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 김현승
나의 길은
발을 여이고
배로 기어간다
五月의 가시밭을.
너의 길은
빵을 잃고,
마른 혀로 입맞춘다
七月의 황톳길을.
그대의 길은
사랑을 잃고,
꿈으로만 떠오른다
十月의 푸른 하늘을.
우리의 길은
머리를 잃고,
가는 꼬리를 휘저으며 간다
山河에 머흘한 구름 속으로.
길 - 김현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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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 김현승나의 길은 발을 여이고 배로 기어간다 五月의 가시밭을.
너의 길은 빵을 잃고, 마른 혀로 입맞춘다 七月의 황톳길을.
그대의 길은 사랑을 잃고, 꿈으로만 떠오른다 十月의 푸른 하늘을.
우리의 길은 머리를 잃고, 가는 꼬리를 휘저으며 간다 山河에 머흘한 구름 속으로. |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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