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잉문학
무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는 7월 초순의 어느 날 아침, 한 청년이 츄잉에 있는 자유게시판에 들어가 야짤을 준비하고 있었다.
운 좋게도 마침 글리젠이 적당하고 사람들이 적게 접속해있었다.
그는 이미 츄형에게 몇 번이고 경고를 먹은터라 쪽지가 오는 것이 두려웠다.
그렇다고 그가 겁쟁이는 아니었다.
그런데 그것이 언제부터인가 노출증과 흡사한, 오히려 즐기는 성격으로 고착되고 말았다.
그는 늘 그림만 올리면 욕을 먹는 바람에 약간의 여유조차 없어져서 야짤을 올린 후에 바로 삭제하기 바빴다.
멀쩡한 글에 댓글을 달면 차단되었다는 통보가 오거나, 막심을 들이밀며 욕을 먹는 것 보다는 빨리 보여주고 삭제하는 쪽이 훨씬 낫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삭제를 하고 난 뒤에는 그런 자신이 어처구니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지를 각오할만큼 큰일을 하면서 욕을 먹는 일에 겁을 먹다니!
그는 묘하게 엷은 웃음을 띄며 각오했다.
이젠, 야짤을 올려도 삭제하지 않겠다고.
내 계정에 미련을 두지 않겠다고.
야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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