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술'로 재해 예방‥예산은 '0원'
지난해 8월, 시간당 110mm가 넘는 폭우로 도로가 침수돼 3명이 숨졌던 서울 강남 일대를, 3D 가상 현실로 재현한 모습입니다.
인근 건물 지하층의 침수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니, 시간당 강우량이 100mm 일 때는 외벽을 타고 비가 스며드는 정도였는데, 200mm로 증가하자 배터리 실이 물에 잠기기 시작합니다.
이처럼 컴퓨터 속 가상세계에 현실세계를 똑같이 구현해 미래를 예측하는 기술을 '디지털 트윈'이라고 부릅니다.
실시간 날씨 정보와 결합하면 침수나 산사태 같은 자연재해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김재호/세종대 전자정보통신공학과 부교수]
"수위 센서들만 가지고는 정확하게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를 정확하게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디지털 트윈'으로 모델링 된 상태에서 실시간 데이터가 올라오기 시작하면 바로바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거죠."
'디지털 트윈' 기술은 쾌적한 교통, 주거환경을 갖춘 미래도시를 만들 핵심 기술로도 꼽힙니다.
국토교통부도 지난 2021년부터 관련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습니다.
올해까지는 충남 아산의 하천 홍수 예측 사업, 경북 울진의 해안도로 침수·침하 시뮬레이션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시범사업으로 진행됐고, 내년부터는 예산 50억 원을 들여 중앙 정부 차원으로 확장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기획재정부가 편성한 내년도 예산안에서 사업비 전액이 깎여, 사업 추진이 불투명해졌습니다.
[김영선/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의원]
"기상청이라든지 또 경찰이라든지가 일이 일어난 다음에 사후약방문 식으로 일이 진행되는 거예요. 시뮬레이션에 따라서 미리 조치를 취할 수 있으면 좋은데‥"
중대본이나 국립재난안전연구원, 기상청 등 유관기관의 내년 사업 계획에도 시뮬레이션을 통한 재난재해 예방 사업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역시나 이래야 윤석열정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