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
나는 대입 시험에 두번이나 떨어진
올해 스물 먹은 백수야
이런 나랑은 달리
남동생은 xx대에 합격해서
그 근처에서 자취해.
어쩐지 요즘 동생이 집을 내려올때 마다
나를 한심하다는 듯 쳐다보길래
화가 치밀어 싸웠어
당연히 공부만해서 비실거리는 남동생이 일방적으로 맞았지만
난 화가 덜 풀려서 엄마한테 일렀지
근대 엄마가 그러는 거야
'이제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르니까
서로 나쁜 추억은 남기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
뭐야, 걔 죽을 병 걸렸나봐
그래서 그냥 화해했어
걔가 죽은 뒤에 후회같은건하고 싶지 않으니까
엄마는 남동생보다 날 더 사랑하는거 같아.
왜냐면
남동생이 다쳤을 때 보다
내가 다쳤을때를 대비해 들어 둔 보험이 더 많거든.
엄마는 내 장래를 생각해서
남동생한테는 들으라고도 한 적 없는 보험을
나한테만 잔뜩 들어주고 보험료까지 다 내줘
그리고 요즘에는 힘을 내라며
매일 저녁마다 내가 공부하는 방에
달콤한 코코아를 가져다주고
요즘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지만
엄마를 봐서라도 더 열심히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