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트라의 첫사랑
태초에 네가 어떤 모습이었는지는 모르나,
그저 내가 기억하는 처음은 그랬다.
언제 어디서든 긍지만 운운하는 닭대가리,
자기 자식도 패죽인다는 닭대가리 종족의 2인자,
하루종일 쳐 울어대는 애새끼,
그런 애새끼를 쫓아다니는 정신나간 암컷,
옆에서 뭔 생각하는지 모르는 덩치만 큰 성격파탄자,
동족에게도 배척받는 틀딱 독거노인,
독거노인 좋다고 따라다니는 여우년,
그 여우년 좋다고 헤벌레 하고 있는 원숭이년,
방금까진 멀쩡하다가 갑자기 버튼 눌려있는 분노조절장애,
꼴에 미인계 쓰고 다니는 인성쓰레기 벌떼년,
내 무저화도 통하지 않는 우주 최강자임에도 위엄이라곤 없는 호구,
2인자라는 놈이 왠 약해빠진 암컷이나 쫓아다니는 머저리,
옆에서 가만히 서있으면서 폼잡는 진지충 가면대가리.
시끄럽고, 무식하고, 저질스러운 것들과 회의랍시고 모인 인내심 테스트 시험장에서, 오직 너만이 내가 숨 쉴 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킨나라.
내 세상의 유일한 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