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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의 여자친구..3(완결)
나가토유키 | L:57/A:433
2,672/2,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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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83 | 작성일 2020-05-09 22:5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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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의 여자친구..3(완결)

나는 휴대폰을 붙잡고 성진이한테 전화를 걸었다.

내 추측컨데 그녀가 찾는 사람은 정아이리라..

처음에는 정아한테 전화할까 했지만 그럴 용기는 없었다. 그래서 생각한것이 성진이였다.

한참의 신호가 간 후에야 성진이는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성진아 ㅆㅂ 나다. 야 나 방금 개 같은 꿈꿨다 ㅆㅂ..."

나는 무서운 마음을 덜고자 꿈 이야기를 성진이에게 털어놓고 싶었다. 그래서 막 말을

시작하려는 찰라 성진이가 내 말을 끊었다.

"야..혹시 너도 그 미친년 나오는 꿈 꿨냐???"

이건 뭐지..??

성진이도 나와 같은 꿈을 꾼건가..

알고보니 성진이 역시 집에 도착한 후 피곤해서 일찍 잠이 들었고 꿈에 그 눈없는 여자가 나왔던

것이였다.

"그래서 넌 어디야?? 집이야??"

나는 전화기 넘어 약간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기에 성진이에게 물었다.

"아니 나 여기 니네 동네 pc방이야. 꿈에서 깨자마자 걱정되서 정아한테 전화걸었거든 근데 얘가 전화를

안받네.. 그래서 일단 니네 동네로 오긴 왔는데 얘가 전화를 안받으니 갈데도 없고 해서 일단 pc방에

들어왔어.. 계속 전화시도는 하고 있는데 정아가 자나 봐."

"야 여기 왔으면 진작 전화하지.. 기다려 나도 나갈께"

나는 무서운 꿈을 잊고자 pc방에 가서 게임이나 할 심산으로 옷을 입고 성진이가 있는 pc방으로 갔다.

그렇게 pc방에 도착해서 나는 성진이와 그 당시 유행하던 '포트리스'를 하고 있었다. 게임 도중에도

성진이는 정아에게 계속 전화를 걸었지만 대답은 없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성진이의 표정을 어두워져 갔다.

"야 별일없을거야. 원래 정아가 한번 자면 업어가도 모르잖냐.. 걱정하지말고 게임이나 하자. 너 때문에

우리팀이 계속 뒤지잖아 애들이 너보고 계급값 좀 하랜다~!"

성진이를 안심시키고자 말은 저렇게 했지만 속으로는 나 역시 뭔가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


"어제 우리를 따라왔던 여자일까?"

게임도중 갑작스레 성진이가 물었다.

"누..누구말이야??"

난 성진이가 무슨말을 하는지 이해했지만 선뜻 아는척을 할 수가 없었다.

"꿈에나온 그 여자말이야. 어제 우리 따라온 여자인거 같아. 아니면 너랑 내가 동시에 같은 꿈을

꿀리가 없잖아..안그래?? 틀림없어 그 년이 정아를 찾고 있는거야.."

"설마.. 우리가 뭘 어쨌다고.. 그냥 우연이 아닐까?? 우리가 무서운일을 겪다보니까 꿈에서도 그

일이 나온걸꺼야.. 원래 꿈이 그렇잖냐.."

 

ㅆㅂ...

말을 하면서도 내가 무슨 말을 지껄이나 싶었다.

그렇다. 이건 우연이 아니다. 이미 꿈에서 깼을 때부터 나 역시 직감하고 있었다. 하지만 단지

인정하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 인정하는 순간 그녀가 다시 내 앞에 나타날것만 같은 불안감에..

둘이서 이런 얘기를 나누며 심각해져 있을때 갑작스레 성진이의 휴대폰이 울렸다.

"여보세요?? 왜 이렇게 전화를 안받아!! 뭐했어? 잤어? 별일 있는거 아니지???"

전화를 받자마자 큰소리로 다그치는 성진이의 모습을 보니 상대방은 정아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통화하는 내용을 보니 다행이도 정아한테는 별일이 없는듯 싶었다.

정아와 통화를 마친 성진은 갑자기 옷을 주섬주섬 입기 시작했다.

"왜?? 어디갈려고?"

"응 나 정아좀 보고올께..잠깐 기다려"

"으..응 그래."

 


이런 병x..

 

난 차마 성진이에게 같이 가줄께라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솔직히 셋이 다 모이면 무슨일이

또 생길것만 같은 불안감과 공포심 때문이였다. 지금 생각을 해도 그 당시의 내 모습은 너무도

한심하게 느껴진다.

그런 내 마음을 알았는지 성진이는 나를 한 번 흘끗 쳐다보고는 pc방을 나갔다.

얼마나 지났을까..

게임을 하고는 있지만 정신이 온통 성진과 정아에 대한 걱정으로 가득했기에 도무지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이 자식은 금방 온다는 놈이 왜 아직도 안와? 나간지 두 시간이 다 되어 가는구만..'

나는 불안감을 참지 못하고 성진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성진이는 전화를 받지 않았고 나의 불안감은 더욱 커져만 갔다.

그렇게 서너차례 더 전화를 시도한 후 결국 참지 못하고 정아네 쪽으로 가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 때 성진이에게서 문자가 왔다.

'나 못가니까 집에 들어가 나중에 연락할께'

앞 뒤 설명없는 짧은 문자 한 통.

나는 무슨일인가 하고 전화를 해볼까도 했지만 이내 마음을 접고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 와서 침대에 누웠지만 나는 심란한 마음에 한숨도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그 후 성진이에게 연락이 온 건 이틀 후였다.


"야 이자식아 어디서 뭐했길래 이틀동안 연락이 안되?? 휴대폰은 꺼져있는거 같고.. 내가 얼마나

걱정한줄 아냐??"

전화를 받자마자 나는 화를 냈지만 이번만큼 성진의 전화가 반가웠던적이 없었다.

"미안하다 사정이 생겨서.. 밤에 뭐하냐?? 가볍게 한잔 하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 말해줄께"

이 날밤 집 근처 술집에서 나는 성진이에게서 그 날 pc방을 나간 후에 있었던 일을 모두 들을 수 있었다.

"다행이 통화를 해보니까 정아한테는 별일이 없더라구.. 하지만 하도 걱정이 되서 얼굴이라도 봐야

안심이 되겠더라.. 그래서 잠깐 아파트 앞으로 나오라고 했지. 그리고 내가 아파트로 가서 보니까

정말 괜찮아 보이더라구. 그래서 얼굴봤으니까 됐다고 올라가서 쉬라고 말한다음에 다시 pc방으로

갈라고 하는데 얘가 왜그러냐고 계속 꼬치꼬치 묻는거야. 그래서 근처 편의점으로 가서 나랑 네가

꿨던 꿈들을 설명해줬어. 그러니까 정아가 완전 겁을 먹어서 울먹거리는거야. 그래서 한참을 달래준

다음에 다시 집으로 데려다 주는데....

와~ 나 지금 생각해도 온몸이 다 떨리네.. 그 아파트 현관 앞에 계단 있잖아. 그 계단에 누가

쪼그리고 앉아있는거야. 처음엔 누가 새벽에 잠이 안와서 저러고 있나 하고 그냥 그쪽으로 갔는데

아 ㅆㅂ.. 그 년이였어 꿈에 나온 그 복장 그대로 계단 앞에 앉아더라구..."

얘기를 듣는 순간 나는 꿈에서의 그 여자 모습이 떠올라 다시한번 온 몸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

하였다. 성진이도 그 때의 기분이 다시 떠오르는지 떨리는 손으로 소주 한 잔을 입에 털어

넣은 후 얘기를 계속하였다.

"그 년을 보고 너무 놀래서 정아를 쳐다봤는데 이미 얘는 거의 실신 직전이더라구.. 그 때 그 년이

갑자기 일어나는거야. 몸을 조금씩 뒤틀거리면서 천천히 일어나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무섭던지..

뭔가를 해야겠는데 아무 것도 할 수 없겠더라구. 그 때 그 년이 우리한테 말했어.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는데 아직도 그게 생생해.

 


'기다렸잖아...'

 


분명 기다렸잖아라고 말했어. 그러면서 그 년이 살짝 웃음같은 걸 짓는게 느껴지더라구. 그 순간

정신이 확 깨는 느낌이였어.

그래서 무작정 정아 손을 붙잡고 뛰었어 처음에는 반대쪽으로 도망갈려고 했는데 그 순간 정아가

나한테 소리치더라구

"성진아 우리집으로 가자! 빨리~!!"

ㅆㅂ 현관 앞에 저년이 서있는데 집으로 가자니... 하지만 정아 표정을 한 번 보고 나니까 그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거야. 그래서 그 년 주위를 빙 돌아서 아파트로 뛰어 들어갔어. 그리고 미친

듯이 계단을 뛰어 올라가서 정아네 대문을 막 두들겼지..(참고로 정아네 집은 아파트 3층입니다)

그러자 문 따는 소리와 함께 정아네 아버지께서 나오시는거야..

야~ 알잖냐..정아네 가족이 나 싫어하는거.. 정아네 아버지를 보는 순간 내가 여길 왜왔나 싶더라.

근데 정아가 갑자기 내 손을 붙잡고 집안으로 뛰어들어가는 거야 그러더니 막 울면서 엄마를 찾더

라구.. 그리고 정아네 어머니께서도 나오시고 동생도 나오고 한마디로 새벽에 집안이 발칵 뒤집힌

거지"


"꿀꺽...."


이야기를 듣는 도중 나도 모르게 마른 침을 삼켰다.. 그 귀신이 다시 나타나다니.. 도무지 믿기지

않았고 믿기지 않는만큼 너무나도 무서웠다.

"근데 한가지 신기했던게 정아가 어머니한테 우리가 겪은 얘기를 다했는데 그 얘기를 정아 어머니가

의심도 없이 그냥 다 믿어줬다는거야.. 솔직히 지금 내가 생각해도 내가 겪은 일이 믿기지 않는데

정아어머니는 그걸 다 믿더라. 그러더니 내일 스님을 찾아가자고 하더라구.

"왠 스님?? 정아네가 불교였나??"

"응 그렇더라고.. 알고보니까 정아가 어렸을 때 부터 이런 일을 종종 겪어서 정아네 어머니가

정아랑 같이 자주 절에 다녔던 모양이더라구... 어쩔 때는 절에서 몇 일씩 자고 오기도 했었데"

"그랬었구나.. 그래서 넌 어떻게 했는데??"

"나? 솔직히 아파트 현관 앞에서 그 년을 봤는데 너 같으면 나갈 수 있겠냐? 다행히 자초지종을

들은 정아네 어머니가 나보고 자고가라고 해서 그 날은 쇼파에서 잤어.. 근데 정아가 나보고 절에

같이 가자는거야 자기 무섭다면서.. 와.. 나 솔직히 정말 가기 싫었거든?? 근데 정아네 어머니도

보고 있고 해서 알았다고 했지.. 그래서 집에다가는 너네 집에서 자고 간다고 하고 다음 날 아침에

정아어머니 차 타고 절에 갔었어"

"그래서 어떻게 됐어 다 잘 된거야??"

"몰라.. 절에 도착하자마자 한 스님이 나와서 우리를 맞이하더라구 그리고는 정아를 흘끗 보더니

'어린것이 잡귀에 또 홀렸구나' 하면서 혀를 차시는 거야.

그 후 정아는 스님이랑 따로 절 뒷편에 있는 조그마한 암자 같은데로 들어갔어. 그리고 나는

정아어미니랑 같이 차를 마시면서 앉아있는데 어찌나 뻘쭘하던지 무슨 말을 해야 될지 모르겠는거야

그때 정아어머니께서 나한테 말해주더라구. 정아가 어려서부터 이런 일을 종종 겪어왔다구..

근데 평소에는 그냥 별 탈이 없는데 한 번씩 어제와 같은 일이 생긴데.. 정아어머니 말로는 귀신이

붙는다나 뭐라나.. 가끔은 이승에 대한 미련이 깊은 귀신들이 정아한테 붙으려고 한데.. 그럴때마다

절에 와서 스님한테 퇴마의식?? 뭐 이런 비슷한걸 받는다고 하더라구.. 게다가 정아가 워낙 영적으로

민감해서 가끔은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이런 영적 체험을 간접적으로 할 수도 있다고 하더라.."

 


그랬구나...

그제서야 뭔가 윤곽이 잡히는 느낌이 들었다. 평소에는 영적인 경험과는 전혀 무관했던 내가 갑자기

귀신의 기운을 느낀것도.. 그 날밤 꿈에서 그 여자가 정아를 찾은 것도.. 성진이의 얘기를 들으니

모든 일들이 어느정도 납득이 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간접적으로 주변사람들도 체험할 수 있다니.. 그럼 앞으로 정아와 계속 어울리다 보면

이런 일을 또 겪을 수도 있다는 건가...???

내 자신이 이기적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모르게 이러한 불안감이 엄습하였다. 이번 일만

하더라도 다신 겪고 싶지 않을만큼 공포스러웠는데 만약 이와 비슷한 일을 또 겪는다면?!

정말 상상하고도 싶지 않았다.

나는 갑작스레 성진이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나야 그렇다고 쳐도 남자친구인 성진이는 어쩐단 말인가..

나의 측은한 시선을 느꼈는지 성진이는 갑자기 손사례를 치며 말했다.

"에휴~ 나도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정아는 스님이랑 암자에 들어간 후 한참 뒤에나

나왔는데 얼굴이 완전 눈물 범벅에 꼴이 말이 아니더라구.. 그 모습을 보자니 측은해 지기도 하구..

나도 앞으로 내가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더라..."

"그래..너도 참 답답하겠다.. 저...그래도 이 일은 그렇게 잘 마무리 된거겠지??"

나는 혹시나 하는 불안감에 넌즈시 성진이에게 물어보았다.

"나라고 뭐 알겠냐.. 그냥 그런거 같아 스님이 돌아가 봐도 좋다고 했으니까.. 정아도 그 후로는

별말 없었고 나도 뭐 딱히 물어보고 싶지도 않더라고.. 그냥 뭐 잘 된거겠지..."

"그래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이 모든 일이 어떻게 시작된걸까.. 그녀는 왜 정아를 찾았던걸까.. 그리고 어떤식으로 결론이

난걸까.. 그녀는 어떻게 된걸까..

이 몇일간 일어난 사건에 대한 어느 것 하나 명쾌한 해답은 없었지만 나는 막연하게나마 이 사건이

마무리 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이 좋은쪽이든 나쁜쪽이든..어찌 보면 이 일에서 나는 주연이 아닌 그저 조연에 불과했으니까..

그저 나는 마무리가 됐다는 것에 안도감을 느끼면 될 뿐이였다.

"그래 그러면 되는 거겠지.."

나는 혼자 씁쓸히 중얼거리며 내 앞에 있는 소주 한 잔을 입 속에 털어넣었다...

내 나이 20살.. 밤공기가 차가운 늦가을 때의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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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7/A:303]
쥬프
저런.. 미인이랑 사귀기위해선 시련이 존재하는구만
2020-05-10 23:53:33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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