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리토가 카야바에게 호의를 품는 것은 당연합니다.

1. 게임이 인생의 낙이었던 덕후에게 '데스게임' 이라는 어마어마한 경험을 주었습니다.

게임중독 초기이던 섬광은 말 그대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분골쇄신 하는 것에 집착했지만

말기 게임중독 환자인 검은검사는 '오늘은 날씨가 좋다!' 를 외치며 판타지 라이프를 즐기는데 여념없었죠.

그만큼 키리토의 겜덕 레벨은 높았으머, 데스게임이란 경험은 그에게 있어서 신선했습니다.

데스게임 시작 당시 키리토가 제일 처음으로 느낌 감정은 원망 내지는 분노가 아닌 전율이었죠.

아스나도  점점 겜중독 심화되어서 종국에는 카야바보고 '단장님!' 이라 꼬박꼬박 부르는 지경까지 갑니다.

그리고 키리토와 아스나 그 둘 모두에게 있어 소중한 존재인 유이를 코딩한 것 역시 카야바 입니다.

2. 왕따였던 키리토는 여친과 친구를 가지게 되죠.

그야말로 모테키의 도레입니다. 작중 공인 퀸카인 유우키 아스나와 그렇고 그런 사이고

이런저런 미소녀들에게 둘러쌓인 유사하렘을 만끽합니다. 동성친구 역시 생겼습니다.

워낙에 조숙한 녀석이라 또래 하고는 말이 안통하기에 아저씨들하고 그냥 친구 먹어버렸죠. 

클라인 그리고 에길. SAO가 없었다면 키리토는 이런 친구 절대 못 사귀었죠.

3. 카야바는 진성겜덕인 키리토를 이해해주는 몇 안되는 사람이었습니다.

카야바 : 키리토군, 나는 믿고있다네. 세상 어딘가에 그 철의성이 실제로 존재한다는것을...

키리토 : 그랬으면 좋겠네.

한국 인터넷에서 소아온이 까이는 이유의 절반이 이거죠.

덕들 대다수의 생각은 '사치 죽인거 벌써 잊어먹었냐!' 였습니다.

덕들의 생각마저 그럴진데 일반인들이 보기에 이 둘의 대화는

사이코 두마리가 어느쪽이 더 미쳤는지 겨루는 경연 같은 것이겠죠.

키리토 역시 카야바 만큼이나 이해주주는 사람이 없어 외로움을 느꼈을 것이며

자신과 닮은꼴인 카야바를 보고서는 일종의 동질감마저 느꼈을 것입니다.

4. 마지막으로 자신이 이룬 모든 것을 키리토에게 물려주었습니다.

그의 인생이 담긴 THE 시드를 키리토에게 맡겼습니다. 키리토를 후계자로 인정한 것이지요.

키리토 역시 자신이 카야바의 후계자라는 사실을 그럭저럭 인식하고 있습니다.

카야바의 유산을 가지고 유우키 가와 딜을 하여 아스나를 순조롭게 획득하는 것도 가능했겠지만

게임세계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키리토는 그 카야바의 유산을 인터넷에 냅다 공개해버렸죠.

그 순간 더 시드는 오픈소스가 되었으며, MMORPG의 르네상스가 시작됩니다. 

뿐만 아니라 게임을 만드는 쪽으로 진로를 정하고 싶다 하니 .... 

카야바의 뒤를 대놓고 이을 생각인 듯 합니다.

결론.

둘은 닮은꼴입니다. 만약 키리토가 도덕이란 옷을 집어던진다면 카야바가 될 것이고

카야바가 도덕이란 정장을 차려입는다면 키리토가 될 것이죠. 그렇기에 키리토와 카야바는 서로가 서로를 존경합니다.

SAO 전부터 롤모델로 삼던 천재 프로그래머는 키리토에게 대단한 경험을 선사해 주었고, 여친과 딸을 주었으며,

키리토를 자신의 호적수 겸 후계자로 인정해 주었죠. 이쯤 되면 키리토가 카야바를 아버지처럼 생각해도 이상할게 없습니다.

아닌 이상할게 없는게 아니라... 이후 전개 보면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그리 생각하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