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해서 끄적인 무의미한 글
심심한 오후. 나른한 오후. 지루한 오후. 나에게 주말 오후라는 시간은 그런 느낌으로 다가왔다.
심심한 건 결코 시간의 탓이 아니다. 날짜의 탓도 아니고, 의욕없이 의자에 앉아 있는 내 탓이다.
해가 중천에서 서서히 기울어가는 게 창 밖으로 보일정도로 긴 시간을 이렇게 보냈다.
서쪽으로 점점 저물어가는 해. 오늘도 이렇게 시간이 흘러갔구나라는 후회감이 조금은 밀려왔다.
끄트머리로 보이는 해를 바라보며 나는 의자에서 일어나 거실로 나가 물을 한 컵 받아 다시 들어왔다.
적잖은 후회감이 더더욱 밀려왔다. 뭔가 집중할 수 있는 재미난 게 없을까.
인터넷을 껐다 켰다하기를 반복. 휴대폰을 들었다 놨다를 반복.
무미건조한, 흔들림없는 수평선같은 생활은 나날이 박차를 더해갈 뿐 점점 거기에 익숙해지는 자신의 모습이 보였다.
의미를 찾고 싶었다. 나라는 존재도 이 세상에서 무언가 할 수 있다는 걸 보이고 싶었다.
미래에는 대단한 사람이 되어있을 것 같았던 나는 결국 그때와 별 다를 바 없는, 역시 나는 나구나라는 그런 삶.
한 번도 이루어내지 못 한, 넘어지고 막혀버린 삶에 탈출구를 찾고 싶었다.
글레이징 슈터~! 찡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