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내청 갤에 번역 있는거 몇개 긁어옴
"귀찮게해서 미안하다."
"에?"
내가 불쑥 내뱉은 말에 유이가하마는 고개를 기울인다.
"언젠가 좀더 잘 할수있게 될거다. 이런 말이나 이유를, 비꼬고 돌려 말하지 않아도 제대로 전할수있게, 제대로 받아들일수 있도록 아마도 조만간 될거라고 생각한다."
정리되지 않은 말을, 차분히 진중하게 입에 담는다.
언젠가 내가 조금은 제대로된 어른이 되면, 이런것도 망설이지 않고 말할수있게 될지도 모른다.
좀더 다른 말을, 다른 마음을 제대로 전할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너는 그걸 기다리지 않아도 돼."
어떻게든 짜내어 마지막까지 말하는 것을, 유이가하마는 컵을 꼭 쥐고, 조용히 들어주었다.
그렇지만 너무나도 맥락없는 말이었기에 그녀는 곤란한듯이 웃는다.
"뭐야 그거, 안기다려"
"그렇지. 뭔가 기분나쁜말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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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후에 하치만은 유키노에 고백, 유이는 집에가서 폭풍오열....
그리고 마지막 장면은
유이가하마가 유키노하고 하치만이 있는 부실에 찾아와서 하는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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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의뢰라고 할까, 상담인데?"
유이가하마가 말을 꺼내자 유키노시타는 응 하고 미소로 고개를 끄덕인다.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도와주겠다고, 그 생기가 깃든 눈동자가 말한다.
활기를 띤 유키노시타의 눈과 대조적으로, 나의 눈은 죽어가고 있는 실감이 있었다.
이윽고, 유이가하마가 들이마시는 와 작게 숨을 들이마셔, 가슴 팍에 손을 댄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한테 말이야, 여자친구같은 느낌의 사람이 있는데, 그게 나의 제일 소중한 친구라서……. ……그렇지만, 앞으로도 쭉 사이좋게 지내고 싶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유이가하마로부터 의미심장하게 슬쩍 쳐다봐서 나는 살며시 시선을 피한다.
그러자 이번에는 유키노시타와 시선이 마주쳤다. 그 눈동자가 오싹할 정도로 차갑다. 시선이 도망칠 곳을 찾아, 나는 양손으로 감싼 찻잔을 바라본다.
하지만 거기에 도망칠 곳이 있을 리도 없고, 찻잔의 수면은 찰랑찰랑 물결칠 뿐이다.
"……이야기를, 들어볼까"
싱긋 웃자 유키노시타는 옆의 의자를 당긴다. 나와 유키노시타 사이에 쭉 빈 자리인 채 놓여져 있던 의자다.
"여기 앉으렴. 길어질 것 같으니까"
"……응, 길어질지도. 오늘만으로는 끝나지 않아서, 내일도 모레, 글피도……쭉 계속된다고 생각하니까"
유이가하마는 똑바로 유키노시타를 바라보며 헤헷 하고 꾸밈없는 웃음을 지었다. 그것을 보고 유키노시타는 한순간 멍하니 있었지만, 금세 웃는다.
"그렇네. ……분명, 쭉 계속될 거야"
그리고, 빈 채로 있던 머그컵에 호박색의 홍차가 따라졌다.
따뜻한 김과 홍차의 향기가 방에 차서, 저물기 시작한 석양이 창가에 내리쬔다.
따뜻한 봄의 양달이 거기서 생겨나고 있었다. 그 따스함에 나는 등골이 오싹해져, 얼굴이 새파래진다.
과연, 이게 푸른 봄인가 하고 나는 다시 새로운 계절이 찾아온 것을 스멀스멀 실감하고 있었다.
아아, 역시다.
역시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역시 나의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작가 유이한테 너무한거 아니냐?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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