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 10권 스포] 요정 부대의 활약 1
“식인 꽃, 옵니다!”
“화살, 쏴라! 아리시아들은 영창!”
엘프들의 노래가 울려퍼지는, 『다이달로스 대로』 남동쪽에 위치하는 지하 통로.
여전히 인조미궁부터의 몬스터 공격은 계속되고 있다.
격렬함이 더욱 커지고 있으며, 결코 끊어지지 않는다.
『마법』을 주로 싸우는 엘프들의 얼굴에는 몇 가닥의 땀이 흐르고 있었다.
그녀들의 발밑에는 버려진 매직 포션의 시험관이 몇개나 뒹굴고는 부서져있었다.
거기서 조금 앞에는 대량의 재와 극채색으로 점철된 갖가지 『마석』이.
리베리아의 정확한 지휘로 전선을 유지하고 있지만, 전투가 시작되고 몇 시간이 경과.
원진을 짜고 교전하는 엘프들에게도 피로의 그림자가 보이기 시작했다.
사신이 비웃는 소모전 속에서, 엘프들은 철수라는 선택을 고르지 않고 계속한다.
마치, 뭔가를 기다리는 듯이.
그리고.
“리베리아님!”
“!”
환호와도 비슷한 아리시아의 절규가, 리베리아의 긴 귀를 흔들었다.
뒤돌아보니, 통로 안쪽에서 다가오는 것은, 단원을 거느린 아나키티들이었다.
몬스터의 응전을 엘프 소녀들에게 맡기고, 리베리아 자신도 달려간다.
“해낸 건가?”
“네, 손에 넣습니다”
짧은 거래.
그러나 그걸로 충분했다.
아나키티가 꺼내는 것은 구형의 매직 아이템
『D』의 기호가 새겨진, 틀림없는 『다이달로스 오브』.
인조미궁 패주부터 [로키 파밀리아]가 계속 찾아 다녔던, 기사회생의 『열쇠』이다.
『별동대』의 두목을 『신문』한 아나키티들은 멋지게 인조미궁의 열쇠를 손에 넣었다.
『열쇠』의 수는 하나.
하지만, 분명한 전과.
아나키티의 배후, 흥분이 가시지 않은 단원들은 얼굴을 상기시키고 있다.
“잘했다. 뒤는 맡겨라”
“네, 믿습니다”
전달된 『다이달로스 오브』의 무게에, 리베리아는 입술을 굽히다.
아나키티 또한 미소를 돌려주었다.
금방 얼굴을 다잡은 리베리아는, 힘차게 엘프들에게 회고했다.
“———가자! 몬스터를 끝장낸다!”
““네!””
아름다운 눈썹을 끌어올리며, 리베리아가 목소리를 낸다.
마치 거듭되는 울분을 모아둔 것 같은 하이 엘프의 엄청난 소리에, 엘프들은 일사불란하게 목소리를 되돌렸다.
요정에 걸맞지 않은 사나운 투지가 통로 내에 차오르는 가운데, 리베리아는 부대의 중심에 숨어있는 한 엘프에게 말을 걸었다.
“레피야, 준비됐느냐?”
“네……할 수 있습니다!”
치열한 전투 속에서, 『마법』을 한번도 행사하지 않고, 사장되고 있던 마도사가 한명.
무릎을 꿇고, 지팡이를 품으며, 한계까지 명상하여 『마력』을 곤두세우고 있던 소녀는, 눈을 조용히 열고 일어섰다.
“[해방될 한 줄기 빛, 성스러운 나무로 지은 활대. 그대는 명궁일진저]”
날아오르는 황금빛 장발, 발생하는 같은 황금색의 마법진, 순식간에 피어오르는 마력의 빛.
뛰어난 『마력』을 머금은 그 소녀는 엘프들이 가진 특상의 『창』이며, 철벽을 쳐부술 수 있는『파생추』였다.
“[저격하라, 요정의 사수. 뚫어라, 필중의 화살]!”
마치 군배처럼 수평으로 자세를 잡는 하이엘프의 긴 지팡이, 꿇는 엘프들의 무릎.
레피야의 입술에서 자아내는 성가가 전보다 몰려드는 식인 꽃 무리를 흘겨본다.
“[아크스 레이]!!”
발사되는 대광섬이 통로 일대, 모든 몬스터를 소멸시킨다.
그리고 리베리아는 조용히, 날카롭게, 긴 지팡이를 전방으로 내밀었다.
섬광의 노호가 진정되고, 전방의 길을 막는 것이 제거되는 순간, 엘프들은——[로키 파밀리아]는 『반격의 호포』을 울렸다.
“돌격!!”
엘프로 구성되는 총합 11명의 부대가 하나로 뭉치고, 인조미궁을 향해서 돌진했다.
한계까지 억지로 짜내어 해방된 노포처럼, 일직선으로, 곧바로.
몬스터의 배출을 멈추고 닫힌 오리하르콘 『문』이, 리베리아의 오른손——쥐고 있는 『열쇠』에——복종한다.
“엣?”
쿠웅! 하고 소리를 내며 힘차게 열린 『문』.
문 안쪽에 대기하고 있던 어둠 파벌 잔당들의 얼빠진 목소리.
멍하니 얼어붙은 적 앞으로, 선두로 뛰쳐나가는 리베리아는, 단숨에 긴 지팡이를 베어 넘긴다.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적세가 나뭇잎처럼 날아간다.
잔당들을 일고조차 못하게 한 엘프들은, 엷은 어둠에 휩싸인 미궁에 발을 딛고, 그대로 『진격』했다.
“저, 적습읍읍읍읍읍!?”
깜짝 놀란 잔당들의 경종은 곧바로 비명으로 돌아섰다.
찌르는 화살, 불쑥 튀어 나오는 단검, 방출되는 『마법』.
사람도 몬스터도, 가로막는 모든 것을 요정들은 맹렬하게 걷어찼다.
돌진하면서 대열을 바꾸며, 부대 중심에 자리 잡은 리베리아는, 그저 한마디.
하이 엘프가 말해선 안되는 폭언을 고했다.
“침범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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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해진 몸을 어찌어찌 회복하고 요청한 작업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역시 나눠서 올리니 양해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