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보면 에토도 카네키의 인생을 망치는 데 기여했네요
저는 카네키의 인생이 1차적으로는 리제와 카노우로 인해 반구울이 되어서 망했고, 2차적으로 야모리에게 고문을 받아서 망했고, 3차적으로 아리마에게 의식을 잃고 기억을 잃어서 망했다고 생각합니다.
흑카네키 때 아몬과 싸우러 갈 때도 이미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것이 싫다는 감정이 있었는데, 야모리에게 고문을 받고 나서는 그런 감정이 극단적으로 심화되서 "내가 모두를 지켜야 한다"라는 사고방식을 가지게 된 것 같아요.
야모리에게 고문을 받지 않고 흑카네키 상태로 안테이크 사태가 발생할 때까지 갔다면 안테이크 전에 뛰어들지 않았을 거에요. 어느 누구든 자기가 약해서 가봤자 도움도 안 되고 구축이나 당할 것 같은데 아무것도 못 하는 것은 싫다고 가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토우카를 위해 아몬을 막으러 간 것도 아몬 하나만을 막으러 간 거잖아요.
백카네키가 되고 책임감이 쓸데없이 강화된 것과 동시에 예전보다는 엄청나게 강해졌으니까 자신감도 생긴 것이 안테이크로 향한 원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백카네키가 되는 원인을 제공한 것은 야모리인데, 야모리는 아오기리 나무의 멤버로써 명령에 의해 리제를 찾으러 20번지에 오지만 않았다면 카네키를 만날 일도 거의 없었을 겁니다.
근데 아오기리 나무는 에토가 만든...
그리고 점장님이 구축 대상이 되고 CCG에게 추격을 받아서 결국 안테이크까지 몰린 원인도 에토가 제공했습니다. 에토가 날뛰지만 않았다면 점장님이 괜히 흉내내면서 똑같이 난리치고 다니지 않았을 테고, 안테이크까지 몰리지도 않았을 거에요. 또 안테이크 사태의 흑막으로 의심되는 V도 에토를 쫓고 있잖아요. 그렇게 해서 결국 에토가 사고치고 다니지만 않았으면 카네키가 또 인생을 망치는 계기가 되는 안테이크 사태가 발생할 이유는 없었다고 봅니다.
:re 에 들어와서도 세이도를 일부러 카네키와 대면시킨 것으로 보이는데, 그래서 카네키는 떡이 되도록 두들겨맞고, 히나미 아니었으면 그대로 죽을 뻔했죠. 히나미가 시간 버는 동안 겨우 정신 차려서 세이도랑 제대로 싸우면서도 또 처맞고...
결론은 진심 카네키 안습이네요. 자기가 존경하는 작가 때문에 이렇게나 엿을 먹고 다닌다니. 아무래도 제가 매우 열렬히 미는 에토 x 카네키 커플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카네키가 아무리 대인배여도 에토가 자기 정체를 끝까지 숨기지 않는 이상 사랑하는 것은 불가능할 거에요.
결국 에토와 카네키가 이어지는 방법은 에토가 카네키를 능욕조교하는 것 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