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모의 가슴 - 서문인
달빛도 서리를 맞았을까
낙엽처럼 맥없이 떨어지네
남 다르지 않은 시절이오만
시는 슬퍼야 좋다며
섧디 서러운 인생을 살다간
어느 요절한 시인의 언어를
잘근잘근 씹다가
문지방 넘어
쇳소리나는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뜨끈하게 익은 가슴을 가진
너를 찾아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