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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경험들 3
나가토유키 | L:57/A:433
38/3,410
LV170 | Exp.1%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 | 조회 98 | 작성일 2020-08-23 23:5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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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경험들 3

어린마음에 충격은 대단한거였습니다.
아침에 등교하면서 그곳을 지나칠때는 뭔가가 저를
지켜본다는 생각에 오싹함을 느끼지 않을수 없었네요.
방학직전이라 학생들이 너무 들떠 있습니다.
그렇게 몇일이 지나고 드뎌 내일이 방학이였습니다.
수업 진행은 안되고 하루종일 멍합니다.
방학이지만 기분이 안납니다.
종례 끝나고 애들 비명지르고 난리입니다.
3총사가 모여서 숙덕궁론을 한참합니다.
그때 제가 그 사건사례 이야기를 조심스레 꺼냅니다.
이 두녀석 눈이 동그래지면서 무지막지한 호기심을 보입니다.
전 속으로 일마들아 느그들이 직접 함 봐바라
그딴 호기심에 충만한 눈댕이를 굴려 될수 있는지..
이두녀석은 추모군과 임모군입니다.
임모군은 순진무구한 녀석이고 추모군은 약간 끼가 있는 녀석입니다.
당연 임모군은 믿지 못한다는 표현일색이고
역시나 추모군은 확인사살을 해봐야 한다는 결연찬 표정입니다.
막 그곳을 지날 때 추모군 자전거 딱 세우더니
그 구멍을 향해 성큼 성큼 다가가서 눈동자를 박습니다.
뭐야 이거 아무것도 없잖아..
야 벌건 대낮에 귀신이 보이나? 깜깜한 밤에나 귀신이 오지..
야 재수없다 빨리 가잣...
그렇게 해서 저희 중2여름 방학은 시작되었습니다.
처음 몇일간 계획표대로 실천하다가 이내.. 흐지부지..
방학한지 후딱 1주일이 지나갔습니다.
평범한 토요일 오전 전 아직 잠에 취해 있습니다.
이리저리 뒤척이는데..
대문간에서 저를 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모꼬? 누고? 부스스 일어나 나가 보니
추모군입니다.
야 왠일이고? 무신일이고?
녀석 표정이 많이 어두습니다.
본능적으로 감이 옵니다.
와? 니 표정이 이상하데이~..
그게 니 있잖아 방학전에..우리한테 한말...
구멍가게 귀신 이야기...
그래 와,,귀신 봤나?
으..응.. 그래
우와 니도 봤나..내말 맞제?
추모군왈.. 그때(방학당시) 제말을 듣고 반신반의 했었고..
뭐 믿을수 없는 말이라 생각하고..
집에 와서 신나게 놀다가 몇일전 형님이랑 이야기와중에
문득 그 귀신이야기 나오게 되었고..
형님(그때 고등학교 2학년쯤)은 못믿겠다.. 요즘 세상에
무신 귀신이고.. 마구 웃더랍니다.
추모군도 그렇제하고 맞장구 치는데 이 형님이 그라마
우리 확인하러 가보까? 하더랩니다. 추모군도 오케바리하면서
둘이 저녁에 후렛쉬하나 들고 거길 갔더랩니다.
막 도착해보니 느낌이 꺼림직해서.. 히야..그만가자..
모꼬? 여까지 와서 한번 확인해 보고 가야지..
하면서 손전등으로 그 구멍안에 비추더랍니다.
손전등 불빛으로 이리저리 비쳐보던 형님이 갑자기..
야..야..저기 모꼬? 먼가 있데이..하면서 손가락으로
먼가를 가르키길래.. 추모군도 호기심에 그쪽을
봤더랍니다. 고요하게 움직임이 없는 가게 내부에
단하나의 움직이는 먼가가 눈에 들어 오더랍니다.
바닥에 먼가 스스르 움직이는 물체가..
손전등으로 그 물체를 따라 가며 비추니..
축구공이더랍니다.
아무도 없는데.. 축구공이 저혼자 스스르 움직이고
있더랍니다. 둘이 그 자리서 얼어붙어 있는데..
축구공이 가게 진열대 모서리쪽에 부딪치더니
멈추더랍니다. 둘이 전전긍긍 사색이 되어 있는데..
깨진 유리 구멍에 둘이 얼굴을 처박고서는...
손전등이 흔들 흔들.. 형님도 무서워서 떨고 있는중..
그때 쇼킹한 일이 벌어졌대요..
갑자기 진열대 모서리 코너안쪽에서 조그만한 손하고
팔뚝이 튀어 나오더니 축구공을 돌돌굴려서
진열대 안쪽으로 살살 당기더랍니다.
둘이 비명 지르고 졸 내빼는데.. 형이라는 작자는
동생은 어찌됐건.. 졸 도망가더랍니다.
추모군은 죽어라 형님아.. 같이 가자..하면서..
쫒아 갔답니다.
어떻게 집에 왔는지 생각도 안나고.. 집에 오자마자..
이불보자기 뒤집어 쓰고 달달 떨었답니다.
그날저녁 형님하고 둘이 끌어 안고 잠도 못자고
하얗게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는 군요.
추모군은 저한테 사정이야기를 상세히 해 주었습니다.
그날이후 추모군은 정말 그 꼬마애가 귀신이 되어
그 가게이 있다고 확실히 믿게 되었습니다.
신나야할 방학이 왠지 모르게 씁쓸합니다.
일요일..오전.. 우리 순수혈통 가드3가 마구 짖어 댑니다.
비록 똥개라는 좋지 못한 별명을 가지고 있지만..
지도 개라고.. 낯선 사람이 올치라면 주인께 보고 차원에서
신나게 짖습니다.
아이고 내 똥강아지들.. 아유 내새끼.. 외할머님이 십니다.
와 할머니.. 울형제는 너무 반가워서 난리입니다.
왜냐하면 외할머니 저희집에 오실 때 빈손이 아닌 우리가
원하는 그 무엇을 꼭 선물로 사가지고 오시기때문이죠.
할머니가 주신선물은 축구공입니다.
전 섬찟하게 느껴졌습니다. 그 꼬마애 축구공이랑 아주
똑같은 모델입니다. 아마 먼저번에 저희 어머님이랑 통화
하실 때 반대항 축구니 뭐니 해서 애가 축구한다고 이야길
하신것을 들었을때 할머니께서 손자 축구한다고 축구공을
사가지고 오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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