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 10권 스포] 릴리를 찾아낸 아키
목 위에 붙은 단검 자루, 거기에는 악취미적인 [파밀리아]의 휘장이 새겨지고 있다.
입술을 초승달처럼 끌어올리고 웃는, 어릿광대의 엠블럼.
두근, 두근, 두근, 하고 소녀의 몸 속에서 심장이 요동친다.
(어, 째서?)
붙잡혔다?
『변장』를 간파 당했다?
왜? 왜?
지금의 『자신』은, 『진짜 자신』의 모습이 있는데!
소녀의 머릿속에서 떠오르고 사라지는 무수한 의문에 대답하기 위해, 배후에 서있는 『그녀』는—— 아나키티는 입술을 귓전에 보냈다.
“당신 혼자만 냄새가 나지 않아”
소녀의 체온이 단번에 떨어졌다.
“소취의 향주머니, 이지? 베이트하고 조사하던 때도 느꼈지만…… 서쪽 거리에서 몬스터를 숨겨준 것도 당신이지?”
“……?”
“은밀하고 있으면 몰라도……집단 속에 있으면, 지독하게 나지”
그것만으로? 그것만으로?
단지 그것만으로, 무수한 모험자에 섞였던 자신을 알아냈다?
소녀의 안색이 어지럽게 변조하고, 작은 몸이 전율에 떨다.
“그리고…… 지금의 당신, 라울을 사칭한 단장과 키가 똑같아”
아나키티 아키.
시원찮은 동료 라울 노울와 같은 Lv.4.
하지만 같은 2급 모험자이면서 그녀는 조금, 지나치게 유능했다.
핀이 예측한 소녀의 『변신』의 정보를 바탕으로, 표적을 좁혀서, 무수히 있던 모험자들 중에서 『범인』을 찾아낼 정도로.
칼을 겨누는 소녀의 주위, 여러 [로키 파밀리아]의 단원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번이야말로, 소녀의 얼굴이 창백하게 물들었다.
“따라오는 게 좋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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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울과는 달리 유능하다는 느낌이 확실히 나네요. 이렇게 되면 라울이 더 안습입니다. 벨과 같은 시골 출신에 휴먼인데 이렇게나 떨어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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