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피야의 변화
던만추에서는 매력적인 히로인이 많고, 개성도 있죠. 레피야도 그 중 하나. 조금 신선하고, 귀여운 엘프 소녀. 처음에 레피야의 인상은 화력은 좋은데 컨트롤과 멘탈이 엉망, 아이즈 덕후였습니다.
동경하던 사람도 있고, 잘 보살펴주는 선배들도, 엄격하지만 인격적인 스승도. 정말 좋은 환경인데, 거기에 끼어든 마성의 토끼.
첫 만남은 심층 원정을 앞둔 훈련에서부터. 적어도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만난 벨은 어리숙해도 예의를 갖추는 모험자지만, 그것도 얼마 지나지 않았죠. 여기서 레피야에게 변화가 생기죠?
지고 싶지 않다는 경쟁심. 이제껏 느껴보지 못한 기분일겁니다. 동경하는 아이즈가 관심을, 그것도 부외자인 휴먼한테! 물러서고 싶지 않다는 기분이 레피야를 한 단계 성장시켰을 겁니다.
드디어 외권 5권에서 마주친 토끼. 좋아하던 사람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으니 질투날법도 하고, 중간에 불미스런 일까지 덮쳐서 추격전이 벌어지는데 이상하게 러브 코미디물에서 럭키 스케베적 사건이 일어나 주인공을 쫓는 엄격하려 힘쓰는 선도부 여학생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빌스와 마주쳐서 함께 싸우다 벨을 인정하죠. 이후로는 직접 마주치는 일이 거의 없어도 레피야는 빠르게 성장하는 토끼(라이벌)에게 질투.
7권 리플릿에서 흥분하며 말을 뱉는 모습도 위의 예시처럼 야한 잡지를 발견하고 소리치는 느낌!
대미를 장식하는 10권에서는 아이즈마저 제노스를 지킨 벨을 조금 안 좋게 보지만, 레피야는 무슨 일이 있을거라 생각하고 설명하라며 강행돌파. 이 스포에서 레피야의 히로인력에 감격했습니다.
여기서 레피야가 가진 감정은 애증이죠. 솔직히 레피야가 파밀리아에서 거의 아이즈 일행과 다니고, 가끔가다 사건 해결로 베이트와 행동하잖아요. 같은 파밀리아 남자는 그저 동료였겠지만, 외부인인 벨은 다르죠.
증오의 감정은 아이즈에게 관심 받는다는 사실로 질투. 사랑의 감정은 그래도 좋은 구석은 있는(그리고 자기는 그 장점이 자동으로 나오고) 휴먼. 진 히로인과 사랑싸움을 벌이는 토끼를 응원하는 레피야는 누가 봐도 그거잖아요.
벨은 큰 사건을 거쳐 정신적으로 성장했습니다. 레피야도 벨을 이해했습니다. 성숙해진 벨과 마주쳐서 부끄러워하는 레피야. 한번쯤은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