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1조원대 창업펀드 공약' MOU 요즈마그룹 추적
지난 3월 박형준 당시 부산시장 후보는 '벤처캐피탈 혁신도시' 공약을 내놨습니다.
이스라엘 요즈마 그룹과 1조2천억 원대의 창업펀드를 만들어 500개 기업의 창업을 지원하겠다는 겁니다.
실제, 취임 엿새 만에 MOU도 체결했습니다.
하지만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박형준/부산시장 (지난 3월 22일 / 화면출처: KNN) : 계약서를 공개하라 이거는 비밀 준수 원칙에 따라 안 하지만…]
펀드 운용사인 요즈마그룹을 추적해 봤습니다.
요즈마그룹 홈페이지입니다.
싱가포르와 홍콩 등에 지사가 있는 글로벌 그룹이라고 돼 있습니다.
본사에 전화를 걸어보니 없는 번호라고 나옵니다.
JTBC는 이스라엘을 직접 찾아가봤습니다.
홈페이지에 올라온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사무실 건물입니다.
[(여기가 텔아비브 40 주소가 맞나요?) 맞습니다.]
사무실이 있다는 10층으로 올라가봤습니다.
간판이 달려있지만 다른 사무실입니다.
[(여기에 요즈마가 있나요?) 아니요, 그들은 여기 없습니다.]
홈페이지에 올라온 홍콩 지사 사무실도 가봤습니다.
사무용 건물이 아닌 일반 아파트였습니다.
[(요즈마그룹이 있나요?) 아니요, 여기는 아파트입니다.]
유일하게 연락이 닿은 곳이 한국 지사 요즈마코리아뿐입니다.
한국 지사를 통해 그룹 측은 홈페이지에 본사 주소가 잘못 적혀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홍콩과 싱가포르 지사는 이제 운영하지 않는다고 답을 보내왔습니다.
그런데 그룹 회장이 취재진에게 보낸 이메일에는 취재진이 찾았던 이스라엘 주소가 적혀 있습니다.
실체가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이렇다보니 부산시의 MOU 체결이 검증 없이 성급하게 이뤄진 것 아니냔 지적이 나옵니다.
[부산시 일자리 창업과 관계자 : 맞습니다. 그게 급하게 (간담회가) MOU로 전환이 되었습니다. 자체적으로 검증한 건 아니고 요즈마그룹코리아 통해서 전달받은 거밖에 말할 게 없습니다.]
사기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