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결전 당시 미호크 대신 샹크스로 교체되었어도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우선, 첫번째로 드릴 말씀은 전쟁은 1대1 맞다이전 / 개인전이 아닙니다.
다수의 세력, 집단간의 싸움이죠.. 간혹 미호크를 대신하여 샹크스가 있었다면 전쟁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저는 결과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고 봅니다. 그 사유에 대한 분석, 연구글을 주말이라는 시간을 빌어 짧게나마 작성코자 합니다.
(1) 세계최강의 검호, 검사의 정점인 사내가 그 처형대의 머나먼 거리에서 참격으로 베지 못 한 상대를 다른 3자가 검,날붙이로 벤다?
-> 답변부터 말씀드리자면 불가능합니다.
[1-1] 시점 상 모순입니다. 현재의 샹크스가 지금 시점에서 그 처형대 거리에서 죠즈에게 참격을 가하여 그를 벨 수 있는 가능성의
세계는 존재합니다만, 그때 당시 2년전 정결 기준으로 미호크가 못한 것은 응당 샹크스, 아니 혹은 샹크스보다 더 강한 사람이라
할지언정, 칼이나 검, 창 따위의 날붙이로 그 먼 거리에서 죠즈를 벨 수는 없습니다.
A가 B라는 상대를 두고 10KM 거리에서 검으로 베어 격퇴하는 것이 불가능한데 C는 그게 가능하다?
그런데 A가 검사의 정점이자 세계최강의 검호이다? 이 명제는 모순, 즉 거짓인 명제이기에 불가능한게 공리적으로 마땅합니다.
다만, 시점은 통일해야 할 필요가 있겠죠. 2년전과 현재는 분명히 시간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그 사이의 실력의 성장,공백이 있을 수
있기에 현재의 샹크스나 다른 초강자가 검,칼 등으로 참격을 날려 죠즈를 벨 수 있는 것은 모순은 아닙니다. (가능성이 낮을 뿐)
물론 이 명제가 성립할 경우, 마찬가지로 현재의 시점에서 미호크 역시 그 거리에서 2년전과 똑같이 참격을 날렸을 경우 벨 수 있다
라는 전제가 깔려있겠죠?
[1-2] 원피스란 만화에서 아무리 초강자라도 분명한 핸디캡, 약점이 있거나 캐릭터적 한계는 존재한다.
비단 원피스의 큰 특징이라 보여지는데, 원피스에서는 딱히 어떤 특정 한 캐릭터가 다른 캐릭터들과 궤를 달리할 정도의 실력이나 힘의
차이가 차원이 다를 정도로 넘사벽인 캐릭터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쓰고 있는 3/21- 오리지널 975화까지 나온 것까지 보면)
그 대단한 로저도 결국 불치병을 얻어 시한부 인생을 걸었으며 최후에는 병사인지 장교인지도 모를 이름없는 인물들에게 처형을 당하였고
가프조차도 친자오를 잡기 위해 산을 몇 개를 부숴가며 특훈을 한 끝에 겨우 그를 격퇴할 수 있었습니다. 금사자 시키 역시 극장판 주벞이긴
하나, 2년전 노패기 루피한테 결국 패배했구요. 레일리나 흰수염 역시 고령의 나이와 전성기에 비해 녹 슨 실력의 패널티를 피해갈수 없었죠.
즉, 이런저런 설정을 통해 우리는 작가가 비교적 캐릭터들간의 실력의 밸런스를 적당히 융통성있게 조절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으며
드래곤볼이나 원펀맨같은 만화처럼 넘사벽급의 불사에 가까운 존재나 지고의 힘을 가진 존재는 없다고 사료됩니다. (물론 현재까지 기준)
세계최강의 생물, 백수(짐승)들의 왕이라 불리는 카이도우 역시 오뎅에게 썰려 미꾸라지 탕이 될 뻔한 점을 고려함과 동시에
킹에게 목숨을 잃을 뻔한 빅맘도 역시 아무리 강력한 사황일지라도 단련하여 더욱 더 강해진 비 사황에게 무너질 수 있다는 반증이
될 수 있다는 점이지요. [실제로 루피가 카이도우보다 훨씬 약했지만 이번 에피가 끝나기 전까지 더 강해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나아가, 인간이나 짐승같은 원피스의 캐릭터적 한계에 대해 추가로 좀 더 언급하자면, 베지 못하거나 뚫지 못하는 사물은 분명 존재합니다.
그것이 형태나 재료에 따라 이름만 바뀔 뿐, 해당 강자 캐릭터로 하여금 다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는 스토리적 지시사항이기도 하지요.
(2) 정상결전 막바지에 등장한 샹크스가 나타났을 때, 아카이누가 겁 먹고 당황하며 식은 땀을 흘리며 쫄지 않았는가? 이것만 봐도
샹크스가 미호크 대신하여 단신으로(혼자서) 전쟁에 참여했어도 승패나 전후의 향방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까?
[2-1] 물론 캐릭터의 성격, 인성적 관점에서 관찰하였을때, 샹크스가 미호크보다 자신의 이상, 이념을 실현하고자 하는 욕구나 욕망,
좀 더 정치적인 면을 가진 캐릭터이긴 합니다. 그렇기에 해군이 이겨서 에이스를 처형하든, 해적(흰수염)이 이겨서 에이스를 탈환하든
승패의 향방에 크게 관심이 없던 미호크와 달리 샹크스가 그 자리를 대신하여 싸운다면 실력 외적으로 성향으로 인하여 좀 더 전쟁의
색깔이 뚜렷하게 바뀔 여지는 있습니다. 미호크는 애시당초 기본적인 마인드가 방관이었고, 비스타와의 싸움도 잠깐 전력을 쓰기는 했으나
체력적인 한계까지 돌파했다고 보기는 어려울 정도로 아주 가벼운 힘겨루기에 그치지 않았죠.
[2-2] 아카이누와 샹크스의 대립 장면을 좀더 면밀하게 분석해보면, 사실 아카이누가 샹크스보다 좀 더 강한 힘을 보유하였다해도
당연하게 보여줄 수 있는 제스쳐입니다. 아카이누는 샹크스를 만나기 이 전 이미 사황 중 최고서열이었던 살아있는 전설 흰수염과의 일전을
통해 몸이 말 그대로 걸레짝, 개 박살이 난 상태였습니다. 입에서는 피를 쏟고 있었으며 옷과 신체에는 생채기가 가득했죠.
그에 비해 샹크스는 카이도우와 부딪쳤다고 하기에는 그와 싸웠다고 보기도 힘들 정도로 옷깃의 구김하나 없이 신체에 먼지 하나 없이
말끔하게 출현하였죠. 심지어 그 뿐만이 아니라 그의 간부나 부하들 역시 방금 타 사황 해적단과 전쟁을 치루고 나서 바로 왔다고 생각하기에는
무리일정도로 깔끔하고 패기있게 나왔습니다. 즉 앞,뒤 안가리고 물,불 안 가리고 덤벼댈 것 같은 카이도우이지만 생각보다 큰 희생이 따르는
전투가 확정된 시점에서 피차 서로간의 큰 충돌은 없었다고 보여집니다. (실제로 그 둘이 멱살잡고 데스매치하였다면 카이도우든 샹크스든
어느 한쪽이 이겨서 승자가 된다해도, 최소한 다리짝 하나는 뜯겨 병1신이 되어야 마땅하기 때문입니다. - 밸런스 상 회복 기간도 필요하구요)
즉, 흰수염과 다이다이로 싸워 몸이 만신창이가 된 아카이누 입장에서는 다시 또 새로운 사황인 샹크스와 싸우기에는 버거울 수 밖에 없죠.
심지어 샹크스가 나타났다는 것은 단순히 미호크 한 사람의 전력급이 아니라, 그 휘하 베크만, 야솝, 럭키루 등의 강인한 실력을 가진 정예 멤버
들까지 와있다는 것으로 예상할 수 있으니 어찌 놀라지 않을 수 가 있을까요?
사황은 그 자체로도 무섭지만, 그 해적단의 세력, 또는 산하 세력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전력이기도 합니다. 즉 걸어다니는 세계의
정치를 움직일 수 있는 하나의 거대한 당파(黨派)라고 할 수 있지요. 저는 오히려 아카이누가 덤덤하거나 놀라지 않았다면 더 이상하거나
어색하게 보였을 것 같습니다.
조금 극단적이지만, 그냥 붉은 머리 해적단은 흰수염 해적단과 해군의 피 터지는 싸움 끝에 나타나 검은수염 해적단처럼 밥 숟가락
얹은게 전부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져서 일단 여기까지 쓰고 마치도록 하겠으며 다음에 또 새로운 글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짧지 않는 글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모두 코로나 바이러스 조심하시고 건강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카이도는 부선장급을 원킬, 빅맘은 사최간 필살기맞고도 두방만에 리타이어.
샹크스도 카이도를 저지할만큼 강자인데 다죽어가는 흰수염, 공복빅맘이 사황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걸 자꾸 근거로 내세우니 앞뒤가 안맞는다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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