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쿠모 팬만화 완결 후기 (낙서추가 끗
1.아직 에필로그 및 보너스 만화들이 남아 있습니다만 본편은 완결이니까, 천천히 여유롭게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드문드문 보너스는 생각나는 대로 더 올릴 수 있어요...
2.생각이 안 나면 물론 패스하셔도 괜찮지만.. 마무리하는 입장이다 보니 좀 여쭙고 싶은 게 있습니다.
팬만화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면 혹은 에피소드(뭐 인물도 괜찮고)가 무엇이었는지 말씀해주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그냥 궁금해서 여쭙는 거니까 편안하게...
딱히 마음에 드는 데가 없었다면 물론 말씀 안 하셔도 괜찮습니다.
몇 화에 무슨 내용이 있는지 기억 안 나실 테니 그냥 이런저런 거였다고 설명만 해주셔도 괜찮습니다. 저는 다 기억하니까..
=========================후기가 깁니다. 읽기 귀찮으신 분들은 위의 두 가지만 읽어주셔도 됩니다
이...
후기를 과연 몇 분이나 읽으실지 모르겠네요
어쩌면 긴 혼잣말이 될 거라 생각하고 쓰겠습니다만..
여태 눈팅하셨어도 괜찮지만 이 글에선 짧게라도 인사 나누면 좋겠습니다.
아무래도 마무리니까요.
01.
사쿠모 팬만화의 주제는 애초에 ‘선택은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임무를 중단하고 동료를 구한 사쿠모의 행위를 이해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주제는 바뀌었습니다.
지금은 그냥 ‘아버지의 사랑’이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누군가의 아버지가 아니기에
아버지의 사랑을 제대로 그려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적어도 ‘사람과 사람 간의 애정’이라는 것만이라도 느껴졌으면 뿌듯할 거 같습니다.
(못 느끼셨다면 그건 제 역량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ㅎㅎ)
02.
사쿠모 팬만화라고 했지만 사실 하타케 팬만화라고 할 수 있겠네요.
사쿠모 팬만화지만 보면서 카카시를 더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는 분도 계시구요.
저는 카카시라는 캐릭터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했을,
그러나 누락되다시피 한 시기를 채워주고 싶었습니다.
이거 한다고 뭐 떡이 나오겠습니까 밥이 나오겠습니까 그렇다고 누가 강요하기를 합니까
그냥 어느날 너무 답답해서 미칠 것 같아서 충동적으로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9월 9일에 1화 올렸습니다. 음. 몇 달 된 거죠? 10 11 12 1.. 넉 달?)
1화에 적혀 있지만, 픽시브의 nana_se님의 <Hello World>의 앞부분을 채우는 게 1화입니다. 그 뒷부분은 제가 순전히 망상상한 거고.
(그리고 그리다 보니 아내의 죽음은 <Hello World>와 약간 다르게 변경되었습니다. 카카시가 태어날 때 즈음 아내가 사망했다는 건 같지만.)
앞부분을 상상해서 그리고 싶다는 말씀에 기꺼이 허락해주신 픽시브의 nana_se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이 분을 너무나 존경합니다. 제가 일본어만 잘 한다면 부족한 팬만화지만 번역해서 보여드리고 싶은데..
그리고 <그.물.밭.사> ..정주행하진 않았는데(...) 하여튼 사쿠모의 모에스러움을 전파해주신
조아라의 아코니트님(<그.물.밭.사> 작가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저는 이 분도 정말 존경합니다.
그 외의 모든 사쿠모 2차 창작러분들도 존경하고 감사드립니다.
뭐 제가 존경한다는 사실조차 모르시겠지만,
꼭 그걸 아셔야 하는 것도 아니니까요
촤하
02-1.
또 다른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건 저 혼자 그린 게 아닌 거 같습니다.
위로도, 감상도, 의견 공유도, 피드백도, 프로그램이나 음악 추천도 모두 크나큰 도움이 됐습니다.
(일단 제 주관과 해석이 가장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만 인터넷 돌아다니면서
최대한 많은 분들의 의견을 반영하려고 애썼습니다...
물론 그래도 생각이 얕아 이해를 제대로 못 한 채 그렸지만)
모두 도와주셔서... 깊이 깊이 깊이 감사드립니다. 정말 큰 힘이 됐습니다.
03.
부족한 점이 너무너무너무 많지만... 그래도 팬만화 읽어주신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지 말까, 하는 생각 수백 번 했습니다만
좋게 봐주신 분들이 계셔서 의미를 찾곤 했습니다.
또, 1년 쉬겠다고 하고 나서 돌아오기가 매우 민망했지만,
돌아왔을 때 나쁘지 않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적인 이야기 말해서 좋을 거 없을 테니 당시 사정은 말하지 않겠습니다.
비록 부족한 팬만화였지만
사랑해주신 분들이 계셔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여러분께 가슴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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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여
아주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사실은 허탈하고 무섭고 울고 싶은 기분입니다.
무의미한 일에 너무 많은 시간을 들였죠.
서너 시간 자고, 목 뻐근하고, 눈 마르고... 이런 건 괜찮은데..
사실 마음이 많이 힘들었습니다.
이걸 그만두는 게 현명하다, 이건 헛짓거리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거든요.
(지금도 엄청 허탈해요)
진작 관뒀어야 했는데 결국 제 어리석음과 고집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아무튼, 후회도 되지만,
기왕이면 ‘좋은 추억’으로 기억하는 게 좋겠지요.
비록 2(3)차 창작물에 불과하지만...
정말... 애인처럼 많이 사랑한 작품입니다.
제가 너무 흥분한 것 같아도 이해해주세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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