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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
playcast | L:39/A: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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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 | 조회 104 | 작성일 2021-01-01 10:4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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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

친구가 겪은 일입니다.

평소 잠을 잘 설치는 친구여서 새벽에도 자주 깨곤 했습니다.
그 날도 잠을 자다가 새벽에 깼는데, 안방에서 손톱을 깎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날은 아버지께서 출장에 가셔서 안방에는 어머니 밖에 안 계셨는데, 평소 어머니께서 밤에 손톱을 깍지 말라고 말씀하신 터라, 왠지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더 이상한 건 손톱 깎는 소리가 오래 들렸습니다.
분명 열 손가락을 다 깎고도 남을 시간이 지났는데…….

친구는 그 소리가 신경 쓰여서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물이라도 마셔야겠다는 생각에 거실로 나왔습니다.
물을 마시고 돌아오면서 안방을 보니 어머니께서 책상 밑에서 쭈그리고 등을 돌린 채 손톱을 깎고 계셨습니다.

"엄마? 거기서 뭐해?"

안방에 가면서 물어보는데, 문득 침대를 보니 어머니께서 누워계셨습니다.
너무 놀라 불을 켜니 책상 밑의 그 사람은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온 몸에 소름 돋아 엄마 옆에 가서 누웠습니다.
그리고 불을 끄고 자려고 했는데,
다시 소리가 들렸습니다.

딱. 딱. 딱.

너무 무서워서 등을 돌려 책상을 바라 볼 수 없었습니다.
다행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대로 잠들었고 그 이후로 그 손톱 깎는 소리를 듣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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