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잉~ chuing~
츄잉 신고센터 | 패치노트 | 다크모드
공지&이벤트 | 건의공간 | 로고신청N | HELIX
로그인유지
회원가입  |  분실찾기  |  회원가입규칙안내
어서 너는 오너라 - 박두진
조커 | L:45/A:549
241/6,010
LV300 | Exp.4%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231 | 작성일 2021-09-06 10:54:28
[서브캐릭구경OFF] [캐릭컬렉션구경OFF] [N작품구경OFF]
*서브/컬렉션 공개설정은 서브구매관리[클릭]에서 캐릭공개설정에서 결정할수 있습니다.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어서 너는 오너라 - 박두진

어서 너는 오너라
                                                                              -  박두진  -

                                                       

 

 

 

복사꽃이 피었다고 일러라. 살구꽃도 피었다고 일러라. 너희 오오래 정들이고 살다 간 집, 함부로 함부로 짓밟힌 울타리에, 앵두꽃도 오얏꽃도 피었다고 일러라. 낮이면 벌떼와 나비가 날고, 밤이면 소쩍새가 울더라고 일러라.

다섯 뭍과 여섯 바다와, 철이야. 아득한 구름 밖, 아득한 하늘가에, 나는 어디로 향을 해야 너와 마주 서는 게냐.

달 밝으면 으레 뜰에 앉아 부는 내 피리의 서른 가락도 너는 못 듣고, 골을 헤치며 산에 올라 아침마다, 푸른 봉우리에 올라서면, 어어이 어어이 소리 높여 부르는 나의 음성도 너는 못듣는다.

어서 너는 오너라. 별들 서로 구슬피 헤어지고, 별들 서로 정답게 모이는 날, 흩어졌던 너이 형 아우 총총히 돌아오고, 흩어졌던 네 순이도 누이도 돌아오고, 너와 나와 자라난, 막쇠도 돌이도 복술이도 왔다.

눈물과 피와 푸른 빛 깃발을 날리며 오너라. ----비둘기와 꽃다발과 푸른 빛 깃발을 날리며 너는 오너라.----

복사꽃 피고, 살구꽃 피는 곳, 너와 나와 뒤놀며 자라난, 푸른 보리밭에 남풍은 불고, 젖빛 구름, 보오얀 구름 속에 종달새는 운다. 기름진 냉이꽃 향기로운 언덕, 여기 푸른 잔디밭에 누워서, 철이야, 너는 늴늴늴 가락 맞춰 풀피리나 불고, 나는, 나는, 두둥실 두둥실 붕새춤 추며, 막쇠와, 돌이와, 복술이랑 함께, 우리, 우리, 옛날을, 옛날을, 뒹굴어보자.

 

 

 

 

 

                                   - <청록집>(1946) -

개추
|
추천
0
반대 0
신고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의견(코멘트)을 작성하실 수 없습니다. 이유: 30일 이상 지난 게시물,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츄잉은 가입시 개인정보를 전혀 받지 않습니다.
즐겨찾기추가   [게시판운영원칙] | [숨덕모드 설정] |   게시판경험치 : 글 15 | 댓글 2
번호| | 제목 |글쓴이 |등록일 |추천 |조회
7319 시 문학  
어서 너는 오너라 - 박두진
에리리
2019-12-29 0-0 107
7318 시 문학  
어서 너는 오너라 - 박두진
사쿠야
2020-07-18 0-0 86
시 문학  
어서 너는 오너라 - 박두진
조커
2021-09-06 0-0 231
7316 시 문학  
어부(漁父) - 백거이
이지금
2021-03-06 0-0 118
7315 시 문학  
어머님의 성서(聖書) - 김남조
사쿠야
2020-05-21 0-0 106
7314 시 문학  
어머니의 총기 - 고진하
에리리
2019-12-29 0-0 161
7313 시 문학  
어머니의 총기 - 고진하
조커
2021-09-05 0-0 234
7312 시 문학  
어머니의 언더라인 - 박목월
사쿠야
2020-04-10 0-0 76
7311 시 문학  
어머니의 섬 - 이해인
사쿠야
2020-05-02 0-0 120
7310 시 문학  
어머니의 사랑 /조호영
유희나
2020-04-17 0-0 89
7309 시 문학  
어머니의 방 / 장영춘
유희나
2020-09-05 0-0 88
7308 시 문학  
어머니의 방 / 장영춘
크츄
2021-04-04 0-0 268
7307 시 문학  
어머니․6 - 정한모
크리스
2020-04-29 0-0 159
7306 시 문학  
어머니․6 - 정한모
크리스
2020-12-08 0-0 219
7305 시 문학  
어머니․6 - 정한모
크리스
2021-08-29 0-0 405
7304 창작  
어머니...
갓바님
2017-06-04 0-0 234
7303 시 문학  
어머니 6 - 정한모
미소녀
2019-08-25 0-0 81
7302 시 문학  
어머니 - 정한모
에리리
2019-10-24 0-0 143
7301 시 문학  
어머니 - 정한모
조커
2021-06-15 0-0 177
7300 시 문학  
어머니 - 정연복
에리리
2020-06-30 0-0 123
7299 시 문학  
어머니 - 이광
유희나
2020-04-12 0-0 81
7298 시 문학  
어머니 - 윤동주
사쿠야
2019-11-16 0-0 108
7297 시 문학  
어머니 - 변종윤
순백의별
2020-03-05 0-0 81
7296 시 문학  
어만자(魚蠻子) - 소식
이지금
2021-02-02 0-0 80
7295 창작  
어마금 팬픽- 1년 후(2) [4]
까망
2013-02-01 0-0 465
      
<<
<
121
122
123
124
125
126
127
128
129
130
>
>>
enFree
공지&이벤트 | 접속문제 | 건의사항 | 로고신청 | 이미지신고 | 작품건의 | 캐릭건의 | 기타디비 | 게시판신청 | 클론신고 | 정지/패널티문의 | HELIX
Copyright CHUING Communication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huinghelp@gmail.com | 개인정보취급방침 | 게시물삭제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