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소름끼치게 만들었던 사촌오빠 친구 2
사촌오빠 친구는 우리 둘을 거실에 앉혀놓고
한심하단 투로 ㅉㅉㅉㅉㅉ 어떻게 그걸 못 느끼고
둘이 쫄아서 그러고 있었냐고 막 뭐라 그럼.
알고 보니 이 분은 바로 밑에 층에 살고 있는데
평화로운 주말에 갑자기 위에서 우당탕탕 소리가 난뒤에 조용~~해지니까
이상해서 올라와 봤는데 뭐가 이상하다는 걸 알아챘다고 함.
끼리끼리 논다더니... 난 우리 오빠를 힐끗 오빠친구를 힐끗 쳐다보면서
신기해 하고 있었음
그래도 섬뜩했던 기분이 덜 가셔서 나도 어떻게 그걸 못 느끼고
게임에 그렇게 집중하고 있었을까 나 자신을 추궁 중이였음 ㅋㅋ
내가 생각해도 참 정신이 없었음 -_-ㅋㅋ
근데 갑자기
우리 오빠한테 참 쓸데있는 게임도 한다며 뭐라뭐라 그러던 그 오빠가 갑자기
말을 끊더니
완전 짜증나다는듯이
"저기 기어다니는 건 또 뭐야" 라고 중얼거림.
더 섬찟한 건 우리 오빠가 그 말에 뒤돌아 보더니
약간 사색이 됌.
난 아무것도 안보이고 그저 왠지 바닥이 차가워 지는 기분에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남.
그랬더니 그 오빠가 갑자기 움직이면 어떻게 하냐며 자기만 보라고 하는거임.
진짜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였음.
분명히 뭔가 내 발목을 죄어오고 있었음.
정말 기분나쁘고 소름끼치는 더듬거림이였음.
근데 자기만 보라던 오빠 친구는 뭔가 설명할 수 없는 표정으로
내 발목 부근을 쳐다보면서
완전 느린 말투로
"다리가 없네..." 라는 거임. 으악!!!!!!!!!!!!!!!!!!!!
차라리 아무것도 안 느끼면 좋을 것을 뭔가가 날 잡고 있는 느낌에
진짜 미쳐 버리는 줄 알았음.
식은땀이 줄줄 나고
바퀴벌레+곱등이가 등을 거꾸로 타고 올라오는 기분이였음.
근데 마지막 결정타가 진짜 압권이였음.
우리 사촌오빠는 뻐끔뻐끔 거리고 있는데
이 사촌오빠 친구라는 이..이..이 사람은 완전 사악한 미소를 씨익 짓더니
우리가 2시간전에 뛰쳐나온 방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거임
그러더니 하는 말:
"저기에 다리있다... 가져가라" 이러는거임!! &*(#&^*^#
아까 매달려 있던 발을 얘기 하는거임???
이런 ㅁㅊ 정말 집에서 뛰쳐나가 버리고 싶었음
근데 다리에 힘이 풀려서 주저 앉아 버리고 말았음
그 순간 컴퓨터 있는 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막 났음
아까 혼비백산해서 뛰쳐나오느라 컴터를 안끄고 나온 거임
"화이x데이" 라는 이 귀신게임 배경음악이
누가 스피커 볼륨 다이얼을 가지고 돌렸다 풀었다 하는 듯이
커졌다 작아졌다 하면서 막 울려 나오기 시작했음
가뜩이나 그 배경음악도 완전 기괴했는데
진짜 미쳐 버릴 것 같았음
특히 음악에 귀신 비명소리 나는 부분은 가히 압권중에 압권!!!!
그러더니 퍽!!!! 소리와 함께 조용해짐
스피커가 지랄발광을 하다 터진거임.
진짜 그 후에 우리 사촌오빠 그 컴퓨터 다시는 손도 못댐
우리 오빠 게임에 진짜 환장하는 사람이였는데
외숙모한테 들은 바로는
게임이고 나발이고 컴퓨터 방에 다시 들어가지도 않음
스피커 터지고 집안이 조용해 진 뒤 몇분후에
우리는 오빠 친구 집으로 내려갔음
기억에 난 반쯤 정신을 버리고 눈물이 나올락 말락 했음
따지고 보면 우릴 구해준거지만
진짜 이 오빠 친구랑 다시 안 엮였으면 했음
아쉽게도 얼마 안가서 다시 엮이게 됐음 =_=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