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상 매튜 - 소라 커플이 원래 계획이었던것 같네요.
출처 : http://bbs.ruliweb.com/family/211/board/300015/read/2158327
디지몬 어드벤처, 파워디지몬(02)의 감독 카쿠도 히로유키가 쓴 글을 번역한 글인데
보면 디지몬 어드벤처, 02의 설정에 대한 글과 함께
애초에 어드벤처 감독은 매튜 - 소라를 커플로 하려 했는데
중간에 어드벤처 감독이 설정을 알지 못한 극장판 '우리들의 워게임'에서
태일 - 소라 떡밥이 던져져서 혼란이 있었던것 같네요.
이하 루리웹 글 복붙
======================
(※카쿠도 히로유키 : 디지몬 어드벤처, 디지몬 어드벤처 02의 시리즈 디렉터. 세이버즈, 어플리 몬스터즈, Tri를 제외한 이후 작품에도 연출 등으로 참여)
2018/05/28 아래와 같은 트윗이 많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
디지몬 신 프로젝트에 대하여
설정 계승을 위한 각본 감수를 해달라는 요청이 있어 작년부터 작업을 해왔습니다만, TV판 설정과 모순되는 플롯이 제출되고 프로듀서진이 그것을 지지한 시점에서 하차를 표명했습니다. 지금 상황을 물어보니 그대로 진행한다고 하더군요, 역시 하차하겠습니다.
하차 표명에 관해서는 프로듀서의 허락을 받았습니다.
시리즈 디렉터=원작자는 아니며, TV판 설정에 대해서도 확실하게 문서화 되어있지는 않습니다. 지금까지 나왔던 극장판은 방영 당시에도 저와 상관없는 곳에서 제작되었으므로 설정을 신경쓰지 않고 즐기실 분들도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
많은 응원 코멘트를 받았습니다. 개별로 답변을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몇가지 오해를 산 것 같으니 보충설명을 하겠습니다. 신 프로젝트는 현재 상영중인 작품이 아니라, 영화 마지막에 발표(했다네요. 직접 확인해보진 못했습니다), 혹은 공식 어카운트에서 예고된 작품입니다.
그것이 어떤 매체로 등장할지조차 미발표이므로 여기서 언급할 수는 없습니다만, 제가 요구받은 것은 디지몬 어드벤처 및 02에 관한 설정 감수입니다. 애초에 디지몬에 관해 제가 설정을(전부는 아닙니다만)짠 것은 위 2작품 뿐입니다.
그 설정이랄까 컨셉에 대한 일부는 어제 이 블로그에서도 언급한 2013년 3월의 트윗과 일기를 보면 알기 쉬울 듯 합니다.
길어집니다만 다시 적어두겠습니다.
------------------------------------------------------------------------------------------------------
디지몬에 대하여 1 처음 디지몬 애니화 제의가 들어온 건 1998년 8월.
이 때 이미 주인공은 5명 이상, 각자 다른 디지몬이 파트너가 된다는 것까진 정해져 있었습니다.
선행작품과의 차별화라는 상업적인 이유였지만, 작품상으론 그에 걸맞는 이유를 만들어내야만 합니다.
디지몬에 대하여 2 그리하여 디지몬의 특징인 '진화'에 주목.
보통, 진화라고 하면 그 종 전체가 변화하는 것을 뜻하는데, 디지몬 한 개체의 변화를 왜 진화라고 부르는가. 이건 작중에서도 2화의 코시로와 텐토몬의 대화에서 언급했습니다만, 그 수수께끼는 작중에서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디지몬에 대하여 3 인류는 앞으로 어떤 식으로 진화해나갈지 이전부터 궁금했습니다. 지금까지의 변화 중 가장 특징적인 뇌의 증가라는 방향은 앞으로는 무리. 지금도 태아가 태어날 때 두개골을 3분할해서 억지로 산도를 통과시킬 정도니까. 적어도 1.5배 식으로 커질 일은 없다.
디지몬에 대하여 4 그렇다고, 다른 부분이 크게 변화할 것 같지도 않다. 치아 개수는 적어졌다고 하니, 진화의 변화기가 찾아온 건 확실한데.
그렇다면, 육체가 아니라면, 정신이나 영혼의 변화라고 한다면.
디지몬에 대하여 5 인간의 사고는 그 육체와 뇌구조에 의해 제한된다. 만일 지금의 육체 외에 또 하나의 자신이 존재할 수 있다면. 그것이 지금의 자신을 보완해준다면, 그 존재를 갖는 것이야말로 '진화'가 아닐까.
디지몬에 대하여 6 왜 지금 이 시기에 진화를 하는가, 그 계기는 전자기기, 인터넷의 발달. 지구 전체를 뒤덮는 또 하나의 지구라고도 할 수 있을 보이지 않는 세계가 구축되고 있기 때문.
디지몬에 대하여 7 영혼의 반쪽은 오래전부터 존재했지만 형태를 갖고 나타날 수는 없었다. 그것이 또 하나의 지구인 디지털 월드에서, 형태를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다.
오래전부터 그 존재는 전기나 전자파와 친화성이 높아 흔히 말하는 심령 사진이나 심령 비디오에 비치기도 했다.
디지몬에 대하여 8 02에서 오이카와와 이오리의 아버지가 젊었을 적 TV게임 속에서 무언가를 본 것도 위의 흐름으로 인한 것.
요괴라고도 여겨져 왔다, 라는 이야기를 02의 33화에서 타케노우치 교수가 한 적이 있다.
디지몬에 대하여 9 그때문에, 어드벤처 작중에서 인간도 디지몬도 아닌 존재에게 '히라가 겐나이'라는 전기와 관련된 이름이 붙은 것입니다.
(02에서도 그 예정이 벤자민 프랭클린에서 따온 벤자민 이후론 엉망이 되었습니다만)
디지몬에 대하여 10 인류가 파트너 디지몬을 얻게 된 첫 계기는 1996년의 히카리가오카 사건이지만, 당시에는 인터넷 환경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아 너무 일렀다.
이듬해부터 2명, 4명 식으로 관련 인물이 등장하다 99년엔 8명으로.
그 뒤론 1년에 2배씩 증가해(디지털이므로 2진법적 사고)
디지몬에 대하여 11 이십수년 후, 02 최종화에서 그려진 세계에는 드디어 전 인류가 파트너 디지몬을 얻게 된다. 이것이 디지몬 어드벤처란 작품에서 말하는 진화.
디지몬에 대하여 12 1기 마지막 적은 '봉인된 진화의 가능성'이었지만, 그 힘을 해방한 이도 존재할 터. 02에서 오이카와를 통해 이치죠우지 켄마저 조종한 누군가도 같은 존재.
디지몬에 대하여 13 만일 3기가 나온다면 그 힘은 우주에서 찾아온 '진화를 방해하는 무언가'라고 설정할 예정이었는데, 그때문에 02 마지막화에서 야마토가 우주비행사가 된 것입니다. 진화에 관한 지점이니 달, 그 다음 목표는 목성. SF라면 당연하지요.
디지몬에 대하여 14 길어졌습니다만 방영개시기념일이니까요. 어째서 디지털 월드상의 존재가 현실세계에서 물질화 가능했는지나,
이 작품에서 이야기하는 영혼의 정의가 신 플라톤 주의의 유출설에 근거한 것이라던가 하는 이야기는 또 다음 기회에.
디지몬에 대하여 보충설명 1 디지몬 어드벤처의 디지몬은 파트너의 반쪽 영혼이랄까 또 하나의 자신이므로, 비슷한 성격이거나, 정반대라 서로를 보완하기도. 하지만 결코 파트너라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디지몬에 대하여 보충설명 2 또 하나의 영혼이 자기 옆에 동물의 형태로 나타나, 본인의 성장에 따라 변화한다는 설정의 작품은 또 있는데, 영화화도 된 '황금 나침반'라일라의 모험 시리즈. 이 쪽이 출판은 몇 년 더 빨랐지만, 일본에 출판된 건 99년 11월.
디지몬에 대하여 보충설명 3 02가 끝났을 때쯤 '황금 나침반'을 읽었을 때의 충격이란! 거기다 속편인 '신비의 단검'에선 이세계 게이트를 여는 도구가 등장해, 이거 02의 D3랑 똑같은 역할이잖아! 싶기도. 너무 놀라워 완결편도 샀지만 아직 읽지는 못했습니다. 디지몬 어드벤처 팬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
------------------------------------------------------------------------------------------------------
이것 외에도 방송상의 설정으로
「애니메이션의 주역은 타이치와 아구몬이지만 스토리는 8명 전원과 그 파트너 디지몬들이 주인공(02는 12명)」
「각 인간 캐릭터는 기본적으로 생일, 혈액형은 설정하지 않는다(모델이 존재하는 이노우에 미야코 등은 예외)」
등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트윗 내에서 언급한 대로, 현재 상영중인 작품 뿐 아니라 방영당시 제작된 극장판에서도 그 설정 그대로만 만들어진 건 아닙니다. 처음 극장판은 TV판과 거의 동시였기 때문에 어느정도 보폭을 맞춰 TV판에 반영시킬 수 있었습니다만, 다음 극장판 2작품(※우리들의 워 게임, 디지몬 허리케인 상륙/초절진화 황금의 디지멘탈)완성 전까지 내용도 알지 못했고 스탭과 회의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저 2작품은 회의나 조율이 없었던 관계로 상기한 기본 원칙에서 벗어나는 점이 몇가지 존재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꼭 작품의 재미와 비례하지는 않는다는 것은 여러분께서도 잘 알고 계시겠지요.
사전에 조금이라도 회의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어드벤처 최종화를 포함해 TV시리즈에서도 여러 편을 담당하신 이마무라 감독님의 작품「디아블로몬의 역습」뿐입니다.
위의 두 작품에 대해 작중 뜬금없이 이런 설정을 만들었으니 TV에서 그 모순점을 해결해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받아, 이건 순서가 이상하지 않은가, 그런 식으로 진행해선 더이상 TV시리즈는 못 만든다, 라는 것이 어드벤처가 02로 끝난 원인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로 인해 3기에서 꺼낼 예정이었던 전세계의 파트너 디지몬을 지닌 아이들 편을 급히 추가하는 등 부산스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만, 결과적으로 02에서 할 수 있는 건 전부 하고 끝냈다고 생각하며, 덕분에 테이머즈라는 걸작이 태어날 수도 있었습니다.
이번 제 하차가 신 프로젝트의 작품 가치를 떨어트리는 결과가 될지 역시 아직은 판단할 수 없는 사항입니다.
애초에 제가 담당한 어드벤처와 02조차, 어느 한 쪽에 불만을 품은 분들을 많이 봐왔고, 그건 어느 작품에나 존재하며, 이번에 제가 하차하지 않고 상기한 원칙 설정에 따라 제작했다 하더라도 그런 불만은 반드시 생기기 마련입니다. 불만과 만족의 비율은 둘째치고 말이죠.
예를 들자면 02 마지막화에서 모두가 어른이 된 장면, 그리고 소라와 야마토에 관한 것도 발안과 책임은 모두 제게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설정에 얽매이지 않고 최근 작품도 재밌게 보고 계신 분들은 앞으로도 기대하고 계셔도 좋을 듯 합니다.
그러나 어드벤처, 그리고 02에 만족했으며 주로 설정면에서 최근 작품에 불만을 품었고 다음 작품을 기대하고 계셨던 분들께는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있을지도.
그닥 신경쓰일 수준은 아닐 가능성도 있긴 합니다만, 그런 분들께 기대를 시켰다 낙담하게 만드는 건 너무 죄송스러워, 이번 하차를 발표하게 된 바입니다.
물론 완성품이 설정과 원칙에 가까운 내용이라면 두말할 것 없고, 그렇지 않더라도 재미만 있다면 상관없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만, 그와는 별개로 혹시 다음에도 참가할 일이 생긴다면 그 때 다시 보고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몇 년만 지나면 어렸을 적 디지몬을 열심히 시청했던 사람들이 중심이 되어 프로젝트를 기획해주지 않을까. 오히려 그 쪽을 기대하며 기다리고 싶습니다.
길어졌습니다만, 이걸로 해당 블로그에서 디지몬 신 프로젝트 및 과거작품에 대한 언급은 끝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또 트위터에서도 이야기한대로 완구, 피규어, 게임, 음악 등의 프로젝트에 참가할 경우 소개할테니 그쪽도 기대해주세요.
최근 도착한 초진화혼 테일몬-엔젤우몬, 퀄리티가 높을 뿐 아니라 판매성적도 매우 좋다는데, 아직 개봉은 못했습니다. 이것도 다음 기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