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웹툰 '가담항설'에 인용된 시조
울 옆의 맑은 시냇물 그 위엔 누대가 서있고
대 앞에는 가득히 복사꽃이 만발했네
꽃잎을 은밀하게 흐르는 물에 띄워보내지 말라
어부가 찾아들까 염려되나니
-조선 광해군 말기 지봉 이수광 作
이기고 짐은 병가의 일이라 알 수 없는 것
모욕을 안고 수치를 이겨내는 것이 곧 사나이요
강동의 젊은이 가운데 인재 또한 많으니
흙먼지를 일으키는 기세로 일어났다면 결과는 알 수 없었으리라
-당나라 시인 두목이 죽은 항우를 기리며 적은 글
평생 이별의 한이 이 몸의 병이 되어
술로도 고칠 수 없고 약으로도 다스릴 수 없네
이불 속 눈물이야 얼음장 밑을 흐르는 물과 같아
밤낮을 흘리고 흘러도 사람들이 알지 못하네
-조선 중기 선조 여류시인 이옥봉 作
임이 온다 하기에
이마에 손을 가져다 대고 건너편 산을 바라보니
거무희뜩한 것이 서 있기에 저것이야말로 임이로구나
엎치락뒤치락 허둥거리며 진 곳 마른 곳 가리지 않고
우당퉁탕 건너가서 정이 넘치는 말을 하려고 곁눈으로 힐끗 보니
허수아비가 알뜰히도 나를 속였구나
마침 밤이었기에 망정이지 행여 낮이었다면 남 웃길 뻔 했구나
-조선 영조 작자 미상
두류산 양단수를 예전에 듣고 이제 보니
복사꽃 뜬 맑은 물에 산 그림자조차 잠겼어라
아이야 무릉가 어디냐 나는 여기인가 하노라
-조선 중기 조식 作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시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