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망처(夢亡妻) - 심언광
十口常資二頃田 (십구상자이경전) 열 식구 두 뙈기 밭 의지해 사니
貧家生理賴妻賢 (빈가생리뢰처현) 가난한 집 살림살이 자네 어짐 덕이었네
艱辛契活曾三紀 (간신계활증삼기) 간신히 먹고 산 지 서른 여섯 해
榮顯功名僅數年 (영현공명근수년) 공명을 누린 것은 겨우 몇 해 뿐
自謂與君同白首 (자위여군동백수) 흰머리 되도록 함께 살자 했더니
何先棄我落黃泉 (하선기아락황천) 날 두고 어이 먼저 황천 가셨나
魂來不覺冥途隔 (혼래불각명도격) 넋이 오매 저승길이 막힌 줄 몰랐더니
夢裏기巾尙宛然 (몽리기건상완연) 꿈속에 푸른 수건 쓴 완연히 그대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