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통일부도 폐지하자"..당 내에서도 "언행 신중해야"
여성가족부 폐지를 대선 쟁점으로 부각시켜 정치권과 여성계로부터 '분열의 정치'라는 비판을 받았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이번엔 통일부 폐지까지 꺼내 들었습니다.
여성부 폐지 요구는 보수진영이 추진했던 '작은 정부론'의 일환이라면서 마찬가지로, 가장 약하고 힘없는 부처이자 외교부와 업무가 겹치는 통일부는 없애야 효율적이라는 겁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통일부 장관은 항상 좀 저희가 기억에 안 남는 그런 어떤 행보를 했던 거거든요. 그래서 저는 여가부나 아니면 통일부, 이런 것들은 없애고…"
작은 정부론과 통일부 폐지는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 인수위원회 당시에도 추진했지만, 사회적 논란에 무산된 바 있습니다.
민주당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에 통일 준비를 전담하는 부처가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 "여가부에 이어 통일부 폐지까지, 정부 조직이 국민의힘 맘대로 주무르는 밀가루 반죽이냐"는 겁니다.
남북한의 분단된 현실을 도외시한 주장이라는 비판은, 국민의힘 안에서도 제기됐습니다.
4선 중진이자 당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은 "통일부의 존재는 그 자체로 통일 의지를 확고하게 천명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통일부는 존치돼야 하고, 이준석 대표는 언행을 신중히 하라고 일갈했습니다.
여가부 폐지도, 통일부 폐지도, 당 안팎의 비판에 직면해 있는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당사자인 통일부 이인영 장관은 "국민의힘 당론이라면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란 입장을 밝혔습니다.
뇌절 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