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네타주의) 카무이에 대해 짧게 몇 줄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최애캐가 카구라여서 상당부분 팬심(?)이 섞여있습니다.
*평소 이상으로 근거따위는 없는,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해석입니다.
+네타주의
1. 카무이의 '가족'에 대해
->전 지난주 분량 보고 나서 퍽 하고 통수 맞은 것처럼 충격받았는데(...) 이번주 분량에서 정확하게 나온 것 같습니다.
시스콘 논란 이전에, 카무이는 카구라를 동생으로서 아낀 적 없다고 봅니다.
(모 근친물 마냥 사실 널 여자로서... 이런 건 더 아니구요)
아끼고 나발이고 그 이전에 전 얘가 카구라 개인을 '가족'으로서 보고는 있었는지 의문이네요.
카무이 시점에서 전개되는 과거 이야기엔, 이상하리만치 카구라의 분량이 없습니다.
단순한 얘깁니다. 카무이 눈에 카구라가 안들어왔거든요.
오빠를 위해 불량배 앞을 맨몸으로 막아선 동생에 대한 감상은 한줄도 없어요.
(아부토의 언급도 있죠. 여동생의 복수를 하러 온 눈이 아니라고.)
칸코우는 분명 "어머니와 카구라를 부탁한다"고 했지만,
막상 카무이가 시종일관 '지키겠다'고 말하고 있는 대상은 오로지 어머니 하나입니다.
이번편에서, '내가 지키고 싶었던 가족도, 네가 지키려하는 가족도 없다'고 했죠.
카무이가 지키고 싶었던 가족은 '카구라 탄생 이전의, 화목했던 가족'이라고 봅니다.
어머니도 아직 건강했고, 아버지도 집을 자주 비우지 않고, 행복했던 시절.
카무이가 지키고 싶어했고, 되돌아가고 싶어했던 그 시절의 가족 안에는, 카구라가 없어요.
그냥, 그게 전부입니다.
제가 볼 때, 카무이가 카구라를 '아낀다'라고 한다면 그건 '동생으로서'의 카구라를 아끼는 게 아니고, '내 엄마의 자식'으로서의 카구라를 아끼는 수준일겁니다.
더 최악인 건 그럼에도 이놈이 '카구라가 자신을 오빠로서 소중히 여긴다'는 걸 안다는 거.
가족이라고 '인식'은 하는데 거기에 카구라를 향한 '가족애'는 없다는거.
카무이가 떠날 때 '마미를 두고 떠나는 거냐'고는 물었어도, 자길 버리는지는 안물었던 걸 보면
카구라 본인도 어쩜 이걸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02. 카무이의 심리
->이해도 안될뿐더러 별로 이해하고 싶지도 않네요(...) 다만 어렴풋이 추측하며 몇 자 적자면,
-아버지에 대한 비난은 하루아침에 자신의 '행복한 가족'이 깨어진 것에 대해,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이유를 붙인 것.
어머니의 병+어린애가 감당키엔 버거운 주위환경을 겪으며 '누군가를 원망하지 않고는 버틸 수 없는 상황'까지 정신적으로 몰리지 않았나 함.
하필 아버지를 대상으로 잡은 것은, 자신의 동경의 대상이었던 아버지가 실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만능이 아니었다는(=가족의 행복을 지키지 못함) 점에 대한 실망에서 비롯된 걸로 추측.
동시에 가정파괴의 책임을 아버지에게 돌림으로서 무지하고 무력했던 자신(카무이의 잘못은 없지만, 스스로 느끼는 무력감에 대해서)에게 면죄부를 부여.
가해자를 아버지로 한정짓고, 어머니를 피해자라는 식으로 카구라를 향해 이야기하는 것은 '상황이 이러니 어쩔 수 없었다''나는 나쁘지 않아' 같은 식으로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시키는 것으로 보임.
-일전부터 줄곧 반복되어온 '강해지는 것'에 대한 집착은 일종의 현실도피? 내지는 자포자기의 심정을 담은 걸로 여겨짐.
여기서 참고로 할 수 있는 건 지난 시리어스인 '안녕진선조'편에서 '살인자의 눈'으로 엮였던 두사람. 끊임없이 살인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자 '나는 경찰이니까' 라며 합리화를 해왔던 오키타와, 일종의 체념상태에 빠져 '나는 살인자니까'라며 자기방어를 포기했던 노부메.
카무이의 경우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마땅히 떠오르지 않은 상황에서, 아버지에 대한 분노와 어머니를 위해 뭔가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초조함이 합쳐져 '아버지보다 강해진다'는 목표를 잡은 것으로 추정. 아버지와 싸우고 대립하는 과정에선 '어머니를 위해서'라는 이유로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 시켜왔으나, 어머니가 사망한 이후 그 '이유'가 사라지자 체념상태가 되어 '강해지는 것 밖에 남지 않았다'가 된듯. 일종의 목적전도현상?
-카무이가 계속해서 칸코우와 싸우려하는 이유는 정말 그것밖에 남지 않아서.
칸코우를 용서하는 순간(내지는 화해하게 되는 순간) 자신이 병든 어머니를 두고 떠났다는 사실과도 마주하지 않으면 안되는데, 이놈 멘탈이 그걸 버틸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대강 이정도. 노트에 적은 걸 타이핑했는데, 사실 직접 적은 건 중간중간 비속어가 있습니다()
03. 회생가능성
->제로.
악역미화다 뭐다해도 소라치는 도넘은 악역은 가차없이 퇴장시킵니다. 사연이 있건 없건.
(그게 잘 안되서 엄청 까인 게 바로 완결난 N모 닌자만화.)
카무이랑 그나마 유사한 사례는 홍앵편 남매쯤인데, 그쪽은 최소한 '그래도 동생인 너는 지키고 싶었어;ㅅ;' 같은 게 있었음에도 가차 없이 죽었죠.
+덤1.
사실 시종일관 카구라가 '난 더이상 울기만 하던 어린애가 아냐!' 라고 하길래
과거엔 전형적인 막내 스타일의, 어리광 많고 제멋대로에다 눈물샘 약한 꼬맹이인 줄 알았는데;
이거 뭐 할 거 다 한 것처럼 보이는데요;;;
엄마랑 오빠 이야기 듣고 둘을 헤아려 불량배 앞을 막아서기도 했고,
오빠가 괜히 하루사메가서 싸움박질하고 다닐 동안 그 어린애 혼자 어머니 심부름도 하고,
오빠랑 아빠랑 눈 뒤집혀서 싸우는 걸 끝내 말린 것도 카구라였고.
오빠가 집을 나가고 아빠가 이전보다도 집에 안들어온 상황에서 엄마 간병도 얘가 했을거고,
엄마 죽고 나서는 혼자서 아빠가 집에 오는 걸 기다렸겠죠.
까놓고 말해서 전 왜 얘가 아직도 멘탈이 멀쩡한지가 더 궁금합니다.
++덤2.
이번 시리어스는 정말 드물게 긴토키와 카구라의 의견이 갈렸었죠.
카구라가 '아직 늦지 않았어, 가족으로 돌아가자!'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긴토키가 바로 '대머리는 어쨌건간에 카무이가 설득될 리가 없다'고 정반대견해를 내놨는데...
으으 역시 긴토키라는 말 밖엔(...)
그냥 긴쨩과 팟쨩이 빨리와서 쓰러진 카구라 데리고 지구로 컴백홈했으면 좋겠습니다orz...
지금 잘 표현을 못하고 있는걸로 보이네요 더 진행되봐야 알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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