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엘리베이터가 추락했습니다만

저는 엘리베이터가 떨어지는 순간 살짝 뛰어서 충격을 회피할 수 있었습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제가 1초만에 100m를 주파할 수 있을 정도로 운동 신경이 좋거든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저랑 같이 타고 있던 50대 남성분은 즉사하고 말았습니다.

저는 빈대떡이 된 그 분의 시체를 보고 생각했죠.

아, 인간의 삶이란 덧없구나.

동시에 남들과 다른 저란 사람에 대해 어딘가 고독함을 느꼈습니다.

남들과 다른 비범한 능력을 가진 자, 힘 있는 자의 쓸쓸함...

필시 사이타마도 이러한 고독과 허무에 빠져 세상이 재미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이겠지.

한참을 생각하던 중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습니다.

그러더니 구조대들은 놀라더군요. 어떻게 살아있냐고.

저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습니다.

"마음은...죽었어요...ㅎ...(코코로와...신데마스(아이돌 마스터 아님 ㅎ)...ㅎ)"

한편 이 사건의 보고를 받은 윗선은 언론을 통제하기 시작했습니다.

통상의 규격을 벗어난 "것(모노, 물건)"의 존재가 인간 세계에 알려지게 된다면 필연적으로 사회적인 혼란을 일으킬테지.

결국 오늘 일은 문정부가 구축한 견고한 언론 차단 시스템에 의해 언론으로 보도되지 않았습니다.

사건이 일단락 된 이후 이름 모를 관계자가 저에게 다가와 말하더군요.

"당신의 이름은 오늘부터 '싱귤레리티(기술적특이점)'입니다.".

제 이야기는, 여기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