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쪽 - 윤동주 作
양지쪽 - 윤동주
저쪽으로 황토 실은 이 땅 봄바람이
호인의 물레 바퀴처럼 돌아 지나고
아롱진 4월 태양의 손길이
벽을 등진 설은 가슴마다 올올이 만진다.
지도째기 놀음에 뉘 땅인 줄 모르는 애 둘이
한 뼘 손가락이 짧음을 한 함이어
아서라! 가뜩이나 엷은 평화가
깨어질까 근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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