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외전 리플릿에서 미리 떡밥을 던졌네요
──이건 꿈?
소녀는 바로 이해하지 못했다.
검이, 창이, 도끼가. 지팡이가, 방패가.
마치 묘비처럼 황야에 박혀, 아이즈를 둘러쌌다.
아이즈는 한쪽 팔이 잘려져 있었다.
한쪽 눈도 없었다.
몸에 구멍이 뚫려 있었다. 전신을 피로 물들이고 있었다.
금이 가서 반신을 잃은 무기들 안에서도, 단 한 사람, 그 『어둠』과 대치하고 있었다.
남은 눈동자를 뜨면서, 집념의 형상으로 검을 치켜 들었다.
비원을, 비원을, 비원을!
피를 토하면서 외쳤다. 무시무시한 바람을 일으켜, 은의 검을 발광시켰다.
허나 『어둠』은, 후우 숨을 내뿜듯이, 암흑의 물결로 아이즈를 집어삼켰다
그걸로 끝이었다.
그 꿈은 거기서 무너졌다.
그리고 유감스럽게도, 그 꿈은 어느 꿈보다도 아이즈를 매혹시켰다.
마치 이것야말로 더듬어 나아가야 할 종국(현실)이라는 듯이.
바꿀 수 없는 운명처럼.
*
이윽고
모든 꿈이 멀어져가는 중, 소녀는 마지막에 하나의 꿈을 봤다.
그것은 등이었다.
무릎을 지면에 꿇은 아이즈 앞에 선, 상처투성이의, 용감한 등.
어째서인지는 모른다. 허나, 소녀는 그 등의 의미를 알았다.
그것은 ──『너만을 위한 영웅』
*
아이즈는 조용히, 눈을 떴다.
하얀 커튼 틈에서 햇빛이 스며들어 왔다.
들려오는 건 작은 새들의 지저귐. 아침이다.
“꿈……?”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행복한 광경도, 슬픈 광경도, 불가사의한 광경도 본 기분이 든다.
5년 후, 혹은 10년 후, 20년 후.
맞이하게 될 미래는 어떻게 그려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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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릿 5년 후 ~side Ais~ 의 내용 중 마지막 부분입니다. 보며는 심히 절망스러운 상황이고 아이즈도 그것을 운명이라며 포기하려는 순간에 자신의 영웅, 즉 벨이 나타나 자신을 구원한다는 내용인데... 만약 외전 내용이 이 리플릿대로 간다면 앞으로의 이야기는 이번 11권보다 더 절망적으로 변할지 모르겠네요. 벨이 영웅으로 완성되어 아이즈 앞에 서기 전까진. 앞으로 더 얼마나 끔찍한 상황으로 전개될지... 소름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