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터데이
예스터데이
낯설지 않은 골목길로
가로등이 비추고 있었습니다
기억처럼 떠오르는
우리의 첫 만남
그순간
나는 이 골목에서
수없이 떨어지던 별을 보았습니다
우리의 머리 위로
수많은 사랑의 증표들
우리의 예감은
그 별처럼 영원한 것이라 믿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대는 여기에 없습니다
멀리 있습니다
아니 실상
우리는 매일 밤
같은 하늘에서 똑같이 떨어지는
별을 봅니다
그러나 그때처럼
그대는 이제 곁에 없습니다
언젠가 이 그리움도
당신의 약속처럼
잊혀지겠지요
이제야
나는 이 골목으로 왔습니다
그대의 집이 있던 자리
그 어스름한 재개발 동네
이젠 아무도 살지 않는 동네에
나는 다시 돌아왔습니다
파헤쳐진 언덕 위
예전엔 환하게 비추던
그대의 집
그대 방의 창문
거기서 빛나던 그대 사랑의 불빛
나는 그대에게
별이라는 이름을 지었습니다
나는 그대를 사랑하던
어린 왕자가 되고......
그간 잊어도
좋을 만큼 세월이 흘렀습니다
아직은 잊는 데
익숙지 못한 놈이라서
나는 이곳에서
아주 가끔 그대
그리워하고 있을 뿐입니다
언젠가 이 언덕에도
거대한 아파트 숲을 이루고
별은 더 이상
그리움으로 빛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대 하나를 위한 별이었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