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잉~ chuing~
츄잉 신고센터 | 패치노트 | 다크모드
공지&이벤트 | 건의공간 | 로고신청N | HELIX
로그인유지
회원가입  |  분실찾기  |  회원가입규칙안내
(2ch)친절한 선배
멜트릴리스 | L:74/A:374
1,106/4,690
LV234 | Exp.23%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 | 조회 139 | 작성일 2019-11-17 00:02:54
[서브캐릭구경ON] [캐릭컬렉션구경ON] [N작품구경ON]
*서브/컬렉션 공개설정은 서브구매관리[클릭]에서 캐릭공개설정에서 결정할수 있습니다.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2ch)친절한 선배

나도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다.


동아리 친구에게 억지로 끌려나온 미팅은 예상대로 머릿수나 채워주기 위한 것이었다.

같이 나온 친구 2명은 미팅이라고는 하지만 애초에 커플끼리 참석했다.

게다가 상대편 남자들도 그냥 머릿수나 채우려고 나온건지, 전혀 K의 취향이 아니었다.

[2차로 노래방이라도 가자.] 는 친구들의 제안을 거절하고, K는 술집을 나와 역으로 향했다.

바로 그 때, 뒤에서 누군가 말을 걸었다.

[2차는 안 가니?]


같이 미팅에 참가했던 S였다.

미팅에서 처음 만났지만, 같은 학교 선배라기에 말을 몇 마디 섞은 사람이었다.

그녀는 상당히 미인이라, 남자들의 주목을 한껏 끌었었다.

그 S가 둘이서 한 잔 하자는 제안을 하니, K로서도 딱히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같이 역 앞의 술집으로 향했다.


[K씨, T현 출신이라고 그랬지?]

망해버린 미팅을 안주 삼아 떠들고 있던 와중, S가 물었다.

[아까 자기소개할 때 들었어. 여름방학 때는 집으로 돌아가는거야?]

마침 모레부터 여름방학이다.

[어떻게 할지 아직 잘 모르겠어요. 집까지 가는데 워낙 돈이 많이 들어서...]라고 K가 대답했다.

그러자 S는 [마침 T현에서 하이킹 코스 청소하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이 있는데, 같이 참가하는 게 어때?] 라고 물었다.

S가 가입한 캠핑 동아리가 T현에서 바베큐 캠핑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 하이킹 코스 사이에 있는 캠핑장과 계약을 맺고, 청소를 해 주는 대신 캠핑장을 무료로 쓴다는 것이었다.

그 뿐 아니라 바베큐 재료까지 대 준다고 했다.

[어때? 자원봉사 개념이라 따로 돈은 안 나오지만, 내 차로 가면 교통비는 굳잖아. 뭐, 캠핑이 끝나면 우리 동아리도 따로 일정이 있으니까 돌아오는 건 K 네가 알아서 어떻게 해야하지만 말이야.]


사실 T현의 친가에는 2년 가까이 가지 않은 터였다.

왕복하는데 워낙 돈이 많이 들기에 올해도 딱히 돌아갈 계획은 없었다.

하지만 가는 게 공짜인데다, 캠핑도 꽤 재미있을 것 같다.

솔직히 오랜만에 집에 돌아가 가족과 만나고 싶다는 생각도 컸다.

[그럼 저도 가 볼까요?]

K가 대답하자, S는 웃으며 말했다.

[그래. 분명 재미있을거야. 그럼 모레 아침 7시에 학교 앞에서 만나자.]

K는 휴대폰 번호를 교환하고 S와 헤어졌다.


다음 날, 오랫동안 집을 비우니만큼 청소와 세탁을 한 뒤, 캠핑 준비를 하고 있을 때였다.

휴대폰으로 전화가 왔다.

집에서 온 부모님 전화였다.

오랜만에 집에 간다는 말에, 어머니는 무척 기뻐하셨다.

[일단 내일은 근처에 있는 캠핑장에서 아는 선배랑 캠핑했다가 모레 집으로 갈게요.]

그러자 어머니는 의아한 목소리로 되물었다.

[어머, 거기 캠핑장 같은 게 있니?]

[하이킹 코스에서 자원봉사를 한다던데요. 그 근처 어디에 있대요.]

[얘는, 무슨 소릴하는 거니? 하도 집에 안 오니까 동네도 다 까먹었구나, 너? 거긴 시멘트 공장이 들어서서 나무라곤 한 그루도 없잖아.]

그 말을 듣자 K의 머릿 속에도 어린 시절 기차 창문 너머로 보았던 회색 민둥산들이 퍼뜩 떠올랐다.


도저히 S에게 전화해 따질 용기가 안 나서, K는 동아리 친구에게 전화해 S에 대해 물어보기로 했다.

[아, 그 미팅 때 나왔던 예쁜 언니?]

놀랍게도 K 뿐 아니라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이 S와는 초면이었다.

주선자에게 알아보니, 원래 나오기로 했던 여자아이가 사정이 생겨서 못 나오게 되었다면서 S가 대신 나타났다는 것이었다.

갑자기 무슨 사정이냐고 물었더니, S는 친구의 친구라 자기는 전화번호도 모른다고 대답해서 그냥 그러려니 했다는 것이었다.


다음 날 K는 약속 장소에 나가지 않았다.

S가 전화라도 하면 어쩌나 싶어 조마조마했지만, 전화는 오지 않았다.

나중에 친구와 함께 S의 번호로 전화를 걸어 봤지만, 신호음만 이어질 뿐 아무도 받지 않았다.

그나마도 이틀 후에는 없는 번호라는 안내음만 나올 뿐이었다.


지도를 찾아봤지만 S가 말한 하이킹 코스나 캠핑장은 없었다.

그 뿐 아니라 학교에 문의하니 S라는 학생은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아직도 S가 누구였는지, K에게 무슨 의도를 가지고 접근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그 날 사정이 있다며 미팅에 못 나왔던 여자아이는 아직도 행방불명이다.

 

개추
|
추천
0
신고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의견(코멘트)을 작성하실 수 없습니다. 이유: 30일 이상 지난 게시물,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츄잉은 가입시 개인정보를 전혀 받지 않습니다.
즐겨찾기추가   [게시판운영원칙] | [숨덕모드 설정] |   게시판경험치 : 글 10 | 댓글 1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추천 |조회
5632
<BGM> 공짜보다 비싼 건 없다. [12]
김노크
2014-03-12 1 4182
5631
<BGM>미국의 15대 유령 도시 [17]
김노크
2014-08-05 0 2863
5630
<불타는 아이> 섬뜩한 이야기 들려드려요
리딩맨
2020-09-23 0 138
5629
<초단편> 기숙사
영원한17세
2019-01-27 0 135
5628
(2ch) 살인하고 출소했는데 질문이 있어? [3]
리아루
2017-12-07 0 1203
5627
(2ch) 오늘로 이별 [1]
벤더
2015-06-13 0 996
5626
(2ch)10년만의 동창회 [1]
멜트릴리스
2019-11-23 0 102
5625
(2ch)기분 나쁜 곳
멜트릴리스
2019-11-16 0 111
5624
(2ch)단짝친구의 죽음
멜트릴리스
2019-11-17 0 201
5623
(2ch)도망칠 곳이 없다 [1]
멜트릴리스
2019-11-23 0 97
5622
(2ch)뒤를 보지 않는 남자
멜트릴리스
2019-11-16 0 124
5621
(2ch)사라진 점심시간 [1]
멜트릴리스
2019-11-23 0 113
5620
(2ch)산의 중국인
멜트릴리스
2019-11-16 0 136
5619
(2ch)샛보라
멜트릴리스
2019-11-16 0 148
5618
(2ch)악마 빙의 [1]
멜트릴리스
2019-11-23 0 169
5617
(2ch)여자아이의 목소리
멜트릴리스
2019-11-17 0 108
5616
(2ch)음침한 회사
멜트릴리스
2019-11-16 0 212
5615
(2ch)자살하려고 마음 먹었엇다 [4]
벤더
2015-06-05 2 1679
5614
(2ch)째려보는 친척들 [1]
멜트릴리스
2019-11-23 0 184
(2ch)친절한 선배
멜트릴리스
2019-11-17 0 139
5612
(2ch)침입금지
멜트릴리스
2019-11-17 0 101
5611
(BGM) 세상에서 가장 무섭게 생긴 나무 [12]
타기타기
2013-11-28 0 3278
5610
(BGM) 에드게인 - 시체를 사랑한 남자 (혐) [5]
gecko모리아
2013-03-20 0 18996
5609
(BGM)(펌)벨머즈의 얼굴 [4]
소교
2015-08-16 0 2794
5608
(경악주의)초딩들 20세성폭행.jp [11]
gecko모리아
2013-03-14 0 3985
      
1
2
3
4
5
6
7
8
9
10
>
>>
enFree
공지&이벤트 | 접속문제 | 건의사항 | 로고신청 | 이미지신고 | 작품건의 | 캐릭건의 | 기타디비 | 게시판신청 | 클론신고 | 정지/패널티문의 | HELIX
Copyright CHUING Communication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huinghelp@gmail.com | 개인정보취급방침 | 게시물삭제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