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관론
거리를 보면 퇴화된 몸을 비추는 조명
희망은 공평하지 모든 이들을 속여
끝내 맞이할 환상의 소멸
그렇다고 너 돌연 두려워할필욘 없어 전혀
네 주변을 둘러싼 가지석 풍족함 뒷컨으로 자리잡았었던 우리가
점차 뚜렷한 광기의 흔적과 근접함에 따라 큰 적막 속을 깨고 드러나
값진 그들의 몸에 걸친 어떤 영원할 듯한 강자들의 법칙
그 필연적 희생양을 가둬버릴 덫이 널 향해 손짓하며 거짓뿐인 이상을 외쳤지
큰 의심 없이 쉽사리 손을 뻗친 꽃에 돋친 가시는 생각보다 날카롭지
혹시 이것이 순간의 지름길은 아닐까 오직 널 인도하는 악마의 나침반
어릴대 꿈을 꿨지만 역시나 멋있게 되기 위해 공부를 했지만
설익게 바라본 내 눈을 탓해? 저 밖에선 이런 나를 이용하려 해
나는 것지된 과거를 낙태한 21세기의 이십대 즉 사상아
누구든 내게 답해라
한숨을 내쉬면서도 난 또 이 끈을 놓지 못하네
독하게 마음만 먹으면 절대 안되는 게 없다네
자 볼만 해 찌든 불만에 비명조차도 못 뱉어낸 믿음을 잃고 믿음을 강요당하는 아이의 행가래
또 생각해 희망은 공평한 거라고 난 갈거라고 서슬퍼런 가시를 밟고 선다고
그의 게임에 던져진 주사위를 쫒았던 바보
뭔가 더 가지려 손을 뻗어 그래 한번 더 그토록 원하던 의지를 손에 쥐고
포기와 절망으로 지새우던 날은 뒤로 위로 더 위로 오르기 위한 시도
게임의 왕은 전설에 다가서는 걸 믿어
단잠에 빠진 동안 긴 꿈을 꾸던 아이는 자의든 타의든 이제는 각성제를 마시는
순간이 다가왔음에도 꿈을 꾸려하네
안돼 깨버린 나는 잠들지 못해
선택받은 인간들이 벌이는 축제
온통 검은색으로 이 도시의 광경들이 물들 때 어둡게 깔린 사정권에 머뭇대는 인파들의 자취는
그가 전부 거두네 눈 앞에 비쳐진 거대한 환영의 조각들은 니 욕구에 부합하지
넌 어느세 스스로를 동화시키곤 실제와 혼동해 가지려 발버둥 치지만
이것은 단지 홀로그램
벗어날 수 없는 견고한 구조 앞에 일어날 뻔한 결과는 너의 나태를 탓해
표면 속 진실을 깨닫기엔 역시 부족한 자신의 존재를 탓할 수 밖에
넌 절대 놓지 못한 채 죽어가겠지 가엾은 시대 속 매몰돼버릴 목숨
그 앞의 몫은 니가 담당치 못할 모순