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가 아그니에게 약혼녀의 환생체가 약혼녀임을 알려주지 않은 이유에 대한 고찰

*뇌피셜 주의

*바쁜 사람들은 3줄 요약만 보셔도 무방

*다들 알고 있는 사실 주의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야마는 둘의 혼약을 맺어준 신이자, 브릴리스의 축복을 걸어준 신들 중 하나입니다.

심지어 그 축복이 '혼약자와 다시 만나는 우연이 그녀의 생에 함께하기를'일정도로 둘 간의 관계에 대해서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죠.

근데 왜 그런 야마가 악니에게 태브 환생체가 태브라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는 것일까요?

그렇게 되면 악니는 태브라고? 헉, 밀어내지 않아도 되잖아? 이러면서 쉽게 사랑을 줄 수 있었겠죠.

근데 왜 그러지 않을까요?

야마는 죽음을 다루는 유일한 신으로서 '영혼이 지옥으로 온 이후의 과정을 총괄'하기도 하죠. 야마가 얼마만큼 총괄하고 영향력을 미칠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시초신을 제외한 지옥 전체와, 죽음, 영혼에 관해서 가장 광범위하고 넓은 영역을 다루고 있을 것입니다. 

???:그게 왜 중요하나요?

이 말인 즉슨, 시초신들을 제외한 모든 존재들 중에 가장 지옥, 죽음, 영혼에 관한 지식들이, 특히 인간이 죽은 후, 영혼이 어디로 가는 지에 관해 가장 많이 관여할 수 았으며, 가장 많이 아는 존재라고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아니, 그게 왜 중요하냐고요!!

브릴리스가 안전하게 낙원에 오기 위해서는 태브릴이 되지 말아야 하거든요. 

???:그게 무슨 소리인가요?

브릴리스가 아그니와 제대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낙원에 가는 게 필수적이거든요.

???: ??????????

그렇다면 브릴리스와 아그니가 제대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왜 낙원에 가야했을 지부터 알아봅시다. 

브릴리스와 아그니를 이어지는 데 방해하는 요소들부터 생각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 방해요소들때문에 둘이 이어지지 못하고 있거든요.)

1.아그니가 태릴리스의 기계를 가지고 인간을 학살한 사건

2.브릴리스는 인간이므로 죽음과 환생까지의 딜레이가 너무 길며, 거기다가 기억을 잃기때문에 아그니와 만날 확률이 매우 희박함.

>1번문제는 아그니의 무조건적인 잘못이 아니라는 건 어느정도 밝혀졌지만, 실제 발생한 사건이므로. 오해가 풀리기 전까지는 혹은 어떤 일이 있었는 지 그 경위를 제대로 알고 브릴리스가 아그니를 용서해주지 않는 이상 해결되지 않습니다.

즉, 둘간의 문제기때문에 타인이 개입할 가능성이 적습니다. 그게 죽음 이후의 영혼을 담당하는 신이라고 할지라도요.

하지만, 2번은 아닙니다. 왜냐고요. 브릴리스가 낙원에 가기만 한다면 2번의 문제는 완벽하게 해결됩니다. 작중에서 낙원이 제대로 풀리지 않아 정확히 어떤 곳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현계와 지옥이 순환되는 구조에서 벗어나는 공간으로 읽혀집니다. (나스티카들이 가는 0차원처럼말이죠.)

이런 곳에 브릴리스가 가게 된다면 환생을 할 필요가 없으니, 죽음과 환생까지의 딜레이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고. 기억을 잃지 않기때문에. 혹은 기억을 잃더라도 아그니는 브릴리스를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아그니는 낙원에 갈 수 있는 몇안되는 신들중 하나니깐요.)

거기다가 둘은 우주가 망하더라도 낙원에 도달한 사람이므로 다음 우주로 넘어갈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1번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지금의 상황에서 둘이 이어지는 가장 완벽한 시나리오겠죠. 

???:음 알았어. 근데 왜 태브로 각성하게 되면 낙원에 올 수 없어?

그렇다면 왜 태브로 각성하게 되면, 낙원에 올 수 없을까요?

단순합니다. 태브릴은 작중에서 가장 뛰어난 무언 마법 사용자중 하나이기때문이죠. 정확히는 무언 마법의 사용할 수 있는 자격을 달성한 존재이기때문에 낙원에 올 수 없습니다. 

???:????????? 그런 설정 없는데요?

낙원과 무언 마법이 어떤 설정을 가지고 있는 지부터 알아보죠. 

낙원:어떤 곳인지는 잘 모르나, 어떤 조건을 지킨 매우 일부만 갈 수 있는 곳. 죽기 직전에 수라를 사랑만 해도 지옥에 가게 되는데, 어쩐 일인지 조건을 지켰다면 하급 수라도 갈 수 있음. 

풀린 조건 특징: 나스티카는 고의성이 있는 상태로 인간을 죽이게 된다면 가기 어려워짐. 신:고의성이 없더라도 인간 죽이면 가기 어려워짐. (단 후자는 제대로 된 정보일 가능성이 떨어짐.)

무언 마법;인간성을 잃게 되면 잘 하게 됨. 어려운 무언 마법과 쉬운 무언 마법이 나눠짐.>무언 마법을 잘할 수록 생물과 무생물의 구분조차 못하게 됨. (지브릴 사례)

(작중에서 인간성에 대한 예시로 목표를 향한 비정함, 적에 대한 무자비함,힘에 대한 갈망 등등을 예시) 탈로드 설명으로는 대변동을 겪은 대부분의 마법사는 이걸 한 사람이 많음(무엇인지는 안 나옴)

이렇듯이 무언 마법과 낙원은 '생명에 관해 대하는 태도'라는 조건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습니다. 즉, 타인이 가진 생명의 가치를 외면할 수록 무언 마법을 잘하게 되고, 결국 낙원으로부터 멀어지게 되죠.

즉, 태브릴으로 각성하게 되면 태브릴이 가진 기억 속에 신과 수라에 대한 혐오 의식>힘에 대한 갈망과 적에 대한 무자비함을. 현 인류에 대한 삐뚫어진 시선이 목표를 향한 비정함을 만들며. 현재 존재하는 생명들의 가치를 외면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이런 점들이 모여  태브릴은 절대로 낙원에 갈 수 없게 만듭니다.

그래서 브릴리스가 각성한 직후 '그에게서 또 한 겁 멀어져.' 라는 말은

단순히 기억이 돌아오면 아그니와 이어질 수 없어. 가 아니라, 아그니와의 평생을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과도 멀어져. 즉, 낙원에 갈 수 없어. 라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1)라일라와 찬드라가 '지브릴이 낙원에 갈 수 있는 가?'에 대해서도 논했는데. 찬드라가 '조건을 지킨 하급 수라(능력이 없고 신과 대척점에 서있는 존재)도 낙원에는 갈 수 있으나, 조건을 지키기 못한 지브릴(능력이 있고, 신을 소환시킨 소환사이며, 업적도 뛰어남)은 불가능하다. 라고 이야기한 건 

이건 중의성을 좋아하시는 작가님의 성향을 볼 때 조건을 지키기 있던 브릴(능력이 없고, 영혼이 태브릴임. 단, 신을 소환시킴)일 때는 갈 수 있었으나, 조건을 지키지 못한 태릴(능력이 많고, 업적이 뛰어나나 신과 대척점에 서 있으며, 단, 신을 소환시킴)이 되어 갈 수 없어졌다. 라고 해석할 수도 있죠.

+2)하필 브릴리스가 태릴리스로 각성하게 되 챕터가 '생명의 가치'인 것도, 브릴리스가 아샤를 찌르면서 각성하게 된 것(살인)도, 그 탈로드 아니, 클로드가 브릴리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제 목숨을 포기하는 모습을 보인 것도. 이런 맥락으로 해석하라는 작가의 친절함이 아닐까요?)

???:다 알았어. 근데 그게 야마가 악니한테 태브 환생체가 태브인지 안 알려주는 이유가 뭐임?

제가 시작하면서 말씀드렸죠. 야마가 시초신들을 제외하고 영혼과 지옥에 관해서 가장 잘 아는 존재일 가능성이 크다고요. 그렇다면 야마는 알게 된 것이 아닐까요?

'아그니가 약혼자의 환생체가  자신의 약혼자임을 알게 되면, 약혼자는 무조건 전생을 각성하게 된다.'라는 점을요.

즉, 야마 나름대로 둘이 제대로 이어이지기 위해서는 아그니가 본인 스스로가 약혼자와 자신에 대한 믿음을 기반으로. 약혼자를 일찍 찾아서 신들의 저주와 온갖 수라들로부터 지켜서 편안히 낙원으로 올 수 있도록 인도한다.

이것이 아그니와 브릴리스가 확실하게 이어지기 위한 방법임을요.

이런 이유로 야마는 악니와 브릴이 제대로 이어지기 위해서 입을 다물었고. 아그니는 김등ㅅ....아니, 김바보이기도 하고, 조건을 달성하기 너무 어려운 탓에, 우주의 시간동안 자기 여친 하나도 제대로 구하지 못한 채 여기까지 왔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3줄 요약

-브릴리스는 일찍히 아그니를 만나 평온한 인생을 살며 자신의 인격을 유지하기만 한다면 낙원에 갈 수 있었을 것이다 (단, 태브 각성시 절대로 가지 못함.)

-그렇게 낙원에 브릴리스가 가게 된다면, 아그니와 브릴리스는 헤어짐 없이 평생 서로를 사랑하며 잘 살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미래를 위해 야마는 입을 다물었다. 

-주제를 제대로 설명하지는 못했지만. 이번화 보면서 야마가 악니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이유. 뭐 이런 걸 합쳐서 악니-브릴이 잘 이어지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 싶었기때문에....... 설명을 했는데... 딴 이야기가 더 많은 것 같네요....

-원래는 브라흐마가 태초의 인류를 몰살하기로 결정한 이유에 대한 짧은 고찰까지 섞으려고 했으나..... (이것도 뇌피셜이 많습니다.ㅎㅎ) 너무 길어서...다음 글로 나누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