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븐즈 필에 대해서// 이거 정말인가요? 헛소리인가요?
2. 평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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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저조한 인기 ¶
세 루트 중 가장 인기가 없는데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이에 대해서는 마토 사쿠라의 항목을 참조하는게 더 편하다.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이 루트의 히로인 사쿠라가 워낙 호불호가 갈리는 캐릭터라서 더욱 루트마저도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면이 크기도 하고.
이야기 자체는 호불호가 상당히 갈리지만 어쨌든 이야기의 완결편이고 호 쪽에선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를 우려먹을(…) 특히 새로운 기종으로 낼 때마다 사정을 알고있는 팬들은 "우려먹을 생각 하지 말고 이야기나 마저 완성시켜라"를 외친다. 정확히는 해당 루트를 더블 히로인 급으로 여기는 사쿠라와 이리야 팬들이 각자의 루트를 완성시켜 서로 때어내라는 형태. 하지만 제작진은 Fate/stay night는 이미 완성된 이야기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실 HF가 내용이 난잡해서 그렇지, 특별히 마무리되지 않은 이야기 같은 건 없으므로 이제 와서 다시 만들어야 할 메리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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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암울한 분위기 ¶
시로가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려서인지, 시나리오가 암울하다.[9] 전 루트를 통틀어 등장인물이 가장 많이 죽는다. 이전 두 개 루트에서 강렬한 모습을 보여줬던 서번트들이 컵라면 끓이는 속도로 순삭당하며, 이 과정에서 서번트들이 상대적으로 지나치게 약체화 되는 밸런스 문제까지 생겨난다. 간판 히로인 세이버가 주인공 시로의 손에 죽는다. 그리고 앞의 두 루트에서는 말끔하게 해결되었던 세이버의 이야기가 전혀 해결되지 않는다.
암울하다보니 분위기가 이질적이다. 이전 루트인 Fate 루트나 Unlimited Blade Works 루트가 전형적인 소년만화 분위기였고 히로인인 사쿠라의 설정이 너무 비참했다는 것도 문제. 이 때문에 이질적인 분위기가 너무 커서 유저들이 적응을 하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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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플롯 완성도 부족 ¶
일단 발매연기를 막으려고 이리야 루트를 우겨넣어서 그런지 길이가 무척 길다. 이리야 루트를 겹쳐넣은 것이 대부분의 문제의 원인이다.
기본적으로 이리야의 이야기, 성배전쟁의 이야기, 삼대가문의 숨겨진 비밀, 이걸 전부 회수하려고 하니까 이것저것 끼워넣다보니 대충 넘어간 많다. 그런데 너무 많은 요소를 끼워넣고 '정리'를 하려다보니 플롯의 완성도가 비교적 떨어진다. 스토리의 호불호나 완성도와는 별개로, 플롯 자체가 불안정한 부분이 있다. 쉽게 말해 뜬금포가 난무한다
정작 메인 히로인인 사쿠라의 플롯이 매우 약해졌다. 사실 성배전쟁의 이야기나, 삼대가문의 숨겨진 비밀 등은 사쿠라 자신과는 별 상관 없는 문제다. 이야기에서 사쿠라에 관련된 플롯 만을 남겨놓아보자. "사쿠라는 고통받고 있는데 시로는 모른다. 기어이 사쿠라가 폭주하자 그제서야 알게 된 시로는 사쿠라를 원래대로 돌리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리고 시로는 사쿠라를 구한다."
이 플롯을 위한 전투는 단 세번에 불과하다 에미야 저택 전투, 아인츠베른 성 전투, 최후의 지하동굴 전투. 그것도 전부 최후반부에 몰려있다. 이어붙이기 쩌네요 게다가 정작 사쿠라의 문제는 대부분 시로와 무관하게 해결된다. 신지는 사쿠라가 직접 죽이며, 조켄은 코토미네와 사쿠라가 죽이고, 사쿠라의 선함을 일깨우는 것은 토오사카 린이 했다. 시로가 한 것은 룰 브레이커로 사쿠라와 앙그라 마이뉴의 계약을 끊어놓은 것밖에 없다. 성배를 부순 것은 성배전쟁 플롯의 절정부이며 사쿠라 플롯과는 별개다.
이쯤되면 사쿠라와 관련된 플롯은 HF 안에서도 상당히 겉돌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사쿠라 루트인데 상황이 이렇다보니 정작 사쿠라와 관련된 요소는 아예 없어져도 이야기의 흐름은 대체로 다르지 않게 된다.그러게 분할했어야 했다니까
메인 플롯을 진행하는 데 불필요한 서번트들을 '정리'했는데, 안 그래도 할 말이 많은 상황에서 이 과정을 길게 잡을 수 없다보니 무리수가 많이 발생했다. 어떻게 보면 결국 인간 마술사에게 서번트가 순삭당하는 상황까지 가버렸다. 이건 거의 밸런스 붕괴에 가깝다. 특히 캐스터나 방심왕은 플롯상 불이익을 많이 받다 못해서 설정 붕괴 논란까지 있다. 반대로 라이더는 상대적으로 이득을 본 편이긴 하다. 이것이 단순히 캐릭터의 위상 문제에만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줄거리가 성배전쟁이라는 메인 테마에서 완전히 탈선하게 되고 서번트들의 캐릭터가 전부 낭비되는 결과가 나왔다.
결국 이 플롯에서 서번트들이 하는 역할은 '기능적'인 것에 그치게 되며, 그냥 흑화되어 가로막는 '적'으로서 등장하거나 도움을 주는 소품적인 '아군'이 되는 것 이외에 존재 의미가 거의 없게 되어버렸다. 이런 식의 전개라면 서번트들이 아예 모두 순삭되고 등장하지 않아도 무관하다. 그냥 이야기 상 주인공을 가로막을 강적이 필요하기 때문에 '적당한 괴물'을 등장시키는 대신에 순삭한 서번트들을 재활용하여 명목상 흑화한 서번트들을 배치한 셈.
전개과정이나 결말이 서번트들과는 거의 아무 상관 없이 정리된다는 점에서, 성배전쟁을 정리한다는 이야기이면서 메인 테마인 성배전쟁 자체는 맥거핀화가 되버리는 모순이 발생했다. 작품의 메인 테마인 성배전쟁에 대한 묘사를 다른 루트에 기댈 수 밖에 없게 되어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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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이리야 루트? ¶
원래 이리야 루트와 사쿠라 루트가 따로 있었다고 한다. 당초 기획(이외로 캐스터, 라이더, 신지 갱생(?!)루트도 기획)에서는 이리야 루트에서 피날레일 예정이었지만 루트 4개를 넣기에는 게임이 너무 방대해져 Fate Stay Night에 세이버 루트(문제 제기)와 린 루트(해답)을 넣고 후속작으로 Fate Other Night에 사쿠라 루트와 이리야 루트를 넣을 예정이었다 한다. 하지만 8800엔이나 되는 빡센 가격도 있고 사쿠라 루트를 넣어야겠다 생각해서 사쿠라 루트를 넣으면서 이리야 루트를 우겨넣은 것이 현재의 헤븐즈 필 루트이다.
그런데 이렇게 합치다보니 내용면에서나 트루엔딩에서나 사쿠라 루트라고 납득하기 힘들 정도로 이리야의 비중이 높게 되어버렸다. 이 때문에 사쿠라는 최종 보스고 이리야가 진히로인이라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여러 가지로 본인의 루트에서 사쿠라의 취급은 어설픈 게 많다. 정말로 '헤븐즈 필은 이리야 루트'라고 불러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사실 도쿄도 조례의 개정을 내다본 나스의 신의 한 수였을 수도 있다.
제목 : 루트의 제목 헤븐즈 필부터가 마토 사쿠라와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 Heavens Feel은 소성배인 이리야를 염두에 둔 단어이다. 제목부터가 사쿠라 루트의 제목으로는 어울리지 않는 셈이다.
내용 : 내용상의 비중을 비교해봐도, 사쿠라는 초반에는 성배전쟁과의 연관성이 밝혀지지 않아 비중이 높지 않고, 중반에는 앓아 눕기만 하고, 후반에는 적으로서 등장해서 히로인으로서의 비중이 애매하다. 반면 이리야는 시로와 데이트 비슷한 것도 해보고, 시로가 정신적으로 흔들릴 때 바로잡아주고, 납치당했다가 구해지기도 하고, 이런저런 설명이나 조언도 해주고, 마지막에는 자신의 목숨을 바쳐 시로의 목숨을 구해주는 등 그야말로 히로인이 거칠 수 있는 이벤트는 죄다 거쳐봤다. 그 외에도 삭제되어버렸지만, 원래 기획대로 이리야 루트가 나왔더라면 시로를 바로잡아줄 때, 사쿠라가 아니라 이리야를 선택하는 분기가 있었을 것이라 한다. 아마 이 부분이 Other Night의 분기점이었던 듯.
엔딩 : 심지어 트루엔딩에 이르는 호감도 체크도 이리야스필을 기준으로 하고 있어서 트루엔딩에서는 루트 히로인인 사쿠라가 플롯상 방치되는 사태가 벌어진다. 게다가 사쿠라와의 갈등은 주인공 시로가 아니라 조연인 린이 실질적으로 해결해버리고 시로는 사실상 뒤처리 역할. 트루 엔딩은 시로와 이리야가 이별하는 내용으로 끝난다.참고로 이 헤븐즈 필의 노말 엔딩이 본래는 이리야 루트와 통합되기 전에 기획된 사쿠라 루트의 트루 엔딩이었다 한다. 이 말을 뒤집으면, 헤븐즈 필의 트루 엔딩은 본디 이리야 루트의 엔딩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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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재평가 ¶
위와 같은 요인으로 인해서 앞의 두 루트에 비해 인기와 평가가 현저하게 낮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재평가 받고 있다.
일단 시간이 약이라고, 시간이 지나면서 처음의 두 루트(페이트/UBW)를 바로 본 뒤에 느껴질 수밖에 없는 이질감도 많이 가라앉아서 처음 발매 되었을 때의 평가보단 훨씬 나아진 상황.
또한 Fate/Zero가 발행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평가가 많이 상향되었는데, 특히나 예외적으로 Zero를 통해 TYPE-MOON/세계관에 입덕한 팬들에게는 Heavens Feel 루트의 인기가 나쁘지 않으며, 오히려 다른 두 루트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는 편이다. 대략적으로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이유로는 Fate/Zero의 암울하고 어두우며 비참한 분위기를 굉장히 흡사하기 때문. HF를 좋아하는 팬들은 페이트 루트나 UBW루트는 소년만화같이 상대적으로 가벼운 분위기가 느껴져서 HF가 더 극적으로 느껴진다는 평을 많이 한다. Fate/Zero는 SN과는 달리 분위기가 항상 어두우며, 프리퀄이라는 특성상 어린 사쿠라의 비참한 모습이 여과없이 나왔었고 때문에 어두운 분위기에는 쉽게 익숙해질 수 있다.
두 번째는 HF에서는 성배 전쟁의 대부분의 배경이 다 드러나는 만큼, 과거사이던 Zero때와 더욱 연결점이 많아서 팬들이 더 다가가기 쉽다는 점. Fate/Zero에선 키리츠구와 함께 주인공이면서도[10] SN에서는 조역이라 잘 비추지 않던(어디까지나 HF에 비교하여서) 코토미네 키레이가 아군으로 활약하기도 하며, 아이리스필 폰 아인츠베른과 에미야 키리츠구의 보물로 소중히 여겨지지만 비중은 조금이던 이리야스필 폰 아인츠베른의 비중이 크다. 당연하겠지만 해당루트의 히로인인 마토 사쿠라 역시 중심인물인데 '제로에서는 애가 우울해져있는데 어떻게 이렇게 밝아졌나'하는 갭에 대한 궁금증을 시작으로 쉽게 접할 수 있단 것도 하나의 잇점.[11]
제로를 먼저 보고 뒤늦게 달덕으로 입문한 사람들도 상당한데, 이들 중에는 ZERO의 분위기만을 생각하고 본편을 접했기에 SN의 다른 두 루트의 소년만화스러운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이 많았던 것이다.
여기에 ZERO가 본작 SN과 달리 매우 훌륭하게 애니화가 이루어지면서 사쿠라의 인기도 급상승.[12] 사쿠라가 히로인인 헤븐즈 필 루트를 진행하는 제로 팬들도 늘어나고 위의 단계가 순환되다보니 여러 가지로 헤븐즈 필 루트의 인기도 높아지고 그만금 재검토도, 리메이크 요구도 높아지게 되었다. 그러니까 그만 울궈먹고 개별로 내주길 바라지만 현실은 시궁창 팬픽으로 쓰세요.
다만, 엄밀히 말하면 이 재평가 마저도 '설정상의 매듭'이라는 측면과 마토우 사쿠라의 인기 상승이 재평가의 가장 큰 요인이라는 한계가 있다. 발매 당시부터 지적되었던 루트 자체의 허술한 플롯과 SN 내부에서의 위화감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또 사실 (명목상) '사쿠라가 히로인인 루트'라서 HF루트와 사쿠라가 함께 묶여있는 것 뿐이지 이 루트의 내용에서 마저 사쿠라의 히로인으로서의 대우가 애매한 수준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또한 헤븐즈 필 루트의 팬들이 단순히 특정 루트를 선호하는 정도를 넘어서 페제와의 연결 등을 운운하며 사쿠라를 끌여들여 다른 루트를 비하하는 일이 잦아져서 반대 급부로 불쾌하게 여기는 팬들 역시 늘어나고 있다.
앞의 두 루트에서 사쿠라의 처지가 개선되지 않은 채로 끝나기는 했지만, 반대로 앞의 두 루트에서는 나름 괜찮은 결말을 맞은 반면 HF 루트에서는 꿈도 희망도 없는 결말을 맞은 인물도 많다. 위에서 설명했듯이 세이버의 경우 HF에서는 전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또한 앞의 두 루트에서도 사쿠라가 앞으로 겪을 행보를 확정지어 놓지는 않았기 때문에,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HF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해피엔딩을 맞이할 가능성도 있다. Fate와 UBW 루트가 사쿠라에게 불행한 루트라는 이유로 비판하기 전에 이런 점을 고려해봐야 할 것이다.
HF 루트는 앞의 두 루트에서 미처 마무리되지 않은 내용들을 정리했기 때문에 완결편인 것이고, HF 루트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해결되지 않은 부분들이 많다. 세 루트는 모두 개별적으로는 '완전'한 내용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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