편에도 못 끼거든. 그런 점에선 조금 아쉬워.”

 

 

뭐 그런 문제는 있지. 불사의 몸이란 건 정말 좋은 것일지도 모르지만 모두에게서 소외받기도 하니까. 인어는 상처조차 입지 않아. 죽을 상황을, 아니 상처가 날 상황조차도 그녀들에겐 존재하지 않으니까. 

 

 

                                                                                                                                   -피바다의 바보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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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답변

 

 

Q. 인어들은 오직 자살만을 통해서 죽는다고 하셨는데 그럼 슈리하잔 폐하의 피어로도 자살하더라도 죽는 건가요?

 

A. 인어는 그런 식의 자살로는 죽지 않습니다. 슈리하잔의 공포로 인해 자살하더라도 다시 혈해에 던져지면 망둥어처럼 팔딱 거리며 살아납니다.

 

 

 

 

Q. 헤르그나의 불사력이 인어보다 높은가.

A. 아닙니다. 인어는 '맞으면 죽으니까' 모든 수단과 방법이 인어에게 통용되지 않게 되고 헤르그나는 죽어도 똑같은 복제체가 다른 우주에서 넘어오는 것이니

인어의 불사성과는 아주 다릅니다.

 

 

 

 

Q. 인어의 불사성이 적의 배재를 강요하는 이유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A. 왜 안 죽지? 와 궤를 같이합니다. 죽어야 마땅한 공격이 안 들어가고 중단되고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

 '나는 그렇지 않아'를 외치는 이들이 늘어나기에 인어의 불사성이 불사를 이유로 어떤 현상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가, 하고 추측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즉 인어는 '어디 한 번 죽여봐라' 하는 실험동물이 아니라 이를 이유로 '잘못하면 니가 죽음'이라는 사태를 만들어내서 불사를 유지하고 인어의 생활을 자유롭게 하기도 합니다.
 

 

 

Q. 언베이지의 금지마법 생자필멸로 인어가 죽는가.

A. 인어에게 마법이 안 써질 겁니다. 인어를 향해 마법을 쓰려다 혀를 씹는다거나. (...)
그러면 금지마법을 사용한 이도 인어의 종이 이런 식으로는 죽을 수 없다고 생각할 겁니다.

언베이지는 우주에서 개박살이 나면서 알게 된 것이 하나 있는데 '우리가 지랄맞게 세고 강한 건 확실하지만, 

우리보다 더한 존재는 꽤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인어의 불사성은 그런 존재들에게서 나온 겁니다.

 

 

 

Q. 인어의 불사성은 어느 정도인가.

A. 인어를 죽일 수 있을만한 창조신이 있다면 인어는 그 창조신이 만든 우주에 없습니다. 인어의 불사성은 0.000...0001%의 '인어를 죽일 수 있는 가능성'도 허용하지 않는 수준이며, 그녀들 스스로도 불사이기는 하지만, 그 불사를 폄훼하려는 이나 그런 음모가 있다면 그는 누가 던진 양배추에 맞아 뒤통수가 깨져 죽고 계획은 산산조각납니다. 불사를 죽일 수 있는 존재, 이를테면 디 아크 라메랑 솔레터 같은 이들도 인어를 공격하다가 자꾸 미끄러져 비싼 구두 굽이 다 나가버려서 화를 내고 돌아가는, 그런 절대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