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러시아에 경고 "이러다간 안보리 개혁"

윤석열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서 러시아와 북한의 무기 거래를 "자기모순적"이라고 비난하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개혁'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동맹, 우방국들은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으론 2030 부산 엑스포에도 '자유와 연대'라는 이념적 구호를 붙였다.

윤 대통령은 20일(미국 동부 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78차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세계평화의 최종적 수호자여야 할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다른 주권 국가를 무력 침공해 전쟁을 일으키고, 전쟁 수행에 필요한 무기와 군수품을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정권으로부터 지원받는 현실은 자기모순적"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안보리의 개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폭넓은 지지를 받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북한이 러시아에 재래식 무기를 지원받는 대가로 WMD (대량살상무기) 능력 강화에 필요한 정보와 기술을 얻게 된다면,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거래는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안보와 평화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도발이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과 동맹, 우방국들은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 대통령은 각국 대표들을 향해 "나라마다 군사력의 크기는 다르지만 우리 모두가 굳게 연대하여 힘을 모을 때, 그리고 원칙에 입각해 일관되게 행동할 때, 어떠한 불법적인 도발도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2024~25년 안보리 이사국으로서 유엔 회원국 여러분들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세계평화를 진작하고 구축하는 데에 책임있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현재 제기돼 있는 '안보리의 개혁'은 상임이사국을 현행 5개 나라에서 더 늘려야 한다는 것으로, 독일, 일본, 인도, 브라질 등이 주도하고 있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해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상임이사국에서 퇴출하거나 상임이사국의 거부권 행사를 제한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북한과 무기를 거래하는 러시아를 향해 윤 대통령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의 위상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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