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타나베 켄지의 좆시풀 모드 관련 인터뷰 내용
원래 머시풀은 트라이에 등장시킬 생각이 없었다
'또 오메가몬을 만드는 건 싫다!'고 거절했었다
금방 오메가몬에 다 맡겨버리니까 이제 그만두자고 생각했다
그런데 최후에 오르디네몬이 등장한다면 그걸 승화시킬 캐릭터가 필요했다
처음엔 금색 버전(오메가몬)을 생각했지만 라스트에는 어울리지 않았다
오르디네몬은 스스로 존재의의를 부정하는 캐릭터기에 개착인(*介錯人카이샤쿠닌, 할복하는 사람의 목을 뒤에서 쳐주는 사람)으로서 오메가몬의 필연성도 있었다
마지막에 잠깐만 나온다면 그것도 괜찮을까 싶었다
머시풀, 즉 자비다
개착인이 영어에 없어서 자비라는 말을 썼다
다만 전혀 자비는 없었지만
그리고 머시풀이 메이쿠몬의 개착인이라는 건 옳은 사고방식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일본적인 느낌을 내고 싶어서 일본도로 했다
동시에 히어로를 의식했다
가면라이더, 사이보그009 등의 영향을 받아 머플러를 넣었다
처음엔 천사 같은 날개였는데 작화 감독이 '천 같은 걸 펄럭이고 싶다'고 리퀘스트해서 '그럼 역시 머플러다!' 하고 생각했다
머플러가 날개가 되면 천사 부분도 남아있어서 재미있으니까
눈 밑에 눈물 라인이 있다
키카이다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다
라인을 하늘색으로 빛나게 해서 눈물을 흘리는 이미지를 만들었다
거기에 전체적으로 흰색 소복 차림의 모습
그런데 의외로 영상에서는 머플러 같은 느낌이 없었다
'뭐야 날개잖아!'
작화 감독이 '천 같은 걸로'라고 했건만
머플러라는 걸 알 수 있도록 입체화 기획 단계에도 '천 같이!'라고 써두었다
머시풀의 공식 일러스트를 그리는 건 내가 마지막이었다
배틀 스피리츠 콜라보 일러스트도 먼저 나왔다
다만 먼저 공개된 그림들은 설정이 잘 반영되지 않았다고 생각해서 전체를 알 수 있도록 그렸다
워게임에서의 최종 진화 형태인 오메가몬
처음엔 워그레이몬과 메탈가루루몬을 활약시키고 싶었는데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합체를 제안했다
합체 구상은 좀처럼 잘 안 됐다
호소다 감독이 '전체적으로 호리호리한 느낌' '팔에 디지몬들의 특징이 남아 있는 느낌'이라고 오더했다
'그럼 양팔에 캐릭터의 머리를 달아버리자!'는 얘기가 됐다
개인적으로는 '손이 있으면 좋겠다'고 고민했다
그랬더니 볼케이노 오오타 씨가 '괜찮다 이 캐릭터는 절대 밥 먹을 일이 없으니까' '찻잔을 들 일도 없다'고 했다
확실히 전투 캐릭터긴 하니까
※ 요약 ※
1. 더이상 오메가몬은 그리기 싫다. 스토리 수습이 너무 오메가몬 만능주의다.
= 오르디네몬을 승화시키려면 새 오메가몬이 필요할것 같아서 어쩔 수 없이 그렸다.
2. 오르디네몬이 스스로 파멸하는 존재라서 '개착인'을 모티브로 그렸다.
= 하지만 오메가몬이 메이쿠몬의 '개착인'이란건 뭔가 잘못 된 것이란 생각도 했다.
3. 영어엔 '개착인'이란 단어가 없어서 머시풀이라는 말을 썼다.
= 물론 자비는 전혀 없었지만.
4. 오메가몬에게 천같은걸 흩날리고 싶다는 요구를 받아서 막상 완성하고 나니까 그냥 날개였다.
= 감독은 '천같은걸로' 라고 했건만.
켄지 스스로도 만들기 싫었으며, 인터뷰 내용에서도 횡설수설 상반된 대답을 내놓는등,
디지몬 트라이와 좆시풀 모드의 개연성에 대한 부정적인(은근히 까는) 태도 일관이다.
취급이 좋기는 개뿔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