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초딩때 다니던 영어학원에서 공부잘하는 여자애가 있었는데 한번은 시험때 1~2문제 틀려서 100점을 못맞으니까 너무 서럽게 울더라고요. 저는 그당시 반만 맞아도 이건 기적이야 했는데 그때 그아이의 심정을 전혀 이해할수 없더라고요.
지금도 그래요. 고3이되서 고1, 고2때부터 수능준비 열심히 해서 수능완성까지도 다풀고 여러번 문제돌려가며 하는 애들, 좋아요. 대단하고 존경스럽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런데요 저는 그렇게까지 목숨걸고 하지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수능막바지 되서 주변에서 수고한다고, 고생많이 했다고 초콜릿이나 엿 찹쌀떡주는걸 받는게 양심에 찔렸어요. (나같은게 뭐라고)
그렇다고 제가 아무것도 안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어요. 고2말에 옛날부터 취미이기만 했던 그림그리고 싶어서 진로상담끝에 입시미술학원에 가고, 1년동안 그림배우면서 느낀건 잘그리고 싶어서 욕심은 커지는데 그림실력은 너무나 더디게 늘고, 금방지치고 이제 한계다! 라고. 저도 죽을만큼 힘든것 같은데 다른애들 힘든거에 비하면 발끝에도 못미치는거에요 . 그리고 그런애들은 힘들다 티도 안내고 오히려 더 묵묵히 참아요. 그런걸보고 충격이었어요.
나는 공부 안하고 그림만 했는데 잘하는 애들은 공부도 하면서 그림도 열심히 해요. (심지어 다들 저보다 잘그려요)
열심히 노력했던 애들 그런애들이 공통점이 뭐를하든 최선을 다하는 거였어요. 개네들 지금 전부 다 좋은대학 갔어요. 축하할일이죠. 당연한 결과였어요. 저도 대학 못들어갈줄 알았는데 운좋아서 어디 지방대 미대 들어갔는데요. 들어가서는 학원때문에 못그렸던것 제가 그리고싶은걸 그릴수 있겠구나 했는데, 멋진그림을 그리고는 싶지 막상 그리지는 않는. 제일 좋아하는 그림에서조차 열심히 노력하지 못하는 제 모습이 너무 한심해 보여서 긴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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