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제의 장 - 임영준
어둠은 내장을 다 감추고
진실은 검붉은 너울에 휩쓸린다
그악한 잡귀들의 번성으로
고독한 정의는 더욱 몸을 사린다
잔인한 계절을 건너온 패자들이
체념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삭제만이 유일한 해법인 것을
억울한 혼령들은 잘 알고 있고
산적한 엄폐 혹은 은폐의 망발이
비참한 자멸을 예고하고 있는데
삭제의 장 - 임영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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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의 장 - 임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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