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잉~ chuing~
츄잉 신고센터 | 패치노트 | 다크모드
공지&이벤트 | 건의공간 | 로고신청N | HELIX
로그인유지
회원가입  |  분실찾기  |  회원가입규칙안내
뿌리에게 - 나희덕
조커 | L:45/A:549
2,000/5,890
LV294 | Exp.33%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211 | 작성일 2021-08-19 12:30:43
[서브캐릭구경OFF] [캐릭컬렉션구경OFF] [N작품구경OFF]
*서브/컬렉션 공개설정은 서브구매관리[클릭]에서 캐릭공개설정에서 결정할수 있습니다.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뿌리에게 - 나희덕

뿌리에게
                                                                              - 나희덕 -

                                                       

 

 

 

깊은 곳에서 네가 나의 뿌리였을 때

나는 막 갈구어진 연한 흙이어서

너를 잘 기억할 수 있다.

네 숨결 처음 대이던 그 자리에 더운 김이 오르고

밝은 피 뽑아 네게 흘려보내며 즐거움에 떨던

아, 나의 사랑을

 

먼 우물 앞에서도 목마르던 나의 뿌리여

나를 뚫고 오르렴,

눈부셔 잘 부스러지는 살이니

내 밝은 피에 즐겁게 발 적시며 뻗어가려무나

 

척추를 휘어 접고 더 넓게 뻗으면

그때마다 나는 착한 그릇이 되어 너를 감싸고

불꽃 같은 바람이 가슴을 두드려 세워도

네 뻗어가는 끝을 하냥 축복하는 나는

어리석고도 은밀한 기쁨을 가졌어라.

 

네가 타고 내려올수록

단단해지는 나의 살을 보아라

이제 거무스레 늙었으니

슬픔만 한 두릅 꿰어 있는 껍데기의

마지막 잔을 마셔다오.

 

깊은 곳에서 네가 나의 뿌리였을 때

내 가슴에 끓어오르던 벌레들,

그러나 지금은 하나의 빈 그릇,

너의 푸른 줄기 솟아 햇살에 반짝이면

 

 

 

 

나는 어느 산비탈 연한 흙으로 일구어지고 있을 테니.

 

               -<중앙일보 신춘문예당선작>(1989)-

 

개추
|
추천
0
반대 0
신고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의견(코멘트)을 작성하실 수 없습니다. 이유: 30일 이상 지난 게시물,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츄잉은 가입시 개인정보를 전혀 받지 않습니다.
즐겨찾기추가   [게시판운영원칙] | [숨덕모드 설정] |   게시판경험치 : 글 15 | 댓글 2
번호| | 제목 |글쓴이 |등록일 |추천 |조회
6444 시 문학  
춘효(春曉) - 맹호연
이지금
2020-11-23 0-0 206
6443 시 문학  
데모 - 박팔양
크리스
2020-09-07 0-0 206
6442 시 문학  
춘설 - 정지용
사쿠야
2020-03-31 0-0 206
6441 시 문학  
빈 산 - 김지하
크리스
2020-03-16 0-0 206
6440 시 문학  
그림 엽서-김남조
멜트릴리스
2019-11-30 0-0 206
6439 시 문학  
겨울나무로부터 봄나무에로 - 황지우
에리리
2019-11-15 0-0 206
6438 시 문학  
종소리 : 박남수 시
크리스
2019-08-21 0-0 206
6437 시 문학  
벗에게-이해인
멜트릴리스
2019-06-30 0-0 206
6436 시 문학  
몽당 연필-이해인
멜트릴리스
2019-06-29 0-0 206
6435 시 문학  
바다 - 정지용
에리리
2019-06-29 0-0 206
6434 시 문학  
해변에서 부르는 파도의 노래 - 한하운
미캉
2019-06-22 0-0 206
6433 시 문학  
봄은 - 신동엽
에리리
2019-06-16 0-0 206
6432 시 문학  
내 기도의 말은-이해인
멜트릴리스
2019-06-09 0-0 206
6431 시 문학  
울릉도 - 유치환 [1]
대갈맞나
2019-02-28 0-0 206
6430 시 문학  
이채-중년의 가슴에 1월이 오면
김무제
2018-09-24 0-0 206
6429 창작  
츄잉
베이비
2017-08-01 0-0 206
6428 창작  
꿈-황인숙
한방에Die
2017-07-31 0-0 206
6427 창작  
당신만큼
대들보
2017-06-03 0-0 206
6426 시 문학  
제목 모름
대들보
2017-05-29 0-0 206
6425 시 문학  
짝사랑
대들보
2017-05-29 0-0 206
6424 시 문학  
산문(山門)에 기대어 - 송수권
크리스
2021-06-24 0-0 205
6423 시 문학  
플라타너스 - 김현승
조커
2021-06-19 0-0 205
6422 시 문학  
거울 - 이상
조커
2021-06-13 0-0 205
6421 시 문학  
묘비명(墓碑銘) - 김광규
크리스
2021-05-10 0-0 205
6420 시 문학  
오줌싸개 지도 - 윤동주
크리스
2020-12-16 0-0 205
      
<<
<
151
152
153
154
155
156
157
158
159
160
>
>>
enFree
공지&이벤트 | 접속문제 | 건의사항 | 로고신청 | 이미지신고 | 작품건의 | 캐릭건의 | 기타디비 | 게시판신청 | 클론신고 | 정지/패널티문의 | HELIX
Copyright CHUING Communication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huinghelp@gmail.com | 개인정보취급방침 | 게시물삭제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