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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조할머니의 호두
나가토유키 | L:57/A: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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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355 | 작성일 2021-06-12 23:5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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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조할머니의 호두

이건 큰아버지께 들은 이야기야

 

큰아버지의 할머니(나한테는 증조할머니)는

 

6째만에 얻은 손자를 무척 예뻐하셨대

 

증조 할머니는 항상 어떤 주머니를 가지고 다니셨는데,

 

할머니가 움직이실때마다 주머니에서 덜그럭, 덜그럭 소리가 나더래

 

하루는 큰아버지가 증조 할머니께 그 주머니에 뭐가 들었냐고 하니까

 

씩 웃으시면서,

 

'나 죽을때 되면 너 줄라니까 알라고마라~'라고 하셨대

 

그리고 시간이 흘러 큰아버지도 장성하고

 

증조할머니는 노쇠해지셨을 무렵

 

증조 할머니가 큰아버지를 부르더니 그 주머니를 주시더래

 

큰아버지가 열어보니 거기엔 호두가 다섯알 들어있었어

 

근데 호두에 뭔가 작게 조각이 되어있어서,

 

큰아버지는 뭔가 의미있는 물건임을 직감했지

 

그래서 그 호두 다섯알을 작은 함에 보관하셨어

 

그리고 그 호두를 받은지 며칠 뒤

 

증조할머니는 앓고 계신 지병이 갑작스레 심해져, 돌아가셨어

 

여기까지 큰아버지가 호두를 받은 이야기-

 

 

 

 

 

 

큰아버지가 5년전에 교통사고를 심하게 당하셨어

 

다들 돌아가실 거 같다고, 슬픔에 빠져있었지만 다행히 쾌차하셔서

 

지금은 건강을 되찾으셨어

 

근데 당시 퇴원하신 큰아버지가 서재를 정리하다 그 함을 열어보셨는데

 

호두 다섯알중 하나가 깨져있었다는거야

 

그때 큰아버지는 생각하셨지,

 

'아 할머니가 나를 살려주셨구나'라고.

 

 

 

 

 


 

그런데 난 이 이야기를 들었을 당시 한가지 의구심이 생겼었어

 

[호두가 깨진 시점]이-

 

큰아버지가 위태로울 당시 호두가 깨졌다면

 

이건 뭔가 수호해주는 도구라고 볼 수 있겠지만

 

교통사고를 당하기 전에 이미 깨어져 있었다면

 

사고나 재앙을 알리는 경고의 도구가 되는 거잖아

 

(우리 집안은 참 이런거랑 연관이 깊어서...하...)

 

그래도 그냥 의구심으로만 생각하고 말았는데

 

내 가설에 쐐기를 박은 사건이 일어났지

 

 

 

 

작년에 호두가 하나가 더 깨졌었어

 

어른들은 '아,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재앙이 하나 비켜갔나보다'

 

하며 좋게들 생각하셨었는데, 그 뒤 큰아버지의 손녀 (내 친조카)

 

신종플루에 걸려서 정말 심하게 앓았지... 사촌누나가 너무 고생했어

 

그래도 호두가 깨진일과 시간 텀이 좀 있었던 일이라

 

가족 중 어느 누구도 호두와 연관지어 얘기하지는 않았지만

 

이제사 들은 얘기지만 '연관이있는건가'라고 생각한 사람이

 

나뿐만은 아니더라구...

 

어른들 말고, 사촌 형제들은 나처럼 생각한 사람이 몇있었어

 

아무튼 이 일로 난 '호두가 깨지는 시점은

 

안좋은 일이 생기기 전이다'라는 확신을 받았지

 

 

 

 

 

 

 


 

그런데... 오늘 큰아버지댁에 다녀왔는데,

 

호두가 하나 더 깨졌대...

 

어른들은 아직도 좋게만 말씀하시고

 

사촌 형, 누나들도 신경쓰지 말라고 하지만

 

난 자꾸 불안하다.

 

안좋은 일이 생길거 같은 예감이 들어.

 

부디 별일 없이 지나갔으면 좋으련만,

 

내 생각이 틀린거였으면 좋겠지만...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네

 

 

 


 

혹시 이렇게 조각이 들어간 호두에 대해 아는 사람들 있으면

 

리플로 남겨주면 좋겠다.

 

저게 뭔지 정말 궁금하거든, 액운을 알려주는 건지, 막아주는 건지

 

물론 저게 뭔지 알아도 크게 달라지는 건 없고

 

증조할머니가 주신 소중한 보물이라는 것도 변함이 없지만

 

 

 


 

이제 두개 남았거든......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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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모리
2021-06-16 11:2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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