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 신동엽
봄은 |
|||
|
|
봄은 남해에서도 북녘에서도 오지 않는다.
너그럽고 빛나는 봄의 그 눈짓은 제주에서 두만까지 우리가 디딘 아름다운 논밭에서 움튼다.
겨울은, 바다와 대륙 밖에서 그 매운 눈보라 몰고 왔지만 이제 올 너그러운 봄은, 삼천리 마을마다 우리들 가슴 속에서 움트리라.
움터서, 강산을 덮은 그 미움의 쇠붙이들 |
|
|
|
눈 녹이듯 흐물흐물 녹여 버리겠지.
-<한국일보>(196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