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 보를레르
이방인 - 보를레르
너는 누구를 가장 사랑하느냐, 수수께끼 같은 사람아, 응?
아버지냐, 어머니냐, 또는 누이냐, 아우냐?
- 나는 아버지도, 어머니도, 누이도, 아우도 없다.
- 친구들은?
- 당신이 지금 한 말은 나는 오늘날까지 그 뜻조차도 모른다.
- 조국은?
- 그게 무슨 위도 아래 자리잡고 있는지도 나는 몰라.
- 미인은?
- 그것이 불멸의 여신이라면 기꺼이 사랑하겠지만.
- 돈은?
- 당신이 하느님을 싫어하듯 나는 그것을 싫어한다.
- 그래! 그럼 너는 대관절 무얼 사랑하느냐, 괴상한 이방인아?
- 나는 구름을 사랑한다 흘러가는 구름을
저기에 저기에 저 신기한 구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