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구하는 수지
어느 날 전에서 일하던 직장에서 짤리고 할 게 없어서 집에서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며 알바를 찾고 있던 수지는 마침 자기마음에 쏙 드는 걸 발견한다. 현위치알바로 찾은 건데 그건 바로 강아지카페에서 주말마다 서빙을 모집하는 광고였다.
여기서도 가깝고, 평소 동물들을 좋아하고, 시급도 좋은 편이라 이거라도 해야지 라는 마음에 바로 알바지옥에 나와 있는 전화번호를 탁탁 누르고 전화를 건다. 몇 번의 신호가 간 끝에 팍! 하고 연결이 됐다.
"여보세요?"
"아, 알바지옥 광고보고 전화했는데요."
수지는 사는 지역과 이리저리 얘기가 다 끝나고 바로 옷을 갈아입고 그곳에 가려던 찰나의 일이었다.
"근데 어디에 있는지 아세요?"
"아, 지도보고 가면 돼요"
평소에 지도를 잘 읽는 편이라 자신만만하게 대답하고 패기있게 전화를 딱 끊는다. 그렇게 준비를 다 하고 집을 나와서 알바지옥에 나와 있는 지도를 보면서 가던 도중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주변에 강아지카페 같은 가게는 없고 주변엔 모텔들만 있는 거였다. 어라? 하고 수지는 조금 당황한 채 다시 한 번 지도를 살펴본다. 분명히 화살표는 여기를 가리키고 있는데 이상하게도 보이지가 않았다.
분명히 이곳일 텐데? 원래 수지가 사는 지역엔 모텔촌들이 많아서 '이 중 어딘가에 있겠지' 생각하고 화살표가 표시되어 있는 곳을 계속 찾았는데도 보이지가 않자, 조금씩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1시간 정도를 돌았는데도 보이지가 않아서 늦게나마 뭔가를 느낀 수지는 뭐가 어떻게 된 건지 확인을 해 보니까, 알고보니 이 화살표는 GPS기능이 켜진 채 자기 위치를 나타내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것에 충격을 받은 수지는 바로 전화를 걸어 위치를 알려달라고 하고, 드디어 강아지카페를 찾아내는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